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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부록ㅣ당뇨 관리 및 치료의 모든 것

지상명령 ‘혈당 수치’ 사수하라!

발병하면 완치 불가능 … 식사·운동·약물 요법으로 정상적인 삶이 목표

  • 도움말: 김선우 교수/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대한당뇨병학회 회장

지상명령 ‘혈당 수치’ 사수하라!

지상명령 ‘혈당 수치’ 사수하라!

식사요법은 당뇨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모든 생명체는 생명 유지에 힘을 필요로 한다. 사람의 경우 이런 힘을 얻기 위한 연료로서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이 포도당이다.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하면 이것을 잘게 쪼개서 소화시킨 뒤 그 속에 있는 포도당을 혈액 내로 흡수하고, 이 포도당을 우리 몸에서 힘을 발생하는 공장 즉 근육, 지방세포로 이동시켜 사용하거나 간 등에 저장한다. 이때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다.

당뇨병은 바로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병으로, 체질적으로 인슐린의 생성 능력이 아예 소실되거나(제1형 당뇨병), 생성은 되어도 제 기능을 못하면(제2형 당뇨병) 음식물 속에 들어 있던 포도당이 혈액 내로 들어온 뒤 우리 몸에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는 점점 올라가 결국 물과 함께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이다.

일단 당뇨병이 생기면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는 혈당을 정상화함으로써 당뇨병으로 인한 증상을 없애고, 급성 및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당뇨병으로 인한 신진대사의 장애가 개선되면서 정상적인 삶을 누리도록 하는 데 있으며, 현실적으로 혈당 조절 기준에 따라 혈당을 최대한 정상으로 조절하는 데 있다. 성인 당뇨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 및 운동요법이며, 여기에 약물요법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당뇨병으로 인한 각 증상이 없어지고, 표준 체중을 유지할 수 있으며, 당뇨병에 의해 동반된 고지혈증(동맥경화증)이 호전되면서 급성 및 만성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통한 당뇨병 예방 효과는 인슐린이 발견되기 수세기 전부터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의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 20세기 들어 운동의 혈당치 개선 효과와 내당능 장애(Tips1)의 극복 효과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본 요법으로 처방되고 있다. 운동은 혈당을 조절해주고 체중감소, 심폐기능 호전, 혈액순환 촉진, 인슐린 필요량 감소,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해소의 이점이 있다. 그러나 과도한 운동은 저혈당 등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을 관리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으로 식사요법을 들곤 한다. 하지만 당뇨병 전문의들은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식사요법이라고 지적한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의 작용과 분비에 결함이 생긴 탓에 신체에서 에너지의 분배와 저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부적절한 음식 섭취가 에너지의 낭비와 함께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즉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인슐린의 작용과 분비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치며, 과도한 에너지는 혈당치 상승으로 이어져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Tips1

내당능 장애

혈당이 정상보다 높으나 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내당능 장애가 있는 환자는 당뇨병을 나타낼 수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다. 당뇨병이 의심되는 환자는 내당능 장애가 있는지에 관한 검사를 하게 된다. 환자는 아침식사 전 채혈 후 일정량의 포도당을 섭취하게 된다. 섭취 30분,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뒤에 각각 채혈하여 섭취한 포도당에 대한 신체 변화를 관찰한다.



지상명령 ‘혈당 수치’ 사수하라!
당뇨병 환자에게 식사요법은 무척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의외로 간단하다. 당뇨병 식단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웰빙 식사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식사할 것 △ 골고루 먹을 것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먹을 것 △짜게 먹지 말 것 △육류를 줄이고 채소와 곡류를 주로 섭취할 것 등이 기본 원칙. 여기에 과음하지 않고 담배를 삼가면 금상첨화다. 개인 특성에 따른 식사요법 처방은 전문 영양사나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당뇨병 치료의 기본인 식사와 운동요법으로도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약물요법은 크게 경구약물 요법과 인슐린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경구용 혈당강하제 약물의 작용 원리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함으로써 인슐린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혈액 속을 떠도는 당 성분을 줄이는 것이다. 경구용 혈당강하제 약물은 각각의 작용 원리에 따라 크게 설폰 요소제, 비구아나이드계,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치아졸리딘디온계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중 의사들이 당뇨병에 주로 처방하는 1차 약품은 설폰 요소제다. 설폰 요소제 약물 중 대표적인 것이 글리메피리드 성분의 약품인데, 아마릴(글리메피리드 성분, 한독약품, 아벤티스 파마 생산)은 설폰 요소제 중 유일하게 인슐린 분비와 인슐린 저항성에 모두 작용하는 이중작용 효과가 있다.

지상명령 ‘혈당 수치’ 사수하라!
경구 혈당강하제를 충분히 복용하고 다른 병합요법 등을 써봐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아직까지 경구용 인슐린은 없는 상태이고 주사로 사용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약물요법을 시행하더라도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병행되어야 올바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뇨병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합병증은 급성합병증과 만성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합병증은 고혈당 자체에 의한 것과 반대로 혈당이 너무 낮아져서 나타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고혈당으로 인한 고혈당 혼수(Tips2 참조), 인슐린 결핍으로 인한 케톤산 혈증(Tips3),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저혈당증(Tips4)이 있다.

지속적인 고혈당은 체내의 혈관에 이상을 초래하는데, 이러한 혈관 이상이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을 불러일으키며 여기에 다른 위험인자들이 복잡하게 작용해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런 만성합병증은 다시 손상받는 혈관의 종류에 따라 대혈관 합병증과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나뉜다. 미세혈관성 합병증에는 눈의 망막증, 당뇨성 신증, 당뇨성 신경증 등이 있고, 대혈관성 합병증에는 동맥경화증, 중풍,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이 있다. 특히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당뇨병성 족부 병변’은 대혈관과 미세혈관의 만성적인 혈류 감소와 신경장애가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족부가 곪아 들어가거나(괴양) 썩는 현상(괴사)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Tips 2

고혈당 혼수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져서 혈액의 삼투압이 병적일 정도로 높아지면, 정신이 흐려진다. 비케톤성 고삼투압성 혼수라고도 불리는데 지나친 고혈당에 의해 혼수가 생기는 것임을 당뇨병성 케톤산 혈증에 대비해 강조하는 용어.



지상명령 ‘혈당 수치’ 사수하라!
당뇨병 치료는 합병증의 사전 예방에 목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혈당 조절이 중요하다. 따라서 앞에서 기술된 운동요법, 식사요법 그리고 약물요법의 적절한 처방과 철저한 관리로 혈당 조절에 노력해야 한다. 여러 가지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 즉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의 악화 요인을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과 더불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하겠다.

Tips3

케톤산 혈증

인슐린이 많이 부족할 때 지방질의 분해가 심해지고, 포도당의 대사가 불완전해 아세톤과 같은 산성 대사 물질들이 혈액에 쌓여 피가 산성으로 바뀌면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Tips 4

저혈당증

불충분한 당분 섭취, 인슐린 과잉 투여, 경구 혈당강하제의 과잉 복용, 과다한 운동 등에 의해 혈당값이 70mg/㎗ 이하로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허기진 느낌과 함께 피부가 창백해지고 탄력감, 동계(動悸), 식은땀, 손발 떨림 등이 일어나며, 빨리 혈당을 올리는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의식장애에서 혼수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









주간동아 2005.01.11 468호 (p94~97)

도움말: 김선우 교수/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대한당뇨병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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