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0

2005.06.21

‘인생 정상’ 중년 남성이여 ‘“파이팅”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5-06-17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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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정상’ 중년 남성이여 ‘“파이팅”
    “나는 요즘 이책 저책에서 남성 폐경기를 외치는 이들이나 그 추종자들의 견해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고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말인즉 이것이다. ‘중년 남성이란 젊음이 사라진 데 혼비백산하고 노화가 덮친 데 망연자실하여 벙어리 냉가슴 앓듯 끙끙거리며 마지못해 살아가는 불쌍한 존재’라는 것이다.”

    유대계 캐나다인 의사 아트 히스터는 최근의 중년 남성들이 정신적·신체적·사회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는 주위의 수군거림을 강하게 부인한다. 중년기는 인생의 위기가 아니라 ‘인생의 정상’이라고까지 말한다. 한창 때 높은 산의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짜릿함, 우리 인생의 행로에서 비로소 그 느낌을 갖게 되는 시기가 바로 중년기라고 주장한다.

    히스터의 ‘자신만만 4050 건강법’(동아일보사 펴냄)은 바로 정상의 중년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정신적·신체적 조건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책이다. 중년기에 어떤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생기며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오랜 실전 경험과 전 세계 의학계의 최신 연구 결과, 대체요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병원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중년의 건강지침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성 기능은 어떻게 변하는지, 비아그라는 과연 효과가 있는지,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은 어떤 변화를 겪는지, 요즘 유행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 실전에 필요한 건강법들이 가득 들어 있다.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어어, 내 몸이 왜 이러시나 △성(性)과 중년 남성 △전립선-남성성을 끝장내는 터미네이터 △중년기 질환의 신화를 걷어내라 △무엇을 먹고 마실 것인가 △열심히 살수록 건강해진다 △마이 웨이 등 각 장의 제목 하나하나가 모두 흥미롭다. 실제로 책 내용에서도 저자의 유머와 해학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이마가 넓어지고 자주 밤잠을 설치는 전형적인 중년 남성이다. 그는 책 머리말을 통해 자기 또래의 남성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사이클에 몸을 싣고서 열심히 비지땀을 흘려 지방을 털어낼 생각은 하지 않고 거실에서 빈둥거리며 지내다 돌연사하고 말지, 하는 심보로 살아가는 굼뜬 중년 사내들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보탬이 되기를 정녕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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