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6

2009.07.28

당신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라

직장에서 꽉 붙잡는 1% 슈퍼 직장인의 이미지 전략

  • 장은정 이미지 컨설턴트 www.planjimage.com

    입력2009-07-20 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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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라
    얼마 전 외국계 컨설팅 회사 임원 A씨와 직원들의 스타일과 이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실력도 없으면서 고가의 명품 넥타이를 착용한 직원을 보면 한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의 임원 B씨와 같은 주제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재미있게도 B씨는 A씨와는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의 주장은 실력이 남보다 뛰어나지 않다면 옷차림에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두 사람의 말 중 한쪽이 전적으로 맞거나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붙잡는’ 슈퍼 직장인은 다르다. 슈퍼 직장인은 A씨와 B씨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다.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늘 노력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스타일과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업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비싸고 좋은 것만 몸에 걸친다고 나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하면서 나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이미지 전략이라는 것이 비단 실력과 옷차림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흔히 조직에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비판할 때 ‘겉과 속이 다르다’고들 하는데, 슈퍼 직장인으로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첫걸음은 멋진 스타일에 어울리는 멋진 애티튜드(attitude), 즉 언행을 갖추는 것이다.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이 슈퍼 직장인이란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자신이 곧 브랜드라는 사고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슈퍼 직장인과 일반 직장인의 모습은 5년 뒤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면 자신의 지위와 모습, 생활 패턴에까지 당연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그레이드된 사람의 이미지는 언제 어디서나 깊은 인상을 주는 힘이 있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주고, 능력을 갖춘 준비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표현됨으로써 인생에서 남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당신이 남성 평사원이라면?

    요즘 젊은 직장인의 특징 중 하나는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 간혹 연예인의 스타일을 모방하거나 쇼윈도에 진열된 의상을 그대로 구입해 입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유행을 따르는 것이 세련돼 보이고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 촌스럽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스타일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옷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당신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라
    따라서 ‘나’다움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에 중점을 두면서 고객을 대하거나 직장 내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깔끔한 옷차림을 해야 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시기에 너무 요란한 넥타이나 핏(fit)이 강조된 슈트의 옷차림은 보수적인 조직에서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진정한 멋쟁이는 디테일에 민감하다. 다소 보수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되 색상을 적절히 매치한 자연스러운 옷차림에 조금은 손때가 묻은 듯한 클래식한 구두나 시계 등 액세서리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남성 임원이세요?

    전형적인 한국 중년 직장남성들의 옷 입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치수보다 한두 치수 큰 슈트를 사서 넉넉하게 입는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반 치수만이라도 작은 옷을 사서 입어보길 권한다.

    이는 스타일에 국한된 얘기만은 아니다. 건강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옷을 넉넉하고 편안하게 입다 보면 체중 증가에 무심하기 쉽기 때문이다. 남성복을 구입할 때는 자신의 정확한 치수에 맞추도록 한다.

    또한 나이가 들고 지위가 올라가면 직장 밖에서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 이럴 때의 옷차림은 직장 내에서의 옷차림과는 조금 달라야 한다. 특별한 모임이나 파티에 참석할 때 턱시도가 과하게 느껴진다면 평상시 매는 넥타이보다 좀더 화려한 것을 준비하고, 이와 잘 어울리는 포켓치프를 사용하면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또한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매너 있고 세련된 한국 남성이라는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다.

    당신이 여성 신입사원이라면?

    직장에서 여성 신입사원은 직장의 꽃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귀여움을 독차지하곤 한다. 하지만 정말 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컬러에 러플 장식 원피스, 공주풍 스타일은 처음엔 ‘신선한 충격’을 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 능력에 의심을 갖게 하는 장애 요인이 되기 쉽다.

    여성 직장인의 화장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의견이 있지만, 자연스러워 보이기 위해 머리칼을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거나 민얼굴인 경우 자칫 게을러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입술색과 피부톤을 생기 있게 보이도록 신경 쓰길 권한다. 또한 아무리 유행하는 아이템이라도 집에서 입는 듯한 이지웨어라면 젊고 능력 있는 슈퍼 직장인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포기하자. 신입 여성 직장인이라면 이 말을 잊지 말자. ‘Simple is the Best.’

    여성 임원이세요?

    직장 간부급 여성들의 스타일링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이들이 전업주부보다 더 ‘주부’스럽게 보인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어느 정도 지위에 올랐기 때문에 여유롭고 안정적으로 비치는 것은 좋으나, 어느 순간 젊고 감각적이며 능력까지 뛰어난 부하직원이 두려운 존재로 보일지 모른다.

    명품 브랜드로 휘감아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기본에 충실하게 스타일링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이트 셔츠 같은 기본적인 아이템을 살펴보자. 색이 누렇게 바래진 않았는지, 구겨지진 않았는지, 착용감은 좋은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잘 재단된 좋은 소재의 기본적인 아이템은 멋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또 관리만 잘하면 유행과 상관없이 오래 입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 작고한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패션은 한순간이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그 시즌에 유행하는 패션에 열광하기보다는 나를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면 사회생활에 프로페셔널로서 여성 직장인의 존재감은 영원할 것이다.

    슈퍼 직장 남녀의 ‘머스트해브’ 선택법

    당신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라


    1 심플한 디자인의 실버 광택이 돋보이는 커프스 링크는 세련된 옷차림을 완성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2 수첩은 소홀하기 쉬운 아이템이지만 남성 아이템 중 명함 케이스와 함께 라이프스타일이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기 때문에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벨루티.

    3 스틸 시계는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로 파워와 자신감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직장 남성의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제품은 태그호이어 그랜드 까레라.

    4 산뜻하고 상큼한 오렌지와 옐로 컬러의 넥타이는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컬러의 넥타이를 고를 때는 은은한 컬러감과 잔잔한 무늬의 패턴이 중요하다. 활력과 신뢰감을 동시에 줄 수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5 어느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 좋은 질감의 심플한 명함 케이스는 사회생활의 기본. 살바토레 페라가모.

    6 벨트는 브랜드의 로고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거나 금속 장식이 두드러지면 경박스럽다. 가장 심플한 디자인을 고르자. 토즈.

    7 많은 한국 남성은 정장구두로 블랙만을 고집한다. 그러나 진정한 멋쟁이에겐 브라운 구두가 필수 아이템이다. 블랙보다 오히려 더 실용적이어서 어떤 컬러의 팬츠와도 어울린다. 브라운 구두 둘 중 광택 나는 것은 벨루티(왼쪽), 무광택은 토즈.

    8 조금은 손때가 묻은 듯한 분위기의 클래식한 서류가방을 추천한다. 지나치게 캐주얼하거나 모던한 스타일은 가벼워 보일 수 있다. 물론 최악은 주머니에 모든 것을 넣은 옷차림이다. 벨루티 청담점.

    당신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라
    1 검은색 힐은 하나쯤 구비하고 있어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가죽의 질이 좋고 유행을 안 타는 심플한 힐을 구입해 착화 전후에 꼼꼼히 손질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앞). 에나멜 구두는 토즈.
    2 화려한 장신구를 하고 싶을 때 스카프로 연출해보는 건 어떨까. 특히 일교차가 심한 날씨와 기온차가 큰 사무실 안팎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3 하이힐 못지않게 직장 여성에게 큰 인기를 모으는 아이템이 플랫슈즈. 너무 캐주얼해 보이는 디자인보다는 약간의 장식이 있는 스타일이 정장과 무난히 어울린다. 코치.

    4 여성 직장인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액세서리는 고급스러운 시계다. 능력 있고 프로페셔널한 직장 여성의 옷차림을 잘 마무리해주는 시계를 골라야 한다. 에르메스 케이프 코드 더블투어.

    5 여성들에게 벨트는 일종의 액세서리. 색다른 디자인이나 특이한 소재의 벨트는 의상에서 포인트가 되고 체형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6 슈퍼 여성 직장인에게도 명함 케이스가 필수 아이템이다. 남자들의 명함 케이스보다 조금 더 화려한 색상이나 디자인을 갖고 있다면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코치.
    7 어깨에 걸칠 수도 있고 손에 들 수도 있는 실용적인 빅백 아이템을 추천한다. 이런 스타일의 백은 특정 브랜드가 연상되지 않기 때문에 싫증이 나지 않아 오래 들 수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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