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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 혁명 vs 찻잔 속 태풍

춘추전국시대 스마트워치 시장…애플 가세로 무한경쟁 돌입, 시장 규모 6배 확대 예상

손목 위 혁명 vs 찻잔 속 태풍

“애플워치는 초기 수년간 연 2000만~3000만 대를 판매하며 빠르게 성공할 것이다. 애플워치는 400년 역사를 가진 스위스의 시계 산업에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다.”(엘마 모크 스와치그룹 공동창업자)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뒤를 이을 애플워치를 마침내 공개했다. 절대 강자 없이 춘추전국시대를 이어가던 스마트워치 시장에 애플이 가세하면서 애플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를 느낀 기존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애플워치에 대응할 신제품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애플워치의 파괴력은 단순히 스마트워치 간 경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통 시계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스위스 시계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앉아서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스와치그룹 등 전통 시계제조기업들도 스마트 기능을 넣은 시계 출시를 선언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스마트폰으로 소비자의 손을 잡기 위해 경쟁하던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손목 위로 전장을 넓힌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이후의 성장동력이자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이후 신성장동력 될까



스마트워치가 그동안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으로 평가됐다면, 애플워치가 가세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었고, 아이패드로 태블릿PC 시장을 만들었듯 이번에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폭발력을 가져올 것으로 점쳐진다.

애플은 3월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아트센터에서 3가지 모델의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알루미늄을 사용한 ‘애플워치 스포츠’,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인 ‘애플워치’, 18K 금을 사용한 ‘애플워치 에디션’이다. 모든 모델이 38mm와 42mm 두 가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색상도 두 가지씩이다. 애플워치와 애플워치 스포츠는 실버와 블랙, 애플워치 에디션은 옐로골드와 로즈골드다.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제품 가격은 모델과 성능에 따라 300달러대부터 1만 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애플워치 스포츠는 349달러(약 39만 원)부터, 애플워치는 549달러(약 62만 원)부터다. 금을 사용한 고급 모델 애플워치 에디션은 1만~1만7000달러(약 1920만 원)까지로 책정했다.

스마트워치의 중요한 성능 중 하나인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8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18시간의 기준은 90번 시간 확인, 90번 알림, 45분간 애플리케이션 사용, 30분간 음악 재생 및 운동을 하는 상태다.

손목 위 혁명 vs 찻잔 속 태풍

올해 중순 출시가 유력한 화웨이의 스마트워치.

소비자와 언론의 평가는 엇갈렸다. 스마트워치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극찬이 있는가 하면, 배터리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애플이 내놓은 새로운 제품은 대부분 초기에 혹평을 받았다는 점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애플워치 역시 평가와 관계없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들은 애플워치가 큰 인기를 끌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애플워치가 올해 1500만 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은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워치가 시장에 진출하면 지난해 총 460만 대였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2810만 대까지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워치그룹은 금액 기준으로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87억 달러(약 9조83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억9000만 달러(1조4600억 원)보다 6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부터 전통 시계제조사까지

손목 위 혁명 vs 찻잔 속 태풍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

애플워치가 공개되면서 애플과 경쟁관계에 있는 IT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모두 스마트워치를 준비해온 터라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기어에 이어 ‘오르비스’(코드명)를 조만간 공개한다. 오르비스는 원형 제품으로,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와 무선충전 기능 등을 장착한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워치가 배터리 탓에 대부분 하루 이상 사용할 수 없고 최대 이틀인 데 반해, 오르비스는 4~5일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헬스케어 기능도 오르비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극찬을 받은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과 ‘LG워치 어베인 LTE’도 있다. 두 제품은 MWC 기간 9개의 상을 수상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이고, LTE(롱텀에볼루션) 기능을 탑재해 통신과 전자결제 등을 지원하는 편의성도 높게 평가됐다. 그 밖에 MWC 2015에서는 화웨이, ZTE, 레노버, 아수스 등 중국계 업체들도 스마트워치 제품을 선보였다. 개인들에게 투자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성장한 페블도 신제품 ‘페블타임’을 올여름에 내놓을 계획이다. 페블타임은 1회 충전으로 최대 일주일을 사용할 수 있고, 판매 가격도 199달러(약 22만 원)부터 시작해 경쟁력이 있다.

제품 출시 시기도 엇비슷하다. 애플이 4월 10일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 9개국에서 애플워치 예약판매에 들어가면, 경쟁업체들이 줄줄이 제품을 출시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오르비스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4월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워치 어베인 LTE는 2분기, 페블타임과 화웨이 스마트워치는 올해 중순 출시가 유력하다.

전통 시계제조업체 스와치그룹도 스마트혁명에 가세한다. 세계 시계 시장의 18%를 차지하는 스와치그룹은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자결제 기능 등을 갖춘 스마트워치를 5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닉 하이에크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워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하이에크 CEO는 “우리는 손목에 맞는 축소된 형태의 휴대전화를 생산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애플워치와 스와치그룹이 시장에서 공존할 수 있고,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시장에서 축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5.03.23 980호 (p48~49)

  •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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