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이 동이 튼 새벽 5시 서울 신사동 H클럽 앞. 20~30대 젊은 남녀가 캐주얼한 셔츠 혹은 짧은 미니스커트로 멋을 부리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클럽 주변은 한낮보다 더 붐볐다.
“집에 가는 길이냐고요? 이제 시작인데요.”
애프터 클럽(after club)이 젊은이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애프터 클럽이란 다른 곳에서 놀다가 찾아가는 클럽이란 뜻으로, 보통 새벽 2시부터 오전 9시까지 운영한다. 오후 10시에 문을 열어 오전 5~6시에 닫는 ‘메이저 클럽’과는 다른 개념이다.
H클럽의 경우 지난해 8월 애프터 클럽으로 오픈한 뒤 손님이 많아져 현재는 오후 10시에 문을 연다. 오전 6시 해가 뜰 무렵에도 클럽 안은 한밤중이나 다름없었다. 옆으로 걷지 않으면 춤추는 사람들의 틈을 지나갈 수 없을 정도다. 이강희 H클럽 대표는 “새벽 3시부터 영업을 마칠 때까지 400평(약 1322㎡ ) 규모 클럽에 손님이 꽉 차서 영업시간을 연장했다”며 “‘아침 운동’을 하러 오는 사람이 하루에 100~200명”이라고 말했다. ‘아침 운동’이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새벽부터 추기 시작하는 춤을 말한다.
애프터 클럽은 서울 신사동을 중심으로 서초동, 논현동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신사역 주변에만 애프터 클럽 3개가 밀집해 있으며, 5월에는 논현동에도 한 곳이 문을 열었다. 강남역에 위치한 M클럽은 메이저 클럽임에도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입장료 및 음료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애프터 클럽 앞에서 만난 박모(22) 씨는 “휴일 전날은 오전 9시까지 꽉 채워서 논다”며 “석가탄신일에도 오전 9시까지 춤을 추다 봉원사에 가서 공양미를 올렸다”고 말했다.
애프터 클럽이 클럽 문화의 발상지로 불리는 홍대나 이태원이 아닌 강남 일대에 자리 잡은 이유는 지역별로 클럽 주요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홍대 클럽은 대학생, 이태원 클럽은 외국인이 주로 찾는다. 황희왕 P클럽 대표는 “학생 손님의 경우 수업이나 과제 등 다른 일정 때문에 마음껏 술을 마시지 못한다”며 “강남에선 사업을 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손님들이 취해서 늦게까지 놀다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강희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과 달리 외국인은 해가 뜰 때까지 노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아침 운동’이라 불러
애프터 클럽의 유행이 우리나라 국민의 취업 상태를 반영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젊은 세대의 불안정한 취업 구조가 늦게까지 유흥문화를 즐기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준석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원장은 “휴학한 대학생, 근무 시간이 불규칙한 비정규직 회사원 등이 늘고 있다”며 “생활 패턴이 일정하지 않으니 절제를 못 하고 그날그날 노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주변 문화에 더욱 잘 흡수되다 보니 자연스레 늦게까지 놀게 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음료 등장도 유흥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음료란 카페인을 다량 섞어 졸음 방지 등을 목적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료다. 최근 클럽에서는 이 에너지 음료와 술을 섞어 만든 일명 ‘밤(bomb)’이란 폭탄주를 판매한다. 예거밤, 아그와밤은 예거마이스터, 아그와 등의 술에 에너지 음료를 섞은 폭탄주다. 김모(22) 씨는 “밤을 마시면 힘이 나서 아침 9시까지 미친 듯이 놀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진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에너지 음료에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고, 술도 일시적으로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섞어 마시면 잠들기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보통 애프터 클럽은 입장료 1만~3만 원을 내면 출입 가능하지만, 테이블에서 술을 마실 경우 60만~90만 원(양주 1병, 과일안주 한 접시 기준)이 든다.
“집에 가는 길이냐고요? 이제 시작인데요.”
애프터 클럽(after club)이 젊은이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애프터 클럽이란 다른 곳에서 놀다가 찾아가는 클럽이란 뜻으로, 보통 새벽 2시부터 오전 9시까지 운영한다. 오후 10시에 문을 열어 오전 5~6시에 닫는 ‘메이저 클럽’과는 다른 개념이다.
H클럽의 경우 지난해 8월 애프터 클럽으로 오픈한 뒤 손님이 많아져 현재는 오후 10시에 문을 연다. 오전 6시 해가 뜰 무렵에도 클럽 안은 한밤중이나 다름없었다. 옆으로 걷지 않으면 춤추는 사람들의 틈을 지나갈 수 없을 정도다. 이강희 H클럽 대표는 “새벽 3시부터 영업을 마칠 때까지 400평(약 1322㎡ ) 규모 클럽에 손님이 꽉 차서 영업시간을 연장했다”며 “‘아침 운동’을 하러 오는 사람이 하루에 100~200명”이라고 말했다. ‘아침 운동’이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새벽부터 추기 시작하는 춤을 말한다.
애프터 클럽은 서울 신사동을 중심으로 서초동, 논현동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신사역 주변에만 애프터 클럽 3개가 밀집해 있으며, 5월에는 논현동에도 한 곳이 문을 열었다. 강남역에 위치한 M클럽은 메이저 클럽임에도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입장료 및 음료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애프터 클럽 앞에서 만난 박모(22) 씨는 “휴일 전날은 오전 9시까지 꽉 채워서 논다”며 “석가탄신일에도 오전 9시까지 춤을 추다 봉원사에 가서 공양미를 올렸다”고 말했다.
애프터 클럽이 클럽 문화의 발상지로 불리는 홍대나 이태원이 아닌 강남 일대에 자리 잡은 이유는 지역별로 클럽 주요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홍대 클럽은 대학생, 이태원 클럽은 외국인이 주로 찾는다. 황희왕 P클럽 대표는 “학생 손님의 경우 수업이나 과제 등 다른 일정 때문에 마음껏 술을 마시지 못한다”며 “강남에선 사업을 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손님들이 취해서 늦게까지 놀다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강희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과 달리 외국인은 해가 뜰 때까지 노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아침 운동’이라 불러
애프터 클럽의 유행이 우리나라 국민의 취업 상태를 반영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젊은 세대의 불안정한 취업 구조가 늦게까지 유흥문화를 즐기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준석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원장은 “휴학한 대학생, 근무 시간이 불규칙한 비정규직 회사원 등이 늘고 있다”며 “생활 패턴이 일정하지 않으니 절제를 못 하고 그날그날 노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주변 문화에 더욱 잘 흡수되다 보니 자연스레 늦게까지 놀게 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음료 등장도 유흥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음료란 카페인을 다량 섞어 졸음 방지 등을 목적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료다. 최근 클럽에서는 이 에너지 음료와 술을 섞어 만든 일명 ‘밤(bomb)’이란 폭탄주를 판매한다. 예거밤, 아그와밤은 예거마이스터, 아그와 등의 술에 에너지 음료를 섞은 폭탄주다. 김모(22) 씨는 “밤을 마시면 힘이 나서 아침 9시까지 미친 듯이 놀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진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에너지 음료에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고, 술도 일시적으로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섞어 마시면 잠들기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보통 애프터 클럽은 입장료 1만~3만 원을 내면 출입 가능하지만, 테이블에서 술을 마실 경우 60만~90만 원(양주 1병, 과일안주 한 접시 기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