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순수 플랑크톤과 미네랄 성분의 스파워터 화장품인 비오템 아쿠아 수르스 논스탑 수분크림. 50ml 5만2000원.<br><b>2</b> 아모레퍼시픽 리리코스의 해양심층수 화장품인 마린 옥시제닉 에센스. 50ml 7만원. <br><b>3</b> 일곱 가지 꽃을 우려낸 물을 사용한 코리아나 비취가인 천비방 진연 영지단액 크림. 50ml 9만5000원. <br><b>4</b> 온천수 성분의 미백 활성화 아이케어 화장품 비쉬 바이 화이트 리빌 코렉티브 아이케어. 15ml 4만원대. <br><b>5</b> 알래스카 빙하수 성분의 메이크업베이스 루나 워터샤워베이스. 300ml 3만8000원.<br><b>6</b> LG생활건강의 남성브랜드 오휘포맨의 스위스 청정수 성분의 화장수 프레시 필 젤 토너. 130ml 3만5000원. <br><b>7</b> 열대꽃에서 추출한 물을 베이스로 한 디올 프레스티지 리바이탈 라이징 나이트크림. 50ml 30만원. <br><b>8</b> LG생활건강의 동해 청정지역 해양심층수 성분의 사이언스 아쿠아크림. 50ml 7만원. <br><b>9</b> 황토를 걸러내린 오색지장수로 만든 더나드리의 상황수 채윤라인 아이크림. 35ml 5만5000원.
그러나 최근 경향은 온천수 한 가지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한 해 ‘마시는 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해양심층수를 비롯해 귀하디귀한 빙하수까지 화장품 원료로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더나드리, 루나, 코리아나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물 좋은 화장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의 많고 많은 성분 가운데 일부인 물은 정말 피부에 영향을 미칠까.
미백 효과 뛰어난 해양심층수 화장품
퓨린피부과 김연진 원장은 최근 화장수로 각광받는 물들은 공통적으로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한다고 설명했다. 미네랄은 순환기 질환, 두통, 비만은 물론 아토피나 여드름 피부에도 좋은 성분이다. 특히 미네랄은 피부 각질층에서 중요한 보습 성분의 주요 구성인자로 피부 방어막을 형성한다.
뷰티 전문 브랜드 슈에무라에 따르면, 자체 실험을 통해 해양심층수가 정제수보다 섬유아세포의 활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미백 효과도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갑자기 각질이 생겨 피부 방어력이 약해진 피부에는 정제수로 만든 화장품보다 해양심층수로 만든 화장품이 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바다에 사는 플랑크톤의 미용 효과에 주목해 전 라인에 해양수를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 비오템은 미생물이 피부에 활력을 줘 피부 자체의 방어력과 재생력을 높인다고 설명한다. 역시 전 라인에 해양심층수를 사용하는 아모레퍼시픽 리리코스는 해양심층수가 일반 바닷물보다 실리카(SiO2) 2.6배, 칼슘 2.3배, 마그네슘과 철 1.9배 더 많이 함유해 피부대사를 정상화하고 활력도 준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동해 청정지역 해양심층수를 성분으로 한 ‘사이언스 아쿠아’ 제품군을 선보인 LG생활건강 오휘는 해양심층수가 1년 내내 온도 변화 없이 저온 상태를 유지해 정제수보다 보습력이 400% 이상 높다고 말한다.
한편 LG생활건강의 한방브랜드 수려한의 ‘보윤수’ 라인은 피부 갈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지하 420m의 약알칼리성 천연암반수인 옥정수를 사용, 옥과 광석 등의 기(氣)를 피부에 전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남성화장품 브랜드 오휘포맨은 청정지역 스위스의 빙하샘물과 유기농 성분을 결합한 안티스트레스 화장품 ‘프레시 필 젤 토너’ ‘모이스처 라이징 에멀전’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히말라야 훈자 지역의 빙하수를 성분으로 한 ‘하이드라 솔루션’ 라인을 개발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빙하수가 미네랄 성분을 이온화 상태로 보유해 비타민C보다 50배 높은 항산화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라네즈는 이 빙하수를 천연 상태 그대로 한국으로 공수하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와 공조, 새로운 육로를 개척하는 등 각고의 정성을 쏟고 있다고 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가 개발한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에서도 알래스카 빙하수를 성분으로 한 워터베이스를 출시했다. 아로마 오일과 알래스카 빙하수가 층을 이룬 이 제품은 사용 전 오일과 빙하수가 잘 섞이도록 흔들어야 한다. 이를 얼굴에 뿌리면 피부결이 정돈돼 화장이 깔끔하게 된다는 게 루나 측의 설명이다. 크리스찬 디올의 ‘뉴 디올 프레스티지’에는 열대꽃 니포피아에서 추출한 고농축 성분의 물 플라워넥타가 워터베이스로 사용됐다. 프레스티지 한 병에 들어가는 플라워넥타를 위해 자그마치 니포피아 500여 송이가 필요하다고 한다.
‘물 좋은 화장품’ 출시 붐
이 밖에 7가지 꽃을 따뜻한 물에 우려낸 뒤 참숯으로 거른 화장수를 사용한 코리아나화장품의 ‘칠화수’ 라인, 5가지 한방성분을 우려낸 물을 화장수로 사용한 로제화장품의 ‘십장생 금안’ 라인, 그리고 오색황토를 72시간 걸러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한 오색지장수 성분의 더나드리 ‘상황수’도 ‘물’을 차별화한 화장품으로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제품들이 기존 화장품보다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느냐에 있다. 아름다운피부과 최혜진 원장은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물을 사용한 화장품이 일반 화장품보다 더 나은 피부 개선 효과를 보이지만, 스킨을 제외하면 화장품에서 화장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작기 때문에 화장품 하나만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조언했다. 약수, 온천수, 지하수, 암반수, 해양심층수 등 피부에 좋은 물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세안법과 화장품 사용법에 노력을 기울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 물론 자외선 등 피부에 유해한 환경을 멀리하는 것도 좋은 화장품을 선택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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