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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디바’ 윤희정 콘서트에서 노래 불러요 [SynchroniCITY]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재즈 디바’ 윤희정 콘서트에서 노래 불러요 [SynchroniCITY]



12월 23일 라움아트센터에서 윤희정의 ‘JAZZ CHRISTMAS 2022’가 열린다. [라움아트센터]

12월 23일 라움아트센터에서 윤희정의 ‘JAZZ CHRISTMAS 2022’가 열린다. [라움아트센터]

영대 오늘 바쁘지 않으세요? 브랜뉴뮤직 연말 합동콘서트 하는 날이네요.

현모
맞아요! ‘브랜뉴이어 2022’! 지금 나갈 준비 중이에요. 떨리네요.

영대 현모 님도 무대에 서세요?

현모 아니요. 코로나19 때문에 3년 만에 개최하는 거라서요.

영대 올해는 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



현모 맞아요. 지난 2년간 상황만 주시하면서 맘 졸였거든요. 특히 지난해는 창립 10주년이었는데 기념하지 못해 아쉬웠죠. 이제야 진정한 연말을 맞이하는 기분이에요.

영대 현모 님은 레이블 콘서트가 ‘호두까기 인형’ 같은 존재이겠군요.

현모 ㅎㅎㅎ 그런 셈이죠. 영대 님한테만 비밀 하나 말씀드릴까요?

영대 네? 뭐요??

현모 톱 시크릿인데, 올해는 저도 어떤 콘서트 무대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답니다. ㅎㅎㅎ

영대 오옷!!!! 대박!!! 어떤 콘서트요?

현모 원로 재즈 가수 윤희정 선생님 아시죠?

영대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디바이시잖아요.

현모 맞아요. 한국 재즈의 대모 같은 분이시죠. 그분이 매해 ‘윤희정의 재즈 크리스마스’라고 크리스마스 공연을 크게 하시거든요. 그 공연 시크릿 게스트로 제가 출연해요. 현재는 보안이 철저해 아무도 모르는 상태예요. 심지어 남편도 모른답니다. ㅋㅋㅋ

영대 와우, 신기한 인연이네요!

현모 그죠. 저희 어머니와 연세가 비슷하신데, 에너지 넘치시고 말씀도 유쾌하게 하시고…. 귀한 인연만으로도 감사한데 제가 노래 좋아하는 걸 아시고 먼저 제안하셨어요.

영대 현모 님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선보인 적이 있나요?

현모 없죠. 사실 트라우마가 심했거든요. 예전에 한 관찰 예능프로그램에서 친한 동생의 결혼식 축가를 부르는 장면을 찍다 바보같이 하객들 얼굴 보고 덜덜덜 떠는 바람에…. ㅜㅜ 그 후로는 공개적으로는 절대 노래는 부르지 않았어요.

영대 어릴 때는 머라이어 캐리 같은 어려운 팝송도 곧잘 불렀다고 하지 않았어요?

현모 그니까요. 고등학생 때는 학교 가요제에 해마다 나가서 전교생 앞에서 깡도 좋게 노래하고 그랬죠. 성인이 되고는 노래방 가는 것도 싫어하고 노래를 멀리하게 됐어요. 말하는 직업을 갖게 된 후로 목을 아껴야 된다는 생각도 했고요.

영대 어쩌다 이번에 그렇게 용기를 내게 되셨어요?

현모 TV 방송이 아니니 도전해볼 만하다 싶었어요. 무엇보다 선생님께서 저를 너무 편하게 대해주세요. 하나도 걱정하지 말라고, 재즈는 목이 아프거나 목소리가 허스키해도 충분히 부를 수 있다고, 잘할 거 같다고 자신감을 주셨어요. 레슨을 몇 번 해주셨는데, 그럴 때도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다 편하게 불러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영대 엄청난 영광이네요. 재즈 대가가 직접 지도해주시고 추억도 쌓고….

현모 더 황송한 건 선생님과 듀엣도 한다는 거예요. 보통 시크릿 게스트는 한 곡만 솔로로 부르고 들어가는데, 저는 이어서 선생님과 듀엣까지 해요. 처음 있는 일이래요! 그만큼 잘해야겠다는 부담은 들지만 뭉클해요.

영대 보러 가고 싶네요. 너무 궁금하다.

현모
골수 패밀리가 많아서 이틀 만에 매진이라는! 남편도 오기로 했는데, 저랑 같이 앉아서 관람만 하는 줄 알고 있어요. 서프라이즈 제대로일 듯. ㅋㅋㅋㅋ
영대 크리스마스 철이 되면 매번 기억나는 이벤트가 되겠어요.

현모 개인적으로는 오랜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의미도 있고,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렇게나 사랑했던 내 어린 시절의 일부를 되찾는다는 의의도 있어요.

영대
저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영화나 봐야겠어요. 이맘때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거든요.

현모 저도 요즘 넷플릭스에서 온갖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영화를 섭렵하고 있는데 말도 안 되게 갑자기 왕자를 만나고, 기억을 잃고 소원이 이뤄지고 이런 종류들이요. ㅋㅋㅋ

영대 저는 신작보다 같은 걸 여러 번 보는 편이에요. 특히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패밀리 맨’! 제가 인생 영화로 손꼽는 작품이죠. 사랑을 버리고 성공을 택한 억만장자 월가 사나이가 성탄절 전날 천사를 만나 꿈을 꿔요. 그것을 계기로 가족과 사랑이 주는 참된 가치를 깨닫는 내용이에요. 제가 추구하는 가치관이 잘 담겨 있어 마음이 흔들릴 때나 삶의 우선순위가 희미해질 때 찾아보곤 해요.

현모 하도 여러 번 말씀하셔서 이젠 ‘패밀리 맨’이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이 아니라 김영대 주연으로 느껴질 정도에요. ㅋㅋㅋ

영대 여주인공 티아 레오니의 극 중 역할이나 분위기가 제 이상형에 가깝기도 하고요. ㅋㅋㅋ

현모 티아 레오니는 저도 좋아해요! ‘스팽글리쉬’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죠.

영대 맞아요. 지금 말하다 보니 생각났네요. 제가 1946년에 나온 영화 ‘멋진 인생’을 좋아하거든요.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에 프랭크 카프라 감독 작이요. 처음 접했던 대학생 때부터 거의 매년 거르지 않고 1년에 한 번씩은 보는 작품인데, 이 영화도 주제가 비슷해요. 한때 자살까지 결심했던 주인공이 수호천사가 보여준 환상을 통해 인생을 새롭게 바꾼다는 교훈적인 서사죠. 스크루지 영감으로 알려진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영감을 받은 스토리예요.

현모 진심으로 좋네요. 크리스마스는 한 해 끝자락에 놓인 휴일이잖아요. 누구에게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새해를 내다보기에 적절한 시점이죠. 그런 점에서 영대 님이 얘기한 것처럼, 삶에서 진짜로 소중한 가치를 상기해보는 건 너무나도 중요한 일 같아요. 인생에서 무엇이 우선인지를 안다면 촛불 하나 켜놓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대화를 나눌 수만 있어도 뜻깊고 행복한 날이 될 수 있어요.

영대 그런 따뜻하고 아름다운 연말 보내세요.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현모 영대 님도요! 우리 그럼 2023년에 만나요.

(계속)


안현모는… 
방송인이자 동시통역사. 서울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SBS 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며 취재 및 보도 역량을 쌓았다. 뉴스,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주 만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 연재를 시작했다.




김영대는… 
음악평론가.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음악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BTS : THE REVIEW’ 등이 있으며 유튜브 ‘김영대 LIVE’를 진행 중이다.





주간동아 1370호 (p60~61)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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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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