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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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인, 혈당관리·독감백신 필수

  •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입력2008-11-03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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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인, 혈당관리·독감백신 필수

    백신 접종 모습.

    11월에 접어들면서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겨울이 되면 당뇨병 환자들은 건강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추운 날씨 탓에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면서 혈당 수치가 더 오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병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일교차가 커지면서 독감이나 폐렴구균에 의한 균혈증, 수막염, 급성 중이염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독감이나 폐렴구균은 사람이 건강할 때는 힘을 못 쓰다가 건강이 좋지 못해 몸의 방어력이 떨어지면 병을 일으킨다. 특히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염증이 잘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폐렴구균 같은 세균을 잘 이겨내지 못한다.

    최근 한 의학전문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폐렴과 같은 폐렴구균 감염 질환 때문에 입원하게 될 위험도가 동년배보다 25%에서 75%까지 높았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경우에는 독감 바이러스나 폐렴구균을 통한 합병증 위험이 크므로 혈당관리뿐 아니라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감염재단도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독감 백신과 함께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2007년 권장성인예방접종표를 통해 당뇨병과 같은 만성 대사 질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 (폐렴사슬알균) 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당뇨인, 혈당관리·독감백신 필수

    <B>고경수</B>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잘 알려진 대로 독감은 해마다 예방접종을 해서 매년 다른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준비해야 한다. 반면 폐렴구균 예방 접종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한 번의 접종으로도 5년간 항체가 유지되며, 면역력이 억제된 당뇨병 환자는 3년에서 5년 정도 유지된다. 최근에는 주사기에 약물이 충전된 프리필드 제형도 출시됐는데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신부전, 장기이식 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환자들에 대한 2차 감염의 위험성을 줄여줌으로써 더욱 안전하게 접종받을 수 있다. 둘 다 가까운 병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11월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당뇨병 환자의 최우선 과제는 혈당을 잘 조절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해야 한다. 초겨울 환절기에는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갖고,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청결과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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