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제공]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전체 사외이사 투표 결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진 행장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진옥동 후보는 SBJ 법인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식견을 쌓아왔으며 지난 4년간 은행장으로서 경영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은 바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성 위원장은 “회추위가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절차적 독립성을 바탕으로 심의한 결과”라고 외압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당초 3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던 조용병 현 회장은 회추위 면접 발표 직후 용퇴 의사를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 회장은 전임 한동우 회장이 본인에게 자리를 물려줬던 것처럼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전격적인 사퇴와 진 행장의 회장 후보 추천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독립성이 강한 신한금융 이사회가 교체 기류가 강한 용산 대통령실의 분위기를 먼저 읽고 외부 인사 기용이 거론되기 전에 진 행장에게 회장을 넘기면서 교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 임실 출신의 고졸 신화 쓴 일본통
1961년 전북 임실 출신인 진 행장은 1980년 덕수상고 3학년 때 IBK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6년 뒤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 차장으로 발령받아 일본에서 경력을 쌓았고,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 겸 시사역 등을 거친 뒤 2008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맡았다.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인 SBJ은행이 2009년 일본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SH캐피탈 사장, 2015년 SBJ은행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SBJ은행의 고속성장을 주도한 ‘일본통’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인연으로 신한금융 지분 15~20%를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일군 성과를 바탕으로 진 행장은 2017년 1월 신한은행 부행장, 같은 해 3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 발탁되면서 고위 경영자의 길에 올라섰다.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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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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