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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글로벌 행보

  •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글로벌 행보

  •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 논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기반한 ‘고객 경영’ 실현 노력
    ●베트남, 인도 등 글로벌 최고위 인사와 잇따른 만남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만난 모습. [사진 제공 · 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만난 모습. [사진 제공 · 효성]

최근 재계에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광폭 행보가 연일 화제다. 조 회장은 중국, 베트남,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 주요 국가의 최정상급 인사와 만나 사업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조 회장은 11월 6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멕시코 정부의 핵심 복지정책인 ‘루랄(Rural) 프로젝트’를 포함한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루랄 프로젝트’는 멕시코 정부가 총인구 1억2000만 명의 17%에 달하는 약 2000만 명의 서민에게 복지지원금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복지사각지대인 열악한 지역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해 수혜자가 직접 지원금(현금)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골자다. 조 회장은 이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루랄 프로젝트’에 필요한 약 8000대의 ATM(약 2030억 원 규모)을 전량 수주했으며, 이를 계기로 멕시코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됐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조 회장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데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서민 삶을 우선시하는 멕시코 정부의 정책과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는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조 회장은 또한 “전력 인프라 사업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다음 만남을 기약하자”며 즉석에서 화답했다.


야구광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야구배트 선물

글로벌 경영을 확대하고 있는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조 회장은 야구 마니아인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야구배트를 선물했다. [사진 제공 · 효성]

글로벌 경영을 확대하고 있는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조 회장은 야구 마니아인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야구배트를 선물했다. [사진 제공 · 효성]

이날 만남에서 조 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선수의 사인이 들어간 야구배트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강조해온 조 회장이 ‘야구 마니아’인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배려해 미리 준비한 것. 이는 고객 경영(Voice of Customer·VOC)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조 회장은 널리 알려진 야구 마니아다. 미국 세인트폴고 재학 시절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 겸 투수로 활약했고, 효성 입사 후에는 직접 사회인야구단을 꾸려 수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평소에도 “야구가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역할을 다하고 팀으로 승리해야 하는 것처럼, 경영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하곤 한다. 

조 회장은 효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기반한 경영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시장의 모든 답은 고객에게 있음을 숙지하며 ‘고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 5월부터는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AT 커니(AT Kearney)’와 함께 고객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VOC’ 플랫폼과 운영체체를 구현하는 ‘C-Cub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해 전사 차원에서 적용할 방침이다. 



‘C-Cube 프로젝트’는 조 회장이 신년사 등을 통해 강조해온 ‘고객 경영(VOC), 고객의 고객(Voice of Customer’s Customer·VOCC), 경쟁사(Voice of Competitor·VOCO)’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활동을 말한다. 글로벌시장에서 요구하는 경영환경을 확보함으로써 수익성 향상과 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임 이후 글로벌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

구미공장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는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 [사진 제공 · 효성]

구미공장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는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 [사진 제공 · 효성]

조 회장은 2017년 1월 취임 이후 글로벌 현장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이 글로벌 경영의 첫 단계다. 그 일환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란제리 및 수영복 전시회 ‘인터필리에르 파리 2019’와 최대 섬유시장인 중국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전시회 등에 직접 참석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섬유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 지속적인 고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장이 있는 주요 국가의 수반 및 최고경영자(CEO)와 사업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은 베트남 호찌민 인근 연짝공단과 중부 꽝남성에서 각각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는 PP(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과 이를 위한 DH(탈수소화공정) 시설, LPG(액화석유가스) 저장탱크 등을 건립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효성의 단일 규모로는 최대 공장이 있는 베트남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접견해 베트남 내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6월에도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의 경제 컨트롤 타워인 브엉 딘 후에 부총리와 만나 신규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세계 최대 섬유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 역시 조 회장이 주목하는 나라다. 지난해 2월에는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아우랑가바드시 인근에 인도에서 첫 스판덱스 공장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9월에는 연산 1만8000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건립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 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인도 내수시장 공략의 초석으로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중국 고위 인사와 만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위안자쥔 저장성장과 만났다. 저장성 최고지도자가 효성 최고경영자를 만난 것은 2005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석래 명예회장을 만난 이후 두 번째다. 저장성 내 가흥은 1999년 효성이 중국 스판덱스 공장을 세운 곳으로, 효성의 중국 공략 요충지다. 당시 조현준 회장은 스판덱스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C(China)-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글로벌 효성의 초석을 다졌다. 그 결과 효성은 2010년 스판덱스 부문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올해 6월에는 세계 최대 종합석유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아민 나세르 CEO와 사우디 내 탄소섬유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조 회장은 청와대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3월에도 아람코와 화학, 첨단소재, 수소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에 탄소섬유공장이 건립될 경우 이는 효성의 첫 탄소섬유 해외 공장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간동아 2019.11.15 1214호 (p44~46)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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