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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나경원 ‘짜장면’ 오세훈 ‘라떼는’으론 어려워”

“서울에 5년간 65만 호 공급할 것”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조은희 “나경원 ‘짜장면’ 오세훈 ‘라떼는’으론 어려워”



물을 마시느라 수시로 인터뷰가 중단됐다. 목이 쉬어버린 탓이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어젯밤 정책을 논의하며 말을 너무 한 것 같다”며 겸연쩍어하면서도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제도를 논의해야 한다. 국민의힘 다른 예비후보들과 어린이집, 은퇴자, 모자보건 문제 등 다양한 분야를 토론하고 싶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조 구청장은 ‘서울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서초구청장을 맡아 현안에 빠삭하다. 경선에서 경쟁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 파트너이기도 했다. 당내 경쟁자들에 대해 “훌륭한 분” “뭉치면 무적이다” 등 호의적 평가를 내렸지만 “지금은 새 인물이 필요한 때”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오세훈 양강구도로 진행되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날까.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사진 제공 · 조은희 선거캠프]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사진 제공 · 조은희 선거캠프]

“지지율은 연기와 같다”

“오래된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서울시정 10년, 그 판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오세훈, 나경원 후보 모두 훌륭한 분이지만 2% 부족하다. 지난 총선 때 시민의 선택을 받는 데도 실패했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제 보수정당에서도 유능하고 참신한 사람이 나와야 한다.” 

국민의힘 경선은 나경원, 오세훈 양강구도로 흘러가고 있는데. 

“양강구도라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삼강구도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추격 중인 후보이자 상승 중인 후보다. 앞선 후보와 지지율이 교차할 때 ‘조은희 돌풍’이 일어날 거다.” 



두 경쟁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다. 

“지지율은 연기와 같다. 바람 한 번 잘못 불면 훅 날아간다. 이인제 전 의원이 대선후보였을 때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다 단번에 꺼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지지율이 1%인 때가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마할 당시 지지율은 3%였다. 내 상황이 그때보다 낫다.” 

민심이 보수정당을 떠나지 않았나. 

“맞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른 4번의 선거에서 모두 완패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거듭되면 반사이익을 볼 거라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다. 중도 민심은 문재인 정부가 싫지만 국민의힘은 더 싫다는 거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을 되돌려야 한다.” 

민심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진영 간 싸움이나 정쟁은 시민을 힘들게 한다. 시민만 바라보고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야 한다. 모두가 한마음이 돼야지, 내 편은 절대선이고 상대편은 절대악이라고 생각하면 민생이 희생된다.” 

조 구청장은 “우파 짜장면을 만들겠다”는 나경원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10년 전 짜장면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나 후보는 우파 짜장면을 만들어 서울시민이 많이 찾게 하겠다고 한다. 10년 전 짜장면으로는 안 된다. 신장개업을 해 손님이 많이 찾도록 해야 한다. 짜장면 메뉴도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짬뽕도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 청년층이 좋아하는 ‘힙지로’(힙+을지로)의 우동도 만들어야 한다. 조은희에게 좌파, 우파는 없다. 오로지 서울시민파다.” 

민생 돌봄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 같다. 

“나는 일 잘하는 야무진 일꾼이다. 서울시 부시장을 거쳐 서초구청장까지 10년 동안 행정 현장에 있었다. ‘조은희가 하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횡단보도 그늘막 원조가 나다. 서울시장을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며 도전을 결심했다. (서울시장을)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기거나, 대권으로 가다 (서울시장으로) 유턴하는 후보에게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맡길 수 없다.”


“오세훈? ‘라테 후보’라면 안 된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삼륜차를 운전하며 서초구 골목길을 살피고 있다.  [사진 제공 · 조은희 선거캠프]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삼륜차를 운전하며 서초구 골목길을 살피고 있다. [사진 제공 · 조은희 선거캠프]

조 구청장은 오세훈, 박원순 체제를 모두 경험했다. 2010년 7월부터 1년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오 전 시장과 함께 일했다. 박 전 시장 체제였던 2014년 7월부터는 서초구청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10년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인정할 정도로 일을 잘했다”며 “문재인 정부 혁신 사례를 보면 내가 추진한 사업 77건이 벤치마킹 사례로 꼽혔다. 2등(34건)과 2배 이상 차이 난다. 활주로형 횡단보도, 1인 가구 지원센터 등 다양하다. 서울시장을 맡아 여러 자치구에 뿌리내리도록 하고 싶은 시범사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에게 전임 시장들의 시정 평가와 그가 펼치고 싶은 시정에 대해 물었다. 

전임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시민의 시장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시장이었다. 시민단체를 먹여살리는 데 집중했다. 시민단체 출신 서울시 젠더특보가 시장의 성범죄를 덮으려고까지 했다. 운동권 출신 태양광 사업가 허인회 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있었다. 대권 놀음을 위해 시민단체 사람들을 끌어들인 탓에 발생한 문제다. 서울시민의 질 높은 삶을 위해서는 대선을 꿈꾸는 사람이 서울시장직을 맡아선 안 된다. 나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서울시민의 삶만 챙기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은 어땠나. 

“최초로 여성 부시장을 맡으며 호흡을 맞췄다. 미래 비전이 있는 시장이었다. 다만 사퇴 후 10년이라는 공백 기간에 미래를 준비하며 앞서나갈 준비를 했는지 의문이 든다. 혹여 ‘10년 전은 이랬는데, (나 때는) 이걸 잘했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라테 후보’가 됐다면 안 된다.” 

시정과 구정을 맡았는데,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자치구 권한이 적어 아쉬웠다. 25개 다핵도시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서울시장 권한을 구청장 25명에게 이양해 ‘따로 또 같이’ 운영되는 글로벌 서울을 달성하겠다. 지금은 서울시장 권한이 너무 방대하다. 재건축을 활성화하려 해도 자치구는 입안만 할 수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서울시장이 최종 결정한다. 서울시 권한을 25개 자치구로 과감히 넘기겠다. 자치구에서 10년 넘게 진행한 사업이 손바닥 뒤집듯 무산되는 상황이 없어야 한다. 자치구 역시 하나의 도시다. 서울시가 ‘25+1’ 개념으로 유기적으로 발전하도록 하겠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21분 콤팩트 도시’가 다핵도시 공약을 베낀 것이라고 말했다. 

“당에서 ‘꿩 잡는 매’로 불린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허당이다. 내가 책과 포럼에서 25개 다핵도시를 발표한 걸 보고 숫자만 21로 바꿔 공약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25개 구가 있는데 21개 생활권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생각이 웃기다. 베껴도 제대로 베꼈으면 한다.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 도봉구 창동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반값 아파트를 공약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과 도봉구청장이 반박하자 사과도 하지 않고 슬그머니 다른 공약을 내세웠다. 일주일마다 말이 바뀐다.”


“부동산에는 달님 대신 햇볕 필요해”

가장 먼저 추진하고픈 공약은 무엇인가. 

“세금 부담을 줄이겠다. 서울시가 대법원에 제출한 (서초구 재산세 감경 조치) 집행정지 신청을 철회하고 반값재산세를 추진하겠다. 둘째로, 시민의 건강을 챙기겠다. 서울시민이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유통 과정을 살피겠다. 마지막으로 주택 문제를 해결하겠다. (여러 후보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부동산을 공급하겠다고 말한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그늘정책으로 시민을 힘들게 한 탓이다.” 

정부는 강남을 부동산 문제의 근원으로 본다. 

“문재인 정부는 약속을 위반했다. 강남 3구 집값을 잡겠다고 해놓고 서울시 전체 집값을 폭등시켰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 집값을 올려놓았다. 그간 ‘부동산 공급이 충분하다. 세금 정책을 통해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니 부동산을 대거 공급하겠다고 한다. 대통령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인데 말이다. 4년간 무엇을 하다 이제야 이러나. 선거 앞두고 표를 의식해 가짜 공약을 내놓는 거다.” 

부동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달님’ 대신 따뜻한 햇볕이 필요하다. 조은희식 미니 뉴타운을 추진하겠다. 재개발 역시 서민들이 쫓겨나지 않는 ‘착한 재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재건축도 공공이 주도하지 않겠다.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민간에서 재건축이 잘 이뤄지도록 하겠다. 다만 부동산시장이 왜곡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의 주택 공급 청사진을 보여주려 한다. ‘영끌’이 초래한 부동산 거품을 걷어내겠다.” 

차차기 서울시장까지 생각하고 있나. 

“그렇다. 현재 서울시 주택 보급률이 97%이다. 105%는 돼야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5년 동안 65만 호를 공급하겠다. 서울시장이 내 마지막 공직이다. 시민들이 믿어준다면 10년 동안 직을 수행하며 판을 갈겠다.”





주간동아 1277호 (p14~16)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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