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온·오프라인 여행사에 3월
15일 이후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신한금융투자가 중국 현지 상황을 확인해 최근 발표한 ‘China
Insight-사드 탐방기 : 중국이 느끼는 사드’ 보고서에 따르면 이때부터 중국 여행사들은 한국행 비행기표 판매, 비자 업무
대행 등까지 일괄 중단했다. 당연히 15일 이후 국내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눈여겨볼 것은 이 조치로 국내 중국인 사회가 입은 피해 또한 적잖다는 것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한국 관광 시 대부분 중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이용해왔다. 3월 13일 승객 3400명이 단체로 하선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던 이른바 ‘중국 크루즈 사태’ 당시 이들을 안내하려고 제주항에 대기 중이던 여행사 또한 중국인이 운영하는 업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당시 버스 90대와 가이드 90명을 대기케 했으나 허탕을 치고 말았다. 현재 국내에는 이처럼 중국인 단체관광만을 전담하는 업체가 160개 이상 운영 중인데, 이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중국 국적자인 여행가이드 등 해당 업체 직원들도 무급휴가 등을 보냈다. 중국인 대상 면세점에서 점원 등으로 일하던 재한 중국인도 일자리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피해에도 재한 중국인 사회에서는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인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는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만들면 사회적 문제가 되지만 중국에서는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하는 사람들이 정부 결정에 반발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다들 한중관계가 빨리 풀리기를 바라며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