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14

2021.11.12

‘0선 대통령’ 이재명-윤석열… 승부처는 ‘비호감 극복’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사법 리스크, 2030세대·중도층 비토 정서 누가 먼저 탈출하나

  • 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1-11-11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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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맨 앞 오른쪽)가 11월 10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장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맨 앞 오른쪽)가 11월 10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장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0선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모두 국회의원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지만 중앙정치를 해 본 적이 없다. 검찰총장 출신 윤 후보는 정계 입문 4개월여밖에 안 되는 정치 신인이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후보가 국회 경험 없는 인물로 채워진 것은 1987년 직선제 이후 처음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또 다른 공통점도 갖고 있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등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이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란 얘기마저 나온다. 수사 결과에 따라 민심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바지’ ‘개 사과’ 나란히 곤욕 치러

    두 후보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경험도 있다. 이 후보는 ‘바지’와 ‘확 끄는데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고,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 논란과 ‘개 사과’ 사진으로 곤욕을 치렀다.

    두 후보 모두 호감도 보다 비호감도가 더 높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와 중도층에서 비토 정서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에선 비호감을 극복하는 후보가 내년 대선의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최대 현안인 부동산 정책 등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차별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정책 등에 있어서 차별성을 부각해야 한다는 얘기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대척점으로 상징되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국정운영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두 후보는 2030세대와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강력한 실천력을 강조하며 “실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고,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두 후보는 11월 5일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후 첫 주말 동안 정책 행보의 초점을 청년 문제 해결 등에 맞췄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대선이 2030세대와 중도층 표심과 함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등 제3지대와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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