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주부학교는 1953년 전쟁 피난민 자녀, 고아, 극빈아동 등을 교육시키기 위해 설립한 일성고등공민학교가 전신이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부터 배움의 시기를 놓친 성인들이 하나, 둘 입학하기 시작했다. 80년대 초 한 반에 10여 명의 주부학생들이 모이더니 83년부터 아예 주부반을 따로 운영한 것이 오늘날 양원주부학교가 됐다.
양원초등학교는 2005년 한국 최초로 성인 대상 4년제 학력인정 초등학교로 지정받아 2017년 2월까지 21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1120명의 학생들이 공부와 봉사로 인생의 참맛을 느끼며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조영철 기자]
어릴 적, 여러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아이를 낳고 엄마와 아내로 열심히 살았으나 배움에 대한 꿈은 늘 간직하고 살았다는 학생들. 한글을 배워 아들과 딸, 손자, 손녀에게 예쁜 손편지를 쓰고, 매일 6시간 이상의 거리를 달려 통학해도 내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등 저마다의 사연과 어려움을 딛고 그 꿈을 드디어 이루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2018년 2월 22일 양원주부학교·양원초등학교 합동 졸업식이 열린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691명이 ‘기쁨과 눈물의 졸업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