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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찾기 사이트가 화해사이트 됐어요”

  •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

“웬수찾기 사이트가 화해사이트 됐어요”

“웬수찾기 사이트가 화해사이트 됐어요”
“그 ‘웬수’ 지금은 뭐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한두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법. 드디어 인터넷에 ‘웬수’를 찾아주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지난 1월21일 개설된 인터넷 사이트 ‘웬수 찾기’(www.wensu.com) 의 운영자 주달원씨(32). 그는 동창 찾기, 친구 찾기, 은사 찾기 등 모든 네티즌들이 인터넷 상에서 좋아하는 사람들만 찾는 것에 ‘심통’이 나서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며 익살을 부린다.

“회사 홍보사이트로 재미 삼아 만들었는데 호응이 너무 좋았어요.” 무선인터넷 벤처기업 한국멀티넷㈜의 인터넷방송사업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사이트 개설 몇 주일 만에 ‘웬수 동호회’가 10여 개 이상 만들어지자 깜짝 놀랐다.

“찾아야 할 웬수가 이렇게 많나?” 하지만 주씨의 이런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날 버린 애인, 날 괴롭힌 전우, 날 괴롭힌 상사 등 관련 코너에서 ‘웬수’를 찾아 분풀이하라고 만들어 놓은 사이트는 얼마 안 가 ‘화해’를 위한 사이트로 변해 있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한때의 오해나 다툼으로 헤어졌거나, 당시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보고 싶은 사람들을 찾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먼저 찾는 웬수의 이름을 올리고 억울함을 하소연한 뒤, 웬수 스트레스 해소 게임을 통해 ‘열’을 가라앉힙니다. 그런 다음 웬수의 운세를 보고 웬수에게 꽃을 보내 화해를 하는 거죠.”



그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누군가를 마구 두들겨 패는 게임을 사이트에 준비해 놓았다. 조만간 ‘웬수’의 몽타주를 비슷하게 그려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얼굴 그리기 선택사양도 준비할 예정. 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 네티즌들을 위해 ‘썩은 장미’ 꽃배달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웬수’와 ‘원수’는 어감부터 다르지 않습니까? 밉지만 절대로 미워하지 못할 사람, 뭐 그런 개념이죠.” 그는 자신의 사이트가 진짜 철천지 ‘원수’를 찾는 ‘현상수배 사이트’가 되는 것은 사양한다고 잘라 말한다. 다만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좋지 않은 기억들을 털어 버리고 지나가는 사이버 공간의 조그만 ‘쉼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주간동아 273호 (p93~93)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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