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모습.
독감이나 폐렴구균은 사람이 건강할 때는 힘을 못 쓰다가 건강이 좋지 못해 몸의 방어력이 떨어지면 병을 일으킨다. 특히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염증이 잘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폐렴구균 같은 세균을 잘 이겨내지 못한다.
최근 한 의학전문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폐렴과 같은 폐렴구균 감염 질환 때문에 입원하게 될 위험도가 동년배보다 25%에서 75%까지 높았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경우에는 독감 바이러스나 폐렴구균을 통한 합병증 위험이 크므로 혈당관리뿐 아니라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감염재단도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독감 백신과 함께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2007년 권장성인예방접종표를 통해 당뇨병과 같은 만성 대사 질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 (폐렴사슬알균) 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B>고경수</B>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11월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당뇨병 환자의 최우선 과제는 혈당을 잘 조절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해야 한다. 초겨울 환절기에는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갖고,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청결과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