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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바리톤 김주택 “바리톤이 주인공인 작품이라 특별”, 테너 김현수 “오페라의 묘미 느낄 수 있을 것”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 갈라 콘서트’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바리톤 김주택 “바리톤이 주인공인 작품이라 특별”, 테너 김현수 “오페라의 묘미 느낄 수 있을 것”

지난해 쟁쟁한 
오페라를 제치고 최다 관객을 모은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가 5월 19일 갈라 콘서트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아트앤아티스트]

지난해 쟁쟁한 오페라를 제치고 최다 관객을 모은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가 5월 19일 갈라 콘서트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아트앤아티스트]

오페라마다 대표적인 아리아가 있다.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중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가’,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은’, 푸치니의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비제의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등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봄직한 아리아는 듣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런 유명 오페라의 잘 알려진 아리아를 한데 모아 스토리를 입혀 만든 작품이 바로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다. 이 작품은 바람둥이 영화감독 준(바리톤)이 겪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다. 본인의 결혼식장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야”라고 부르짖으며 식을 망쳐버릴 정도로 바람둥이인 준 앞에 완벽한 이상형인 구두 디자이너 수지(소프라노)가 나타난다. 둘은 같이 살게 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준은 싫증을 느끼고 결국 수지가 출장을 떠난 날 다른 여자와 애정행각을 벌이다 들통이 나고 만다. 수지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영화 조감독 지민(테너)은 준의 바람기를 잡고자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2016년 초연 당시 ‘형식은 신선하고, 곡은 친숙하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2018년 두 번째 공연에서는 여러 쟁쟁한 오페라 작품을 제치고 연간 최다 관객을 모았다. 올해는 주요 남성 성악가 6명이 ‘카사노바 길들이기’ 속 11개 아리아와 각자가 꼽은 14개 인생곡을 선보이는 ‘카사노바 길들이기 갈라 콘서트’가 5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참여하는 성악가도 대부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탈리아 무대 데뷔 10주년을 맞은 바리톤 김주택, 팝페라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인 테너 김현수와 베이스 손태진, ‘포레스텔라’의 베이스 고우림, ‘미라클라스’의 테너 정필립과 베이스 한태인 등이다. 이 가운데 바리톤 김주택과 테너 김현수로부터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소감을 들었다.


이탈리아 데뷔 10주년 맞은 바리톤 김주택

바람둥이 영화감독 준 역할을 맡은 바리톤 김주택은 올해로 이탈리아 무대 데뷔 10주년을 맞은 실력파 성악가다. [사진 제공 · 아트앤아티스트]

바람둥이 영화감독 준 역할을 맡은 바리톤 김주택은 올해로 이탈리아 무대 데뷔 10주년을 맞은 실력파 성악가다. [사진 제공 · 아트앤아티스트]

바리톤 김주택(33)은 첫 소절만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그의 묵직하고 울림 있는 목소리는 한국보다 이탈리아에서 먼저 알아봤다. 그는 2010년 이탈리아 베르디국립음악원을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최고 점수로 졸업했다. 이후 2012년 프랑스 툴루즈 국제성악콩쿠르 1위, 이탈리아 베르디 국제성악콩쿠르와 비오티 국제콩쿠르 성악부문 2위 등 국내외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차세대 바리톤 주자로 입지를 다졌다. 



그에 앞서 2009년 김주택은 이탈리아 예지 페르골레지 극장에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피가로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라 트라비아타’ ‘피가로의 결혼’ ‘나비부인’ ‘사랑의 묘약’ 등 다양한 오페라의 주역으로 현지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에서는 2017년 종합편성채널 JTBC 오디션프로그램 ‘팬텀싱어2’에 출연해 대중 인지도를 높였다. 그에게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특별한 작품이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신선한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식의 창작 오페라였기 때문이죠. 한국적인 스토리 라인, 연극 톤의 대사 등은 정통 오페라만 봐온 애호가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아리아가 대체로 널리 알려진 것들이라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거라 믿었어요.” 

김주택은 2016년 초연 때부터 올해까지 매번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이유를 묻자 “거절할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데, 오페라 작품의 경우 바리톤이 주인공인 경우가 거의 없어요. 바리톤은 소리가 성숙하기 때문에 아버지 역할이 많죠.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바리톤이 멋지게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고, 한국어로 연기해 애착이 많이 가요. 또 지난해 관객 반응이 좋아서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특히 이번 공연에는 여자 성악가 없이 남자 성악가 6명만 출연해 남다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택은 주로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기 때문에 7월까지 국내 공연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 설 예정이다. 

“올해는 제게 특별한 해입니다. 어린 나이에 이탈리아로 건너간 지 20년 가까이 됐고, 이탈리아 무대 데뷔 10주년도 맞았기 때문이죠. 첫 개인 앨범을 준비 중인데 발매 즈음인 6월 초 개인 공연도 계획하고 있어요. 좀 더 많은 국내 팬과 만나 교감하고 싶습니다.”


여심을 사로잡는 목소리, 테너 김현수

‘감성테너’로 불리는 성악가 김현수는 팝페라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아트앤아티스트]

‘감성테너’로 불리는 성악가 김현수는 팝페라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아트앤아티스트]

테너 김현수를 소개할 때 이름 앞에 항상 붙는 수식어가 ‘감성테너’다. 그만큼 그의 목소리에는 듣는 이의 마음을 정화하는 힘이 있다. 3년 전 만들어진 팬카페 ‘숭숭장구’ 가입자 수가 2700명이나 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9년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2015년 케이블방송 C채널 ‘가스펠스타C 시즌5’에 출연해 대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6년 ‘팬텀싱어1’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카사노바 길들이기’에서는 영화 조감독인 지민 역할을 맡았는데,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그는 “대중 친화적으로 만들어져 접근하기 좋다”는 점을 꼽았다. 

“잘 만들어진 오페라도 스토리를 모르면 졸음만 쏟아질 때가 있어요.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주요 아리아만 모아 스토리를 개연성 있게 만들어놓아 처음 오페라를 보는 분도 ‘오페라의 묘미가 이런 거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원래 극중 지민은 순정파인데 이번 ‘카사노바 길들이기 갈라 콘서트’에서는 1부 스토리가 살짝 바뀌면서 지민이 바람둥이로 등장한다고. 성악가 6명이 각자 평소에 즐겨 부르던 인생곡을 선보일 2부에서 김현수는 어떤 곡을 부를까. 

“저는 평소 좋아하던 이탈리아 가곡 토스티의 ‘이상’과 칠레아의 ‘아를의 여인’ 중 ‘페데리코의 탄식’을 골랐어요. 또 베이스 손태진과 듀엣으로 비제의 ‘진주조개잡이’ 중 ‘신성한 사원에서’를 부를 예정이에요. 손태진과 듀오 콘서트를 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이번 공연에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초연 때부터 빠지지 않고 출연해온 김현수는 “‘카사노바 길들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어깨가 무거워요. 한 번이라도 공연을 보고 감동받은 관객이 있다면 이번 ‘카사노바 길들이기 갈라 콘서트’에서도 그때 추억을 다시 안겨줄 수 있어야 하니까요. 출연자 모두 기량이 뛰어난 만큼 관객들이 그런 기량 차이를 저울질하기보다 오페라 아리아가 가진 본연의 매력을 느끼는 데 치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주간동아 2019.05.03 1187호 (p70~71)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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