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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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제2의 이준석’ 만들어 대선 구도 흔드나

[이종훈의 政說] 김택진, 금태섭 입당 가능성↑… ‘언더도그→대세’ 변신 3개월이면 충분

  •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정치학 박사

    입력2021-06-1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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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둔 6월 10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홍중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둔 6월 10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홍중식 기자]

    “우리 당 밖에 있는 훌륭한 주자들, 당 안에 있는 아직 결심 못 한 대선주자들, 정말 풍성한 대선주자군과 문재인 정부에 맞설 빅텐트를 치는 데 내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월 14일 취임 후 첫 의원총회에서 ‘빅텐트론’을 꺼냈다. 텐트는 클수록 좋다. 다양성과 치열함이 공존해야 대선 경선이 흥행한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역시 이준석이라는 선택지가 없었다면 중진들 간 흔한 세 싸움에 머물었을 것이다. 국민의힘 안에서 제2의 이준석, 제3의 이준석이 도전장을 내밀어야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흥행을 주도할 수 있다.

    빅텐트 구상, 순풍 탄 모양새

    물론 제2의 이준석이 등장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언더도그(underdog) 후보가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서도 경선 연기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준석 바람’을 차단하고 대선 경선의 흥행 구도를 만들려면 언더도그 후보가 성장할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쓸데없는 고민이다. 후보가 국민 기준에 부합한다면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2~3개월이면 충분하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내비친 뒤 당대표가 되기까지 2개월가량 걸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마 선언에서 당선까지 걸린 시간도 3개월 정도다. 두 사람 모두 출마 선언 당시 지지율은 미미했다.

    어떤 인물이 텐트 안으로 뛰어들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하려고 애썼던 ‘1970년대생 경제 전문가’가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김 전 위원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김 대표에게 대선 출마 제안을 한다면 지난번과 다른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1967년생으로 김 대표와 동갑인 금태섭 전 의원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 수 있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김 전 위원장과 창당설이 잠시 돌았지만 추진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1970년대~1980년대 초반 출생한 인물까지 뛰어든다면 텐트 크기는 더 커진다. 흥행 가능성도 올라간다. 이 대표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그림이다.

    이 대표는 적극적으로 당 밖 인사 영입에 나서고 있다. 6월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이하 최강시사)에 출연해 홍준표 전 대표의 입당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 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마지노선을 8월 말로 특정했다. 이틀 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나 합당 논의를 시작했다. 이 대표의 빅텐트 구상이 순풍을 탄 모양새다.

    ‘김종인 길’ 걸으며 정치력 논란 극복하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6월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6월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변수는 여전히 많다. 이들 모두 본선 후보가 되길 바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은 말할 나위 없다. 입당 후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다면 윤 전 총장으로서는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격이 된다. 독자 행보를 이어가다 막판 후보 단일화를 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안 대표는 합당 후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구도를 점하기 위해 지분을 인정받으려 할 것이다. 안 대표 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6월 15일 ‘최강시사’에서 “정권교체의 버스 노선이 꼭 2번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합당 협상에 앞서 주도권 장악에 나선 셈이다. 입당이 시급한 홍 전 대표를 제외하면 어느 누구도 텐트로 끌어들이기가 녹록지 않다.

    당내 대선후보들 역시 본선 진출을 희망한다. 유승민 전 대표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마찬가지다. 당내 대선후보들은 당 밖 인사들이 입당 후 지지율만 보태주는 그림을 원할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가 오 시장을 도와준 것과 같은 그림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당시 안철수 대표를 전면 견제하며 오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 안 대표가 끝까지 당 밖 인사로 남아 김 전 위원장으로서도 견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대표 역시 이런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빅텐트로 들어온 대선후보를 우선적으로 보호하되 텐트 내에서 벌어지는 경쟁에서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배제하지 않는 방식이다.

    당 밖 대선주자들은 자신이 본선에 나가는 것을 보장받아야 텐트에 들어오려 할 테고, 이 대표는 이를 담보해줄 수 없는 처지다.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 텐트 확장을 가로막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가 빅텐트 구상을 실현해 성공한다면 정치력 검증 논란 역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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