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8월 28일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헌화하려 하자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오른쪽)이 ‘대국민사기극’이라고 적힌 팻말을 내밀며 항의하고 있다.
‘남대문초등학교 중퇴가 학력 전부인 밑바닥 노동자 전태일 vs 큰영애로 불리며 청와대에서 살았던 대학 1학년 여대생 박근혜.’
너무나도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은 전 열사 사망 42년 만에 운명적으로 조우할 뻔했다. 8월 28일 일이다. 그러나 유족과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의 화해 및 협력’은 영영 불가능한 테제인가. 트위터도 찬반양론으로 뜨거웠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반대 여론이 더 많았다.
먼저 반대 트위트를 보자.
@LetHi**** : “분해서 눈물난다.” RT @v1004v : “살아 있는 노동자 한 명도 못 껴안아주면서 죽은 전태일과 화해한다고 꽃다발 움켜쥔 독재자의 딸이 있다”ㅡ 박근혜에게는 전략과 표밭만 있고, 인간과 사랑은 없다.
@impeachment**** : 작년에 전태일 씨의 어머니 고(故) 이소선 씨가 박근혜를 만나려고 했을 때 박근혜는 거절했습니다. 이제 와서 아무 데나 불쑥 머리 들이밀기 쇼를 하는데 진정성 없는 쇼를 행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니 좋으시겠습니다.
@yong**** : 어제 전태일 흉상 앞에서 쌍용차 노조지부장이 박근혜 경호원에게 멱살을 잡힐 때 박근혜는 웃으면서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지껄였다. 박근혜. 새머리당은 재벌,부자가 행복한 세상 만들기 얼굴마담 아닌가?
박 후보를 옹호하는 트위트는 다음과 같다.
@anbj**** : #dcin 박근혜의 전태일 방문을 두고, 쌍용차 사태를 두고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는데…. 박근혜는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대화조차 하지 못하게 막은 것은 문제해결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이 됨.
@Junghoon**** : 민주 “박근혜, 최저임금도 모르면서 전태일재단 방문?”했다고 비난하는데 최저임금법을 발의해 통과시킨 사람은 정작 친박 강창희 국회의장이다!
@Healing_dr**** : 쌍용차 노조가 전태일 열사 동상이 있는 곳까지 박근혜를 졸졸 쫓아갔구먼. 만날 여의도 박근혜 캠프 앞에서 때만 대면 시끄럽게 운동가 부르며 박근혜 대화하자고 쥐랄하더니만, 청계천에서 그렇게 가까이 있는 박근혜와 대화를 하지 왜 육갑을 떠는지….
그러나 찬반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은 엉뚱하게도 새누리당 논평이었다. 박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이 무산되자 “국민을 분열시켜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을 반드시 물리치고 국민통합의 ‘100% 대한민국’을 건설할 것”이라는 논평을 낸 것이다.
당장 진중권 교수(@unheim)가 “파쇼냐? 나치냐? 이 미친 소리가 새누리당의 공식 논평입니다”라며 “박근혜 이해 안 했다가는 불도저에 깔려 죽을 것 같은 분위기네요”라고 일갈했다. 대다수 트위터리언이 ‘물리치고’라는 단어에 부들부들 떨었다. 이후 트위터 민심은 볼 필요가 없다. 험악함 그 자체! ‘박근혜가 웃고 있는 모습이라는 사진’이 순식간에 트위터를 덮다시피 했다. 100% 대한민국? 적어도 트위터상에서는 박근혜의 공든 탑(?)이 스스로 무너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