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월드컵 단골손님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까지 7번 연달아 본선 무대를 밟았다. 최강희호는 8회 연속 진출에 도전한다. 월드컵 티켓 확보에서 분수령이 될 카타르전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반환점 돈 최종예선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은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home and away)로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레바논과 A조에 속했다. B조에는 일본과 호주, 이라크, 오만, 요르단이 포함돼 있다.
각 조 1, 2위 등 4팀에게 브라질 직행티켓이 주어진다. 각 조 3위는 9월 플레이오프를 거치는데, 여기서 이긴 팀이 남미대륙 5위와 또 한 번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최종 승리한 한 팀이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그렇게 해서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총 4.5장. 한국은 A조에서 2위 안에 들어 직행티켓을 따는 게 1차 목표다. 물론 3위를 해도 기회가 있지만 피 말리는 플레이오프를 두 번이나 통과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
한국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2승1무1패(승점 7)로 A조 2위다. 일본이 B조에서 승점 13으로 본선 진출이 유력해진 것과 비교하면 만족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그렇다고 낙담할 단계는 아니다. 한국은 A조 다른 4개국에 비해 아직 1경기를 덜 치렀다.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홈이라는 점도 유리하다.
한국은 3월 카타르와 홈경기에 이어 6월 4일 레바논(원정), 6월 11일 우즈베키스탄(홈), 6월 18일 이란(홈)을 연이어 상대한다. 일단 카타르를 잡는 게 중요하다. 최 감독도 “카타르전은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며 필승 각오를 다진다.
# 최고 공격조합은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 데 비고) 투톱 조합, 손흥민(함부르크)의 활용 방안이 화두다. 박주영은 행동반경이 넓고 움직임이 빠르다. 유럽에서 뛰면서 공중 공 캐치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이동국은 문전 포스트플레이에 능하고 슈팅 정확성이 높다. 두 선수의 장점이 합쳐지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직까지는 둘이 함께 출전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월 6일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0대 4 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 박주영을 교체 투입했지만 실망스러웠다. 둘은 서로의 활동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움직임이 줄었고, 호흡도 맞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손흥민 활약에 눈길이 간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고 있다.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소속 팀에서 7골을 넣으며 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전반 45분을 뛰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많은 전문가는 손흥민 포지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은 프리 롤이다. 중앙과 측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다르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전반전 최 감독은 최전방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세우고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했다. 수비 가담과 경기운영 능력에 약점이 있는 손흥민의 롤이 제한됐고, 결국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서 카타르전을 앞둔 최 감독의 고민이 시작된다. 이동국과 박주영 투톱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이동국, 박주영, 지동원 가운데 한 명을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을 윙어로 활용할 수 있다. 함부르크처럼 손흥민에게 최전방을 맡겨 공격을 이끌게 하는 전술도 고려할 만하다.
# 수비 조직력 재건
한국은 최근 A매치에서 4경기 연속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최 감독이 이에 대비한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잦은 이유는 잘못된 위치 선정 때문이다. 수비수는 사람이 아닌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계속 놓쳤다.
대표팀에 붙박이 수비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최강희호 포백 자원 가운데 확실한 주전은 중앙수비수이자 주장인 곽태휘(알 샤밥) 정도다. 특히 좌우 풀백은 경기 때마다 출전 선수가 바뀌었다. 이제는 정예멤버를 정해야 한다. 최 감독은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해답을 얻었다. 남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는 변화를 주면 안 된다. 남아 있는 선수들로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최적 조합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클럽팀과 다르다. 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보통 2~3일, 많아야 일주일 안팎이다. 오랜 기간 조직력을 다지는 게 불가능하다. 대표팀은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그런데 최근 대표팀 분위기를 놓고 말이 많다.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태극전사들은 너무 무기력했다. 한 축구인은 “과연 대표팀 선수들이 맞나 싶었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선수들 표정이나 몸놀림을 보니 실점하고도 억울해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압박은 완전히 실종됐고, 수비수들은 공이 오면 서로 미뤘다. 기본기부터 안 돼 있었다. 이는 기량이나 컨디션 문제가 아닌, 의지 문제다. 선수들 얼굴에서 ‘우리가 지금 이 경기를 왜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읽혔다. 지도자이기에 앞서 선배로서 화가 날 정도였다.”
최 감독의 ‘시한부’ ‘레임덕’ 논란까지 불거졌다. 최 감독은 2011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딴 뒤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이례적인 선언을 했다. 이렇게 퇴임 시한(6월 말)을 못 박은 것 때문에 선수를 통솔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 감독은 이를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레임덕이나 시한부 감독의 한계 같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임기는) 지금 표현할 단계가 아니다. 최종예선이 끝날 때까지 대표팀에만 집중하겠다. 언론에서도 그런 질문은 삼가 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과 최종예선에 대해 충분히 교감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대표팀 분위기는 아무 문제없다. 나도, 선수들도 (월드컵 예선 통과는) 자신 있다. 결과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카타르전에서 승전보를 전해줄지 주목된다.
# 반환점 돈 최종예선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은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home and away)로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레바논과 A조에 속했다. B조에는 일본과 호주, 이라크, 오만, 요르단이 포함돼 있다.
각 조 1, 2위 등 4팀에게 브라질 직행티켓이 주어진다. 각 조 3위는 9월 플레이오프를 거치는데, 여기서 이긴 팀이 남미대륙 5위와 또 한 번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최종 승리한 한 팀이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그렇게 해서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총 4.5장. 한국은 A조에서 2위 안에 들어 직행티켓을 따는 게 1차 목표다. 물론 3위를 해도 기회가 있지만 피 말리는 플레이오프를 두 번이나 통과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
한국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2승1무1패(승점 7)로 A조 2위다. 일본이 B조에서 승점 13으로 본선 진출이 유력해진 것과 비교하면 만족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그렇다고 낙담할 단계는 아니다. 한국은 A조 다른 4개국에 비해 아직 1경기를 덜 치렀다.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홈이라는 점도 유리하다.
한국은 3월 카타르와 홈경기에 이어 6월 4일 레바논(원정), 6월 11일 우즈베키스탄(홈), 6월 18일 이란(홈)을 연이어 상대한다. 일단 카타르를 잡는 게 중요하다. 최 감독도 “카타르전은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며 필승 각오를 다진다.
# 최고 공격조합은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 데 비고) 투톱 조합, 손흥민(함부르크)의 활용 방안이 화두다. 박주영은 행동반경이 넓고 움직임이 빠르다. 유럽에서 뛰면서 공중 공 캐치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이동국은 문전 포스트플레이에 능하고 슈팅 정확성이 높다. 두 선수의 장점이 합쳐지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직까지는 둘이 함께 출전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월 6일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0대 4 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 박주영을 교체 투입했지만 실망스러웠다. 둘은 서로의 활동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움직임이 줄었고, 호흡도 맞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손흥민 활약에 눈길이 간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고 있다.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소속 팀에서 7골을 넣으며 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전반 45분을 뛰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많은 전문가는 손흥민 포지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은 프리 롤이다. 중앙과 측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다르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전반전 최 감독은 최전방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세우고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했다. 수비 가담과 경기운영 능력에 약점이 있는 손흥민의 롤이 제한됐고, 결국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서 카타르전을 앞둔 최 감독의 고민이 시작된다. 이동국과 박주영 투톱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이동국, 박주영, 지동원 가운데 한 명을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을 윙어로 활용할 수 있다. 함부르크처럼 손흥민에게 최전방을 맡겨 공격을 이끌게 하는 전술도 고려할 만하다.
# 수비 조직력 재건
한국은 최근 A매치에서 4경기 연속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최 감독이 이에 대비한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잦은 이유는 잘못된 위치 선정 때문이다. 수비수는 사람이 아닌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계속 놓쳤다.
대표팀에 붙박이 수비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최강희호 포백 자원 가운데 확실한 주전은 중앙수비수이자 주장인 곽태휘(알 샤밥) 정도다. 특히 좌우 풀백은 경기 때마다 출전 선수가 바뀌었다. 이제는 정예멤버를 정해야 한다. 최 감독은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해답을 얻었다. 남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는 변화를 주면 안 된다. 남아 있는 선수들로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최적 조합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클럽팀과 다르다. 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보통 2~3일, 많아야 일주일 안팎이다. 오랜 기간 조직력을 다지는 게 불가능하다. 대표팀은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그런데 최근 대표팀 분위기를 놓고 말이 많다.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태극전사들은 너무 무기력했다. 한 축구인은 “과연 대표팀 선수들이 맞나 싶었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선수들 표정이나 몸놀림을 보니 실점하고도 억울해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압박은 완전히 실종됐고, 수비수들은 공이 오면 서로 미뤘다. 기본기부터 안 돼 있었다. 이는 기량이나 컨디션 문제가 아닌, 의지 문제다. 선수들 얼굴에서 ‘우리가 지금 이 경기를 왜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읽혔다. 지도자이기에 앞서 선배로서 화가 날 정도였다.”
최 감독의 ‘시한부’ ‘레임덕’ 논란까지 불거졌다. 최 감독은 2011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딴 뒤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이례적인 선언을 했다. 이렇게 퇴임 시한(6월 말)을 못 박은 것 때문에 선수를 통솔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 감독은 이를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레임덕이나 시한부 감독의 한계 같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임기는) 지금 표현할 단계가 아니다. 최종예선이 끝날 때까지 대표팀에만 집중하겠다. 언론에서도 그런 질문은 삼가 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과 최종예선에 대해 충분히 교감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대표팀 분위기는 아무 문제없다. 나도, 선수들도 (월드컵 예선 통과는) 자신 있다. 결과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카타르전에서 승전보를 전해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