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6

2009.07.28

남자의 고통 날리는 쾌뇨탕

  • 입력2009-07-20 2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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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고통 날리는 쾌뇨탕
    남성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은 조루, 발기부전, 전립샘염 등 성기능과 관련된 질환일 것이다. 특히 전립샘염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3분의 2 이상이 일생에 한 번쯤은 걸리는 흔한 질환. 하지만 발병 부위의 특수성 때문에 병을 숨기고 치료를 미루는 일이 적지 않다.

    전립샘은 방광 바로 아래 요로를 둘러싼 장기로 정액 성분의 20~30%를 차지하는 전립샘액을 만드는 주요 기관이다. 전립샘염은 바로 이 전립샘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과음, 지나친 성행위, 소변이나 사정을 습관적으로 참는 행위나 성 감염에 의해 주로 발병한다.

    전립샘염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의 뻐근한 통증. 배꼽 아래의 묵직한 느낌과 고환이나 음낭의 불쾌감도 동반된다. 소변 볼 때 통증이 있으며 소변줄기가 가늘고 약할 뿐 아니라 잔뇨감이 남는다.

    이러한 기능적인 증상 외에 많은 전립샘염 환자에게서 과민성장(腸)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외 여러 학회에서 전립샘염과 과민성장증후군이 동일한 병태생리 또는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발표가 이뤄졌다.

    특히 전립샘염으로 인한 긴장, 고민, 불안, 두려움 등의 스트레스는 직간접적으로 장 점막의 과민성을 유발해 과민성장증후군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 과민성장증후군의 특징은 지속적인 변비와 설사, 복통, 가스, 복부팽만감 등이며, 특별히 다른 병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계속될 경우 정서적으로 예민해지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필자는 전립샘염을 치료할 때 과민성장증후군도 함께 치료한다. ‘쾌뇨음’ 처방이 그것. 이 탕약은 염증제거, 면역증진은 물론 장 활동개선 효과까지 있다.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처방이므로 복용하면 장에 작용해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전립샘염의 다양한 증상도 다스린다. 그러면 ‘통증 없이 시원한 소변’을 볼 수 있다.

    초기 전립샘염 환자는 빈뇨, 잔뇨감 등을 호소한다. 이때 쾌뇨음은 전립샘 주변 조직의 흥분을 줄이고 부종을 제한해 소변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해준다. 만성 전립샘염은 초기의 부종이 장기화해 배뇨와 사정 시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결석이 생기기도 하는데, 작은 결석들은 배뇨 시 음경에 통증을 남긴다. 탕약은 염증은 줄이고 막힌 것을 흐르게 한다. 아울러 면역력을 높여 재발을 최대한 방지해준다. 쾌뇨음 복용과 함께 좌훈요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회음부의 경혈인 회음혈에 좌훈제의 연기를 쏘이면 신속하게 염증과 통증이 가라앉는 효과가 있다. 좌변기에 넣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좌훈제는 전립샘염뿐 아니라 전립샘비대, 조루, 발기부전, 치질, 냉대하증, 생리통, 복부비만 등에도 효과가 있다.

    남자의 고통 날리는 쾌뇨탕

    <b>이정택</b><br> 후후한의원 원장

    재발을 예방하려면 한방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 속에서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립샘염과 과민성장증후군은 정신적 영향도 많이 받는 질환이므로 스트레스를 없애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된장, 청국장 등 콩 발효음식과 토마토, 양파, 파 등 신선한 채소, 과일을 섭취하거나 녹차를 즐겨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과민성장증후군은 특히 여름철에 발병 가능성이 크므로 지나치게 차거나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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