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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지속가능한 저탄소·ESG 혁신

유통 단계 최소화로 탄소발자국 감축…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개척 도와 상생

  •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쿠팡의 지속가능한 저탄소·ESG 혁신

[사진 제공 · 쿠팡]

[사진 제공 · 쿠팡]

쿠팡은 현재 전국 30곳에서 1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인구의 70%가 쿠팡 배송센터로부터 10㎞ 이내에 거주하고 있을 만큼 고객과 근접한 거리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덕분에 배송 동선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포장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활전복, 꽃게 등 신선 식재료를 현지 직송으로 배송하기 위해 미니물류센터를 론칭하고 현지에서 검수·검품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쿠팡은 유통 단계 최소화로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감축에 매진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이란 제품의 생산과 유통, 배송, 소비 과정에 따라 발생되는 탄소량을 말한다. e커머스 서비스는 상품이 고객에게 도착하기까지 여러 중간 유통사를 거친다. 긴 유통 단계마다 제품을 운반하는 차량이 운행되므로 탄소 발생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유통 단계별로 포장 과정을 거치기에 폐기물이 발생한다. 쿠팡은 상품 매입부터 배송까지 모두 책임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 단계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전 과정을 쿠팡이 직접 운영하기에 빠르고 효율적이며, 유통 과정도 최소화해 환경친화적이다.


탄소배출 줄이는 엔드투엔드 시스템

쿠팡에서는 신선식품 10개 중 7개가 프레시백으로 배송되며, 하루 평균 약 31만 개의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쿠팡]

쿠팡에서는 신선식품 10개 중 7개가 프레시백으로 배송되며, 하루 평균 약 31만 개의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쿠팡]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념과 가치에 맞게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비자 접점에 있는 유통업계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의 롤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재계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유통업계 선두주자인 쿠팡의 저탄소·친환경 전략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 22조 원을 넘긴 e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은 혁신적인 유통·배송 시스템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상생 경영, 물류 자동화 도입 등을 통해 ESG 경영의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료 | 쿠팡(2021년 8월 기준)

자료 | 쿠팡(2021년 8월 기준)

쿠팡은 직매입한 제품을 직접 포장하고 직고용 배송직원이 안전하게 배송하기 때문에 포장을 두껍게 할 필요가 없다. 상품이 대부분 큰 상자나 완충재 없이 얇은 비닐로만 포장돼 배송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휴지나 생수, 기저귀 등 일부 제품은 포장 없이 제품에 송장만 붙여 배송된다. 80% 이상은 박스 포장이 아닌 형태로 배송되고, 입고 상태 그대로 추가 포장 없이 배송되는 상품도 20%에 이른다. 또한 쿠팡이 직접 배송하기에 포장재도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다. 재사용 보냉백인 ‘프레시백’이 대표적이다. 신선식품 10개 중 7개가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이는 하루 평균 약 31만 개의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한다. 여의도 6.5배 크기의 땅에 연간 900만 그루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4월에는 쿠팡의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이 회사 ESG 경영에 기여한다는 내용의 논문 ‘쿠팡의 ESG 경영: 로켓배송을 중심으로’(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발표됐다. 직매입 방식인 로켓배송 덕분에 소상공인의 시장 진입 부담이 줄어들고, 대형 업체와 상품 경쟁력으로 겨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다. 회사의 사업구조 자체가 ESG에 부합한다는 관점이 제시돼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사회적 책임 다하는 상생 경영에 노력

중소상공인과 상생 및 협업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하는 것도 쿠팡의 경쟁력이다. 쿠팡 고객은 사업을 시작하는 소상공인의 제품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고, 소상공인은 쿠팡 플랫폼에 대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판매 기회를 얻는다. 현재 쿠팡 판매자의 80%는 연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이다. 쿠팡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4000억 원을 지원했으며, 지원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은 평균 121% 매출 성장을 이뤘다. 소상공인의 이런 성장은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면서 지역사회·판매자·고객 상생의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경기 성남시에 있는 중소 식품기업 스윗밸런스는 2020년 쿠팡과 함께 론칭한 ‘곰곰샐러드’의 성공에 힘입어 매출은 3배 이상, 직원 수는 5배가량 급성장했다.

쿠팡은 지방자치단체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역 중소상인을 지원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1.7% 감소했다. 이와 비교해 지난해 쿠팡 지원 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전년 대비 평균 69% 성장을 이뤘다.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을 줬다. 쿠팡이츠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배달을 시작한 전국 52개 시장 300여 개 가맹점 매출이 지난해 12월 기준 연초 대비 평균 77%가량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연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린 전통시장 가맹점은 40곳에 이른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은 쿠팡이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판매 교육과 입점 절차 코칭, 고객용 쿠폰 지원 등이 핵심이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던 전통시장 매출 구조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20년 8월 시작됐다. 쿠팡이츠 직원들은 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해 소상공인들이 배달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대일 온라인 판매 교육’에 나섰고,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법과 메뉴 구성 방법, 매출 상승법 등에 대해 코칭했다.

장애인이나 여성에 대한 차별 없는 근무 환경도 쿠팡의 특징이다. 장애인 직원들이 상품 배송과 디자인, 번역, 교육행정, 스포츠 등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취약계층의 채용부터 퇴직까지 전담하는 ‘포용경영팀’을 운영하며 장애인 근로자들이 회사에 적응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지게차 및 대형 트럭 운전사, 사내 변호사, 세일즈 전문가 등 다양한 여성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2020년부터 현장직 여성을 위한 전담조직인 ‘쿠프렌드 커뮤니케이션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 이슈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여성 근로자가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성보호제도’도 마련했다. 임신과 출산 전 과정에서 단계적인 단축근무와 정기적인 태아검진휴가를 보장하며 최대 1년간 육아휴직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최근 2년간 현장직 여성 근로자가 6개 가까이로 증가했다.

미래 생각하는 혁신 기술 도입

쿠팡은 수소화물차, 전기화물차 등 친환경 차로 상품을 배송해 대기오염물질 감축에 일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쿠팡]

쿠팡은 수소화물차, 전기화물차 등 친환경 차로 상품을 배송해 대기오염물질 감축에 일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쿠팡]

쿠팡은 그동안 친환경 배송 실현을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마련해왔다. 전기화물차, 수소화물차, 전기이륜차 등 친환경 차를 배송에 투입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감축하는 데 일조한 것이 일례다. 수년간 구축해온 대규모 물류 인프라 및 배송 동선 최적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로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배출량 감소도 이끌었다. 쿠팡의 AI 배송 시스템은 매일 배송캠프로 들어오는 물량과 그날 출근 인원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직원마다 적합한 물량을 배정한다. 각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최적의 동선을 제안하며 차량의 탄소배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쿠팡은 2020년에만 연구개발(R&D)과 자동화 설비에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완성된 첨단 인프라 투자와 AI를 이용한 업무 동선 효율화는 직원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쿠팡 물류센터에 도입된 AGV(자율운반로봇)와 오토배거(자동포장기) 같은 자동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환경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많이 연관된 유통업계는 그동안 친환경 포장 같은 ESG 활동을 충실히 실행해왔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활동상이 비슷하다는 인상을 가질 수 있다”며 “그간의 활동을 재정립하고 재분류해 ESG 전략을 좀 더 특화하고 구체화한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50호 (p26~28)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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