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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주식투자 노트

반도체 살아나도 반등주에 함정 있다

경기회복 공감대 있지만 수익 전망치 반영한 주가에 유의해야

  • 백우진 자유기고가

반도체 살아나도 반등주에 함정 있다

  • 주식투자는 정말 어렵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 투자자에게는 더한 어려움이 닥친다. 여러 위험에 숱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런 직장인들을 위해 실전 주식투자 노트를 연재한다. 투자의 기본 지침, 개별 종목 전망, 성과를 낸 기록, 피해야 할 함정과 함께 ‘오답 노트’도 공유한다. <편집자 주>
[사진 제공 · 충북도청]

[사진 제공 · 충북도청]

Q 올해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는 부침을 반복한다. 경기 바닥에, 또는 바닥에서 회복되는 초기에 반도체주를 매수하고 호황기에 매도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반도체 경기는 회복될까. 회복 강도는 어느 정도일까. 대표적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얼마나 상승할까.

A 반도체 경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회복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이미 대부분 반영했다.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적당한 수익률을 실현하는 편이 나을 것으로 예측된다. 신규 매수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더 강해지는 시점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다각도로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하나의 참고자료로 붙은 ‘반도체 수출 회복 가능성 평가’를 통해 이를 살펴보자.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한국은행이 연간 4회 작성한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메모리 경기는 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경기와 우리 반도체 수출은 내년(2020년) 중반 무렵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보고서는 이 같은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단가의 최근 움직임, 전방산업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주문 같은 선행지표의 움직임 등을 살펴보고 종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 2020년 중반 무렵 회복”

반도체 살아나도 반등주에 함정 있다
개별 변수로 들어가기 전 반도체시장의 특징과 그에 따른 경기하강 양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반도체산업은 생산라인 조정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그래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는 기간에도 앞서 수요 확대기에 늘어난 공급이 상당 기간 유지된다. 그 결과 경기하강 기간에 단가가 크게 떨어진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금년(2019년) 들어서도 2017년 이후 투자 급증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큰 폭의 초과 공급이 발생하고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심화되었다’고 분석했다. 

둘째,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수요와 공급 모두 사실상 과점 상태다. 공급 과점은 값이 오를 때 상승폭을 키우고, 수요 과점은 값이 내릴 때 하락폭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2018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단가 하락 기대가 확산되면서 대형 IT(정보기술)업체들이 전략적으로 구매를 지연한 결과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심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두드러졌던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둔화됐다. D램(8GB) 고정가격의 하락폭이 지난해 8월 이후 크게 줄어들었고, 낸드(128GB) 고정가격은 7월 이후 상승했다. 주요 시장조사 전문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2020년 상반기 중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0년 반도체시장이 반등하고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5.9% 성장해 43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변수를 보면 그동안 반도체 구매에 소극적이던 서버 부문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구매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수년간 감소해온 세계 개인용컴퓨터(PC) 출하량이 지난해 2분기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5G(5세대)의 본격적인 대중화 역시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얘기한다. 5G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반도체에도 호재로 작용하리라는 예상이다. 5G 통신으로 데이터센터의 필요성도 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메모리 경기 관련 선행지표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주요 반도체 제조용 장비업체의 매출이 최근 개선되고 있다.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도 지난해 3월을 저점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년 대비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경기 미리 반영해 반등

반도체 살아나도 반등주에 함정 있다
이번 반도체 경기의 상승곡선은 기울기가 어느 정도일까. 이전 주기에 비해 완만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 논리는 최근 반도체 가격 안정세가 공급 과잉이 해소된 결과이지 강한 수요의 견인 덕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평균한 값을 ‘컨센서스(consensus)’라고 한다. 컨센서스는 투자자들이 보이는 군집 심리의 범위에서 움직인다. 투자심리가 더 긍정적인 쪽으로 이동하면 컨센서스도 따라간다. 두 변수를 매개하는 것은 주가다. 따라서 컨센서스를 주식시장의 대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2조4371억 원이었고 2020년 5조3650억 원이다(표 참조). 2020년 순이익 증가율이 120%로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20년 5조4000억 원 가까운 순이익은 2018년 15조5000억 원대 순이익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추가로 고려할 변수가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경기회복을 먼저 반영해 지난해 12월 이후 20% 가까이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현 주가는 2020년 주당순이익(EPS)의 약 13배다. 즉 주가수익비율(PER)이 13 정도다(표 참조). 이는 2018년 말 코스피 편입 종목의 PER가 약 10이었음에 비춰보면 높은 수준이다. 이 분석은 반도체시장 지표의 흐름에 따라 기민하게 수정돼야 할 것이다.






주간동아 2020.01.10 1222호 (p45~47)

백우진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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