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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부록ㅣ당뇨 관리 및 치료의 모든 것

‘오만과 편견’버리면 장수병

혈당, 일단 떨어뜨리고 보자? …이제는 지속적인 조절이다

‘오만과 편견’버리면 장수병

‘오만과 편견’버리면 장수병

당뇨병의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혈당 거사는 물론, 당화혈색소의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병을 앓기 시작하면 환자는 곧 종합병동을 차리게 된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은 진행성 질환으로 고혈압, 심장질환, 뇌중풍(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당뇨 관리 및 치료의 모든 것‘오만과 편견’ 버리면 장수병혈당, 일단 떨어뜨리고 보자? … 이제는 지속적인 조절이다우가 많아 성인병의 온상처럼 여겨진다. 이런 위험에도 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실패해 합병증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소변을 많이 본다’ ‘심한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신다’ ‘소변에서 당이 검출된다는 말을 들었다’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 환자로 진단받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란 ‘지속적으로 혈중 포도당 수치, 즉 포도당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장기간 지속된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위와 장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된 뒤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포도당이 적절히 사용되지 못해 혈액에 필요 이상 쌓여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아예 생성되지 않거나(제1형 당뇨병), 인슐린의 생산 결핍과 인슐린의 작용 저하, 즉 ‘인슐린 저항성’의 결과(제2형 당뇨병)로 발병한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의 근본 원인이자 당뇨병 환자에게서 종종 동반되는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다양한 심혈관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러한 제2형 당뇨병은 특별한 증상 없이 천천히 진행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진단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가 합병증으로 의사를 찾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에게 당뇨병이 있음을 아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다음(多飮·갈증), 다뇨(多尿), 다식(多食)의 삼다(三多) 증상 외에도 피로, 잦은 감염, 또는 시야가 흐려지거나 손발이 따끔거리고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오만과 편견’버리면 장수병
당뇨병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크게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요법, 인슐린 주사요법 등이 있다. 특히 식사요법이 중요한데, 당질 단백질 지방은 물론 비타민, 미네랄 등의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당뇨병 관리의 기본이다. 되도록 세 끼 식사를 모두 챙겨 먹으며 간식을 두세 차례 섭취하되 최소한 5시간 간격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인슐린 작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개인의 운동 능력, 몸무게, 병력 등을 고려해 적당한 운동 계획을 세워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최소 20분에서 1시간 동안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한다.



하지만 식사요법, 운동요법과 같은 치료법 외에 당뇨병 관리를 위해 꼭 알아두고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이 있다. 당뇨병에 대해 잘못 알려진 ‘오만과 편견’이 바로 그것. 잘못된 지식과 신념은 결국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 될 수 있다.

‘오만과 편견’버리면 장수병

의료진으로부터 당뇨병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는 소아 당뇨병 환자와 가족.

▶혈당 조절, 대부분의 환자들이 잘하고 있다?

우리의 추측과 달리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 조절에 실패하고 있다. 유럽에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당화혈색소(HbA1c:glycosylated hemoglobin, 적혈구와 결합한 포도당)를 측정해본 결과 60% 이상이 혈당 조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국내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당화혈색소는 환자가 혈당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지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우선적인 지표로, 측정 당시의 상태만을 알 수 있는 기존의 공복혈당 검사와 달리 최근 2~3개월의 평균 혈당치를 의미한다. 미국당뇨병협회는 당화혈색소를 7.0% 미만, 세계당뇨병협회는 6.5% 미만으로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환자들이 이러한 치료 지침을 훨씬 초과한 혈당수치를 보인다는 것은 당뇨병의 치료 목표와 실제 치료 방법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말해준다. 아울러 당뇨병 관리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뇨병 관리,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많은 환자들이 혈당 조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전문가들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에 대한 조언 외에도 병의 근본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의 치료를 위한 약물 처방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에도 몇 년 전부터 인슐린 저항성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소개되었는데 혈당 조절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도 연계돼 있으므로 병의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합병증의 발병 위험을 낮춰야 한다. 아울러 당화혈색소 7% 미만이라는 엄격한 혈당 조절 목표치를 잘 지키고 있는지 알기 위해 3개월마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야 한다.

▶당뇨병은 필연적으로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당뇨병 환자는 언제라도 합병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일례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1% 증가할 때마다 미세혈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37% 늘어나며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21%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리 절망할 필요는 없다. 사실 당뇨병 환자가 가장 삼가야 할 태도가 좌절감이다. 많은 환자들이 당뇨병으로 진단받았을 때 가장 먼저 ‘이제 죽겠구나’ 또는 ‘살고 싶지 않다’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음식과 운동량을 조절해야 하고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고혈당으로 인한 증상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고혈압, 심장질환, 잦은 상처 감염, 시야가 침침해지는 등 합병증도 걱정된다. 그러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적절한 약물 사용을 통해 혈당 조절을 잘한다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면, 눈과 관련된 질환의 발병 위험이 21%, 신장 조기 손상 위험이 33%까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엄격한 혈당 조절을 통해 합병증 발생 위험을 5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강하제만 먹으면 지속적인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

당뇨병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뇨병의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해 환자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혈당 조절은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불가결의 요건. 하지만 여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바로 ‘지속적’이라는 말의 의미다.

기존의 혈당강하제들이 췌장의 베타세포로부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데 나름대로 기여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혈당을 목표치 이하로 유지하는 것, 즉 혈당의 지속적인 조절 여부는 또 다른 문제다.
‘오만과 편견’버리면 장수병

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반응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혈당을 조절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로 평가받는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왼쪽)와 아반다메트.



‘오만과 편견’버리면 장수병

당뇨병 환자는 족부가 썩는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발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치아졸리딘다이온(TZD) 계열의 치료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계열의 치료제는 전혀 다른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혈당을 지속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로시글리타존 성분[제품명 아반디아(Avandia), 제조사: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및 로시글리타존/메트포민 성분[제품명:아반다메트(Avandamet), 제조사: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등의 인슐린 감작제(insulin sensitizer)는 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반응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혈당을 조절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준다. 일례로 1만1014명의 환자에게 아반디아를 병용 투여했더니 당화혈색소 7% 미만에 이른 환자의 비율이 60%가 넘었다. 또한 ‘Diabetes Care’라는 당뇨병 전문 의학저널의 발표에 의하면, 아반디아는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을 회복해 인슐린 분비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에 TZD 계열 약물을 환자에게 사용한다면 장기적인 당뇨병 관리 목표에 근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반디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0년 7월 이후 평가한 12품목의 혁신적인 신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당뇨병은 ‘장수병’이라는 말이 있다. 당뇨병 환자들이 균형 잡힌 식단에 따라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음주, 과식 등 고혈당을 일으키는 식습관을 피하면 의외로 오래 산다고 해서 붙은 말이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를 삼가고 매사에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날마다 운동을 해야 한다. 당뇨병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바꿔야 하고, 이를 잘 지킨다면 건강하고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이여, 희망을 잃지 말기를!







주간동아 2005.01.11 468호 (p98~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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