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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또 하이브 MD 매출 신장에 기여해버렸다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BTS MD 맛집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BTS 팝업: 퍼미션 투 댄스 인 서울’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아, 내가 또 하이브 MD 매출 신장에 기여해버렸다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BTS 팝업스토어에 있는 포토존. [구희언 기자]

BTS 팝업스토어에 있는 포토존. [구희언 기자]

BTS(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팝업스토어 ‘BTS 팝업: 퍼미션 투 댄스 인 서울(BTS POP-UP: PERMISSION TO DANCE in SEOUL)’이 10월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복합문화공간 데어바타테 자리다. 11월 21일까지 운영하는 이번 팝업스토어의 키 컬러(Key Color)는 BTS 앨범 ‘버터(Butter)’의 오렌지색. 공간은 BTS의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세탁소 콘셉트로 꾸몄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콘서트 티켓 디자인의 리플릿을 받을 수 있다. [구희언 기자]

콘서트 티켓 디자인의 리플릿을 받을 수 있다. [구희언 기자]

BTS 소속사 하이브(HYBE)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케이팝 인기 아티스트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3분기 매출 3410억 원, 영업이익 656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0%, 영업이익은 6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9.2%로 전분기 대비 9.1%p 개선됐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건 앨범과 MD(머천 다이징) 및 라이선싱 부문의 성장이다. 특히 MD 및 라이선싱 부문은 주요 아티스트의 IP(지식저작권)를 활용한 MD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53% 증가한 767억 원을 기록했다.

BTS 팝업스토어 간판. [구희언 기자]

BTS 팝업스토어 간판. [구희언 기자]

여기에 최근 하이브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고 NFT(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11월 4일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하이브의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 상품이 디지털 자산이 되도록 NFT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예시로 든 건 사진에 목소리나 영상을 더한 디지털 포토카드. 손으로 만질 수 없는 MD가 나올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안 파는 게 없는 하이브

한쪽 벽에 BTS 멤버들이 입었던 옷이 전시돼 있다. [구희언 기자]

한쪽 벽에 BTS 멤버들이 입었던 옷이 전시돼 있다. [구희언 기자]

성수동 BTS 팝업스토어에서는 ‘만질 수 있는’ MD를 살 수 있다.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듯한 입구에 색색 양말로 꾸민 간판이 보였다. 기자가 찾아간 날은 스태프가 입구에서 인원수를 체크하고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었다. 오픈 초기에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했지만, 이날은 기다리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었다. 방문객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내리막길을 지나 지하로 가니 ‘PERMISSION TO DANCE’ 아트워크로 꾸민 공간이 나왔다. 첫 번째 포토 스폿이다. 입구에서 스태프가 콘서트 티켓 모양의 리플릿을 나눠줬다. 리플릿에는 좌석번호 대신 ARMY(아미)라고 쓰여 있었다. 아미는 BTS의 공식 팬클럽 이름이다. 그 아래에 적힌 ‘긴 기다림은 끝나고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공간은 총 3개로 구성됐다. 첫 공간은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 속 주요 장면 중 하나인 세탁소 콘셉트였다.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은 주황색 세탁기와 의자 외에도 BTS 캐릭터 ‘타이니탄(TinyTAN)’ 포토존이 있었다. 넨도로이드(일본 굿 스마일 컴퍼니가 발매하는 피겨 브랜드) 스타일의 피겨도 질이 나쁘지 않았다. 한쪽 벽에는 뮤직비디오에서 BTS 멤버들이 입은 의상이 걸려 있었는데 주머니에 앙증맞은 타이니탄 캐릭터들이 숨어 있었다.

BTS의 상징에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도시(서울)의 상징물을 담은 ‘서울 시티 시그니처’ 굿즈도 만날 수 있었다. 요즘 MD 좀 파는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리유저블 컵은 6900원으로 인당 3개까지만 구매가 가능했다. ‘방탄소년단’ ‘서울’이라는 단어를 낱글자로 풀어서 디자인한 굿즈도 있었다.

두 번째 공간은 빈티지 소품을 활용해 꾸며놓았다. BTS의 디스코그래피와 공연 영상을 대형 화면으로 만날 수 있었다. 긴팔 티셔츠는 5만5000원, 크로스백은 3만9000원, 키링과 배지 세트는 1만 원이었다. 이곳에서 인기 있는 건 각 멤버의 이름과 생일이 쓰인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신 거울 앞 포토존. 좋아하는 멤버의 팻말을 들고 사진을 남기는 이들로 거울 주변이 북적였다.

목욕 가운, 텀블러, 사탕까지

BTS 영상과 굿즈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구희언 기자]

BTS 영상과 굿즈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구희언 기자]

마지막 공간에서는 ‘Butter’를 테마로 한 F&B(식음료) 상품과 더불어, 맥도날드와 협업해 만든 MD를 팔고 있었다. ‘Butter’ 로고를 새긴 버터 쿠키와 레몬 딜 버터 케이크, 버터 캐러멜 등을 살 수 있었다. ‘Butter’ 로고가 찍힌 레몬 맛 롤리팝은 겉에 식용 금가루가 장식돼 있었다. 이외에도 BTS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한 그림을 상품화한 아이템도 살 수 있다. 전체적으로 팬들이 선호하는 소위 ‘얼빡’(멤버 얼굴이 빡빡하게 장식된) 상품보다 로고 위주의 상품이 많았다.

이곳에서는 MD를 사면 BTS 상징색인 보라색 풍선을 줬다. 풍선을 들고 BTS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남기는 방문객들에게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간만에 팬심 자극하는 오프라인 공간에 왔다는 설렘이 느껴졌다.

여기는 어쩌다 SNS 명소가 됐을까요. 왜 요즘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장소를 찾을까요. 구희언 기자의 ‘#쿠스타그램’이 찾아가 해부해드립니다. 가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쿠스타그램을 보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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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14호 (p22~24)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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