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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린이 꿈을 키워주는 사회공헌

스포츠브랜드기업 EXR, 소비자와 함께 더 좋은 사회 만들기

  • 최호열 전략기획팀 기자 honeypapa@donga.com

어린이 꿈을 키워주는 사회공헌

어린이 꿈을 키워주는 사회공헌

EXR 직원들이 10월 13일 충주시 라파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10월 13일 토요일, 충북 충주시 목벌동 계명산자락에 자리한 라파의 집은 아침부터 왁자했다. 스포츠브랜드기업인 EXR(대표 민복기) 직원들이 방문한 것. 라파의 집은 부모로부터 버림받거나,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를 보호하는 가정생활 공동체다.

EXR 직원들은 창문을 닦는 등 대청소에 나섰다. 낡거나 부식돼 사용하기 불편했던 평상과 정자도 고치고, 아이들과 함께 숙소와 본관을 잇는 통로에 예쁜 벽화도 그려 넣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신나게 한 건 울타리 설치였다. 비탈진 곳이라 축구를 하다 공을 잘못 차면 산 아래까지 굴러가 찾는 데 애먹었는데, 울타리가 생겨 그럴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55 러브 캠페인·프로그레시브 스쿨

EXR는 4년째 이곳을 후원하고 있다. 단순히 후원금만 내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직원들이 돌아가며 찾아와 아이들과 정을 나눈다. EXR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담당자 이승준 씨는 “처음엔 내가 이 아이들에게 뭘 얼마나 해줄 수 있을까 싶어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함께 청소하고, 밤도 따면서 친해지다 보니 이젠 아이들이 헤어질 때 ‘형, 또 언제 올 거야’라며 섭섭해할 정도다. 우리의 진정성이 인정받는구나 싶어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한다.

2001년 창립한 EXR는 캐포츠(캐릭터 스포츠 캐주얼)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패션스포츠브랜드기업이다. 토종브랜드 EXR를 비롯해 컨버스(converse), 카파(Kappa), 까스텔바작(castelbajac)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론칭, 판매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 진출한 EXR는 현재 해외 100여 개 매장을 보유 중이며, 2015년까지 30개국에 진출하는 글로벌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4년 서울패션인상 올해의 브랜드, 2005년 대한민국 브랜드대상 대통령상, 2007년 올해의 CEO 브랜드 경영 부문 최우수대상, 2008년 대한민국섬유패션 대상, 2010년 코리아패션대상 대통령상 수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하지만 EXR가 눈길을 끄는 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념을 앞장서서 바꾼 기업이라는 점이다. 과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회사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EXR는 다른 기업보다 먼저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취지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EXR는 2010년부터 사회공헌사업을 ‘55 러브(LOVE) 캠페인’이라고 부른다. 민복기 EXR 대표는 “조깅할 때 가장 적당한 속도가 100m에 55초라고 한다. 천천히 달리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기에 부담 없는 속도이기도 하다. 이에 착안해 회사와 고객, 사회가 서로 발을 맞추고 소통하면서 좋은 사회를 만들어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55 러브 캠페인’ 프로그램이 ‘55 러브 캠페인 마일리지’다. 고객이 물품을 구매할 때 마일리지를 적립하는데, 이 마일리지를 기부하면 그 액수만큼 회사와 임직원이 돈을 더해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1+1 매칭 그랜드 사업으로, 고객과 회사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부금은 전액 소아암 환우에게 지원한다. EXR는 2005년부터 새생명지원센터와 함께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저소득가정 어린이에게 진료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 1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또한 단순 기부에 그치지 않고, 환우에게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스쿨(Progressive school)’도 남다른 사업이다. 저개발국가에서도 특히 열악한 지역에 학교를 지어주고, 운영 자금까지 지원한다. 2008년 캄보디아 캄퐁참 주 스나칸달 마을을 시작으로 2010년 안도아트 마을, 2011년 끄라사잉 마을에 초등학교를 지었고, 2012년엔 베트남 후에 지역 따롱 마을에 중학교를 건립했다. 학교 건물뿐 아니라 교실과 책걸상, 우물, 화장실까지 지원해 어린이 800명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5, 6호 학교 건립을 진행 중이다.

어린이 꿈을 키워주는 사회공헌

민복기 EXR 대표(왼쪽)가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는 사업 약정식을 가졌다.

민 대표는 “학교 건립비를 지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임직원과 대학생 봉사단이 직접 가서 건립에 기여한다. 그래야 완공 후에도 애정과 관심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건립을 통해 낙후 지역 어린이들이 장기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R는 해외뿐 아니라 우리나라 섬마을 학교도 지원하고 있다. 전남 완도군 노화북초등학교, 전남 진도군 의신초등학교 접도분교 등에 학생은 물론,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시청각교육이 가능한 도서관을 만든 것. 이때도 임직원과 대학생 봉사단이 직접 찾아가 페인트칠을 하고, 학생들과 도서관을 꾸미면서 체육활동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수익금 전액을 다문화가정지원 사업에 기부하는 ‘천사데이, 희망의 나눔 걷기’(10월 4일)와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가수 이승환의 ‘차카게 살자’ 콘서트(10월 6~7일)에도 후원하는 등 나눔과 사회공헌의 범위를 계속 넓혀나가고 있다.

직원들 적극 참여, 예산도 늘려

민 대표는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만큼 이 정도 사회공헌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어린이를 위한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 “미래 주인공인 어린이는 누구나 건강, 교육, 주거 등의 기본 권리를 누리고 행복하게 자기 꿈을 이뤄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회공헌에 많은 돈을 쓰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직원 스스로 사회공헌의 의미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것이다. 직원 이승준 씨는 “직원들이 회사 방침에 공감해 나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마다 사랑의 연탄 나르기, 김장하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는 것. 그는 “솔직히 처음엔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나 자신이 착해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좋은 일을 하는 회사에 다닌다는 자긍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우희연 홍보팀 주임은 “우리 회사는 경기가 안 좋아 광고홍보비를 줄일 때도 사회공헌예산은 오히려 늘렸다”면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앞장서서 따뜻함을 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꿈을 키워주는 사회공헌

EXR는 직원들이 앞장 서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한다.





주간동아 862호 (p36~37)

최호열 전략기획팀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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