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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캐럴 앨범은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 [SynchroniCITY]

마음 따뜻해지는 곡이 가득하죠

  •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최애 캐럴 앨범은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 [SynchroniCITY]



현모 온화한 지역에서 3주 만에 돌아와 생활하려니 시차 적응보다 온도차 적응이 더 힘드네요. 침대에서 나오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추워요. ㅜㅜ

영대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졌어요.

현모 몸도 갑작스레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집에 오자마자 엄청나게 먹어댔어요. ㅎㅎ

영대 충분히 잘 드시고 주무시고,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셔야 해요. 제 주변에 코로나19 재감염자가 은근히 많아요.



현모 제 주변도 재감염된 분이 적잖게 있더라고요.

영대 원래 연말에는 송년회, 크리스마스, 겨울방학… 뭐 이런 것들이 떠올랐던 것 같은데 이제는 어째 독감 예방접종, 동파 방지, 면역… 이런 것들이 먼저 떠오르네요. ;;

현모 그래도 낭만적인 기분도 들잖아요. 저는 추위는 못 견디지만, 이 시즌만 되면 크리스마스 조명이나 음악이 주는 따뜻한 기운은 좋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내기 위해 귀찮아도 집에 트리를 장식해놓기도 하고요.

영대 귓가에 첫 캐럴이 딱 들리는 순간 ‘겨울이 왔구나’ 하고 설렘이 느껴지죠.

현모 맞아요! 사실 저는 첫눈보다 첫 캐럴이 훨씬 설레요. 첫눈은 대부분 눈인지 비인지 애매하기도 하고, 깜깜할 때 살짝 내리면 못 보고 놓칠 때도 많거든요. 그런데 거리나 카페에서 잊고 있던 캐럴이 갑자기 울려 퍼지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져요.

영대 말 나온 김에, 현모 님은 어떤 캐럴 좋아하세요?

현모 음악적으로 훌륭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특정 추억이 떠오르는 캐럴을 좋아해요. 친구들과 파티하면서 들었던 캐럴, 누군가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함께 불렀던 캐럴, 어떤 장소에 처음 갔을 때 흘러나오던 캐럴처럼요.

영대 저는 가톨릭 신자라 그런지 크리스마스 하면 성탄절 의미가 크게 와 닿아요. 그래서 캐럴도 성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클래식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현모 오, 이를테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같은 거요?

영대 그것도 있고, 예컨대 ‘Hark! The Herald Angels Sing(천사 찬송하기를)’이나 ‘O Come, All Ye Faithful(참 반가운 성도여)’ 같은, 기본적으로 200~300년 된 곡이요.

현모 세월이 지나도 절대 변치 않는 불후의 명곡들이긴 하죠. 팝 가수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끊임없이 리메이크해 요즘 감성으로 즐길 수도 있고요.

영대 제가 좋아하는 아카펠라 그룹 Take6(테이크식스) 버전을 즐겨 듣는답니다. ^^

현모 오우~ 저보다는 차분하고 엄숙한(?) 스타일을 선호하시는군요. ㅋㅋㅋ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빈스 과랄디 트리오가 크리스마스 곡을 연주한 앨범 ‘A Charlie Brown Christmas’. [벅스뮤직 제공]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빈스 과랄디 트리오가 크리스마스 곡을 연주한 앨범 ‘A Charlie Brown Christmas’. [벅스뮤직 제공]

영대 물론 나이가 들면서는 더 다양한 캐럴을 접하고 좋아하게 되긴 했어요. 그중에서도 정말 제가 사랑하는 앨범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애니메이션 ‘피너츠’의 크리스마스 특별판 OST ‘A Charlie Brown Christmas(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로, 재즈 피아니스트 빈스 과랄디 트리오의 작품이죠.

현모 꺄악~. 저도 연말 집에 손님들이 놀러오면 항상 틀어놓는 앨범이에요! 저는 그리고 메간 트레이너의 신나는 곡들이 수록된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OST도 엄청 좋아해요. 이 영화는 겨울이 배경인 만화영화임에도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영대 아, 그러고 보니 저한테는 잊지 못할 작은 에피소드도 있어요. 미국 유학 시절 살던 아파트에 에버렛이라는 관리자가 있었는데, 개인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항상 밝게 인사를 건네는 마음씨 좋은 분이셨죠. 크리스마스이브에 그분을 주차장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그분 차에서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 음반이 흘러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반가운 마음에 그냥 지나가는 말로 웃으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럴 앨범인데!”라고 했죠. 그랬더니 그날 저녁에 그분이 처음으로 우리 집을 찾아온 거예요. 한 손에 그 앨범을 들고요.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앨범을 선물로 주시는데, 어찌나 맘이 따뜻해졌는지 몰라요.

현모 우와, 완전 감동이다!

영대 재미있는 건, 그분이 주신 앨범은 일반 레코드 가게에서 파는 게 아니라, 스타벅스에서 고객들에게 이벤트로 주는 사은품이었어요. 굳이 저를 위해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서는 그걸 받아오셨던 거죠. ㅎㅎㅎ

현모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는 약간 연인들의 데이트 날처럼 인식되는 감이 없지 않은데, 본래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잖아요. 나아가서는 이웃과 정을 나누는 날이기도 하고요. 그 어떤 값비싼 식사나 선물보다도 주변 사람들과 그런 소소한 친절이나 미소가 오고 간다면 우리 마음이 훨씬 풍요롭게 채워질 것 같아요.

영대 마지막으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저의 소중한 최애곡이 하나 더 있어요. 캐럴을 떠나 팝송 전체 가운데서도 저의 넘버원 픽이라 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한데요. 데이비드 포스터 작곡의 ‘My Grown Up Christmas List’예요. 여러 가수가 이 곡을 불렀지만, 저는 내털리 콜이 부른 걸 제일 좋아해요.

현모 아주 예쁜 노래죠.

영대 감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고 해도 될 정도예요. 무엇보다 가사가 주옥같아요. 성인이 된 화자가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를 노래하는 내용인데, 저도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그저 철없고 순진한 이상일 뿐이라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말이죠.

“No more lives torn apart
(더는 삶이 분열되지 않고)


That wars would never start
(전쟁도 절대 일어나지 않고)


And time would heal all hearts
(시간이 모든 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세상)


And everyone would have a friend
(모두에게 친구가 있고)


And right would always win
(반드시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


And love would never end
(그리고 사랑이 결코 끝나지 않는 세상)


This is my grown up Christmas list
(이것이 어른이 된 나의 크리스마스 소원입니다).”


-‘My Grown Up Christmas List’ 중에서


(계속)


안현모는…
방송인이자 동시통역사. 서울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SBS 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며 취재 및 보도 역량을 쌓았다. 뉴스,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주 만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 연재를 시작했다.




김영대는…
음악평론가.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음악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BTS: THE REVIEW’ 등이 있으며 유튜브 ‘김영대 LIVE’를 진행 중이다.





주간동아 1369호 (p62~63)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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