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에 대해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우 교수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표적 탄압이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에 앞서 손 의원은 우 교수에게 실험노트 제출을 요구해 ‘연구 자율성 침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손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식약청이 우 교수에게 용역을 의뢰한 광우병 관련 연구의 연구계획서 및 실험노트 제출을 요구했지만, 우 교수는 “손 의원이 직접 요구하라”며 이에 응하지 않은 것이지요.
표절인지 아닌지는 물론 중요합니다. 학자적 양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문제는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이 손 의원의 기자회견 하루 뒤,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출신인 손 의원이 교수 시절 쓴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역공을 가한 까닭입니다.
이와 무관하게 ‘주간동아’는 지난 호에 게재한 ‘소문난 광우병 전문가 허당 의혹’ 제하의 기사를 통해 우 교수가 광우병을 유발하는 인자인 변형프리온 연구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가 변형프리온 연구를 변변히 한 적 없다는 의혹을 언론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우 교수는 2007년까지 발표한 자신의 논문 중 광우병 관련 연구논문은 한 건도 없음을 ‘주간동아’ 취재 당시 시인하면서 “나 스스로 광우병 전문가라고 말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유수한 언론매체에서 ‘광우병 전문가’로 소개될 때 그는 왜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걸까요? 광우병 전문가가 아니라면 왜 그는 광우병 파문으로 촉발된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 주최 측으로 알려진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걸까요?
공교롭게도 각기 현직 교수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국민 앞에서 검증받게 된 우 교수와 손 의원. 두 사람의 공방이 어떤 결론으로 매듭지어질지 무척 궁금합니다. 우 교수가 표적(標的)인지 아닌지 또한…. 뭐, 표절(剽竊)의 다른 말은 표적(剽賊)이니, 이래도 저래도 표적이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