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사립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연구비를 착복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희대 치대 김모 교수는 2011년부터 치아 관련 연구를 한다며 정부로부터 지원금 22억 원을 받았다.
이 중 4억 원 남짓은 함께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지급돼야 했지만 김 교수는 월급을 준 뒤 일부를 다시 돌려받아 연구실 행사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의대 박모 교수는 학생들의 월급 계좌를 직접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받아야 할 월급 5억 원 가운데 실제 지급된 돈은 1억9000만 원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한양대 공대 조모 교수와 다른 대학 교수 4명 등도 연구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정부 지원 학술연구비를 관리하는 한국연구재단은 해당 교수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누리꾼들은 일부 교수가 학생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데 분개했다. 한 누리꾼은 “지식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이 이제는 횡령의 금자탑이 된 것 같다. 학생들이 대학에 가는 이유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지 교수에게 착취당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연구실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거나 들었을 정도로 빈번한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 대학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연구비 횡령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적절한 행동을 한 일부 교수 때문에 성실하게 연구 및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교수들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