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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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맛’ 만들고 맛보고… 2025 K-푸드 발효문화대전 

4월 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발효식품 전시 및 발효체험교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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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5-04-05 15: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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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K-푸드 발효문화대전’에서  장진수 바른먹거리학교 공동대표가 체험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윤]

    4월 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K-푸드 발효문화대전’에서 장진수 바른먹거리학교 공동대표가 체험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윤]

    “K-푸드의 대표주자, 고추장을 함께 만들어보겠습니다.”

    4월 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2025 K-푸드 발효문화대전’에서는 시민들이 고추장 등 전통 발효식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발효체험교실이 열렸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장진수 바른먹거리학교 공동대표의 설명에 따라 다시마물에 삶은 마늘 발효액과 메주 가루, 천일염과 고춧가루 등을 섞어 간편하게 고추장을 즐겁게 만들었다. 경기 광명시에서 온 김용례 씨(54)는 “항상 어머니와 함께 장을 담갔는데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의 비법이 궁금했지만 물을 곳이 없었다”며 “고추장 제조법을 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발효음식 행사가 있으면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의 명품 발효식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발효문화전시관’과 발효식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발효체험교실’로 꾸며졌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발효식품을 접해보고 직접 만들어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4월 5일 열린 ‘2025 K-푸드 발효문화대전’ 에서 발효체험교실에 참가한 시민들이 전통 방법으로 직접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이상윤]

    4월 5일 열린 ‘2025 K-푸드 발효문화대전’ 에서 발효체험교실에 참가한 시민들이 전통 방법으로 직접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이상윤]

    발효식품은 효모와 곰팡이 등 미생물의 작용으로 식품의 성분이 분해되거나 새롭게 합성되며 만들어진 식품이다. 발효에 관여한 미생물들이 음식물과 함께 몸에 들어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유도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 장과 김치, 유제품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은 항염, 콜레스테롤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독특한 풍미가 맛을 더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애 명인이 전북 부안에서 만든 ‘곰소왕젓갈’, 조서인 명인이 만든 누룩으로 만든 인삼주‧칡주‧창포주 등 전통주, 김정중 명인이 만든 고추장‧된장‧청국장 등이 소개됐다. 24년간 장을 만들어 온 김정중 명인은 “충남 관내에서 재배된 재래콩을 가마솥에 넣고 8시간 장작불로 정성을 더한다”며 “잘 발효가 된 장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4월 5일 ‘2025 K-푸드 발효문화대전’을 찾은 외국인 들.  [이상윤]

    4월 5일 ‘2025 K-푸드 발효문화대전’을 찾은 외국인 들. [이상윤]

    오후에는 보리막장 쌈장 만들기, 수제청 만들기 세션이 이어졌다. 체험교실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우리 발효 음식에 관심을 가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김치와 장, 젓갈 외에도 식초류, 요거트 등 전국의 다채로운 발효 식품들이 소개됐다. 서울 중구에서 온 김진아 씨는 “요즘 슬로우 푸드에 관심을 갖게 돼 행사에 왔다”며 “발효식품 종류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는데 발효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곳을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장진수 대표는 “직접 만든 발효식품을 시민들이 맛 보고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니 체험교실이 더욱 즐겁고 뜻 깊게 느껴졌다”며 “우리 발효음식은 여러 재료의 조합에 시간까지 어우러져 유기적인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