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마스터즈 시리즈’ 첫날인 9월2일 공연하는 조지 벤슨.
첫날인 9월2일에는 재즈와 소울, 리듬앤드블루스(R·B)를 넘나들며 음악성과 대중적 인기 모두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거장 조지 벤슨과 알 재로가 한 무대에 선다. 웨스 몽고메리에게서 사사한 뛰어난 기타 연주력과 노래 실력에다 무대를 장악하는 쇼맨십까지 삼박자를 겸비한 조지 벤슨은 ‘Give me the night’ 등의 펑키 넘버와 휘트니 휴스턴의 리메이크로도 유명한 ‘The greatest love of all’ 같은 히트곡으로 팝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다양한 빛깔의 음악을 창조하는 알 재로 역시 팔색조 재즈 보컬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재즈와 팝, R·B를 두루 넘나들며 7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경력이 그의 넓은 음악성을 대변한다. ‘Morning’ ‘After all’ 등이 대표적인 히트곡.
둘째 날인 3일에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와 호흡곤란 치료를 위해 색소폰을 시작했다 천재적 재능을 보이며 정상급 뮤지션으로 성장한 컨템포러리 재즈 색소폰 연주자 데이비드 샌본이 무대에 오른다. 팝재즈의 1인자라는 별명답게 수많은 팝스타와 협연했던 그는 특히 올드팝 팬들에게는 이글스의 ‘Sad cafe’에 흐르던 낭만적 색소폰 연주의 주인공으로 명성이 높다. 이어지는 무대는 3명의 정상급 베이스 연주자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다. 퓨전재즈를 선도했던 그룹 리턴 투 포에버의 멤버로 활약하며 베이스의 영역을 확장한 멜로딕 베이스의 대가 스탠리 클락,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 최근 혁신적 연주를 선보이며 정상급 베이시스트로 각광받고 있는 마커스 밀러와 빅터 우튼이 한 무대에 올라 최고의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예전 화제를 모았던 스리 테너의 베이스 버전이라 할 만하다. 정말로 놓치기 아까운 공연(문의 1544-1555).
최근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 캘리포니아 출신의 인디팝 밴드 마제스틱의 데뷔앨범 ‘Live It Up!’은 미국에서는 1998년 발표됐던 앨범이다. 가뜩이나 위축된 한국 팝음악 시장의 지형 속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인디밴드의 앨범이 발매 10년 만에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들어보니 이런 음반이 소개되지 않았더라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촌스럽기 짝이 없는 앨범 재킷부터 1960~70년대 유행했던 선샤인 팝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악 스타일까지 이들의 음악은 명백히 복고적이다. 하지만 오르간이 주도하는 복고풍 사운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데다 정겹기까지 하다. 그러고 보니 국내 밴드 가운데 ‘캐비닛 싱얼롱즈’와 비슷한 면이 있는 듯하고, 최근 벨 · 세바스찬의 성공에 힘입어 대중의 관심 속으로 뛰어든 체임버 팝과의 유사성도 읽힌다.
햇살 가득한 날에 한줄기 산들바람처럼 부는 ‘Wonderful’의 가벼움도 좋고 ‘Little bird’의 조금은 어설픈 듯하지만 맛깔스러운 화음도 좋다. 제목 그대로 ‘Killing time’의 여유로움도 빼놓을 수 없겠다. 지금 사는 것이 팍팍하다고 느껴진다면 꼭 한번 들어보기를 권한다. 마음이 한결 가볍고 여유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