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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퍼레이드 웃음이 키득키득
위기를 모면하려 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거기에 또 다른 거짓말이 보태지면서 상황이 꼬인다. 대학로에서 장수하는 연극 중 그런 내용의 작품으로 유명한 것이 ‘라이어’ 시리즈다. 프랑스 희극 작가 제리드 비통과 미셸 민츠의 합동 …
20121029 2012년 10월 29일 -
구중궁궐에 갇힌 가슴 절절한 사랑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한아름 작, 서재형 연출, 황호준 작·편곡)은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이 작품은 왕세자가 실종된 날 밤에 일어난 사건들을 파헤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건을 …
20121022 2012년 10월 22일 -
막무가내 애드리브 10초마다 웃음 터져
3년 전 KBS 2TV ‘개그콘서트’ 인기의 중심에는 ‘분장실의 강선생님’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이 코너를 이끈 안영미, 강유미, 정경미, 김경아 등 사인방은 개그우먼 전성시대의 재림을 알린 주역이다. 이들이 물오른 개그 ‘감’으로…
20121015 2012년 10월 15일 -
욕쟁이 할배 손녀딸이 나의 첫사랑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소라별 이야기’(공동 창작, 백남영 연출)는 동심을 일깨우는 연극이다. 이 작품은 소설 ‘소나기’와 ‘별’을 연상케 하는 수채화 같은 이야기를 마스크 연기로 위트 있게 전개한다. 할아버지가 돼버린 동수가 어린 …
20121008 2012년 10월 08일 -
신라엔 두 송이 연꽃이 피었다
신라시대 원효와 의상은 ‘해골 물 일화’로 유명하다.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는 같았지만 목표에 다다르는 방식이 조금 달랐던 것도 말이다. 그런 두 사람의 깊은 우정과 사랑, 꿈을 그린 창작 뮤지컬 ‘쌍화별곡’이 첫선을 보였다.그간 …
20120924 2012년 09월 24일 -
삶의 무게, 아버지의 쓸쓸한 그림자
고전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감동을 자아내는 힘이 있다. 아서 밀러가 20세기 중반 발표한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도 그런 작품이다. 연극 ‘아버지’(김명곤 번안 및 연출)는 ‘세일즈맨의 죽음’ 속 배경을 현재 한국으로, 둘째 아…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혁명 소용돌이에서 피어난 사랑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시대….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혁명기 파리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의 …
20120910 2012년 09월 10일 -
첫사랑 환상 내려놓고 진짜 연애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도, 잃어버리는 사람도 많아지는 계절, 가을. 이래저래 로맨틱 코미디가 관객 마음을 잡아끄는 때다. 대학로 극장가에 가면 적잖은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김종욱 찾기’는 오랜 기간 폭…
20120903 2012년 09월 03일 -
첫사랑 그녀가 남자로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졌던 첫사랑 그녀가 17년 후, 그것도 남자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면? 2001년 개봉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이 황당한 스토리에 풋풋한 첫사랑의 향수와 몽환적이고도 신비한 판타지를 가미한 한국 멜로영화의 역작이다.…
20120827 2012년 08월 27일 -
날 죽이고 이야기를 살려줘!
문화 중심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도, 역사도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된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일의 승패가 스토리텔링에 달려 있는지도. ‘필로우맨’(변정주 연출)은 스토리텔링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연극이다. 몇 건…
20120820 2012년 08월 20일 -
추악한 인간 본성, 정말 그런 거야
살인마 잭, 그는 누구인가. 뮤지컬 ‘잭 더 리퍼’는 1988년 영국 런던에서 매춘부 5명이 잔인하게 살해되고도 끝내 범인이 잡히지 않은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
20120813 2012년 08월 13일 -
조금 특별한 사랑 진한 여운
“내가 백만 번째 만난 특별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연극 ‘댄스레슨’(리처드 알피에리 작, 김달중 연출)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속삭인다. 이 대사만 보면 아마 결혼 프러포즈가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하는 남자는 댄스 강…
20120806 2012년 08월 06일 -
흑인 편견, 그게 뭔데?
1962년 미국 동부 볼티모어. 세탁소집 딸 트레이시는 ‘보기엔 뚱뚱해도 마음만은 홀쭉한’ 소녀다. 둥글둥글 푹 퍼진 몸매, 그리고 재클린 케네디를 따라 한껏 부풀린 머리에 촌스러운 리본을 달고 있는 그는 언젠가 TV 프로그램 ‘코…
20120730 2012년 07월 30일 -
당당하게 바람피우는 부부
‘낯선 이성과의 하룻밤’은 짜릿한 일탈의 쾌감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교제하고 결혼까지 한다면 그건 일탈이 아닌 일상이 된다. 게다가 반복되는 일상은 권태를 부른다. 그런데 연극 ‘더 러버’(오경택 연출)에는 결혼한 지…
20120723 2012년 07월 23일 -
중년 게이 커플이 뭐가 어때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잣대는 무엇인가. 그 잣대를 만든 이는 누구인가. 뮤지컬 ‘라카지(원제 La Cage Aux Folles)’ 속 주인공은 남들이 원하는 대로 새장에 몸을 끼워 맞추기를 거부한다. 그렇다고 새장 밖으로 영영 떠…
20120716 2012년 07월 16일 -
부조리한 우리 사회 현실 탐구
연극은 삶의 경험을 담는 그릇이다. 따라서 삶의 조건이 달라지면 연극 내용과 형식도 변할 수밖에 없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서울변방연극제’는 현재 우리 사회의 삶을 연극 안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느끼게 한…
20120709 2012년 07월 09일 -
정의의 이름으로 돈키호테 나가신다
모두가 그를 비웃는다. 17세기 초,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스스로를 ‘방랑의 기사’라고 착각하는 그 노인은 빼빼 마르고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있지만 두 눈만은 태양을 삼킬 듯 이글이글하다. 면도 대야를 뒤집어쓰고, …
20120702 2012년 07월 02일 -
재즈가 흐르는 관능적인 쇼
뮤지컬 ‘시카고’(존 캔더 작곡, 프레드 에브 작사)는 197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손꼽히는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수차례 국내 공연에서도 매진 사례를 보인 인기작이다. ‘시카고’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의…
20120625 2012년 06월 25일 -
뻔한 내용이 아니라 감동이 필요해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고(故) 이태석(1962~2010) 신부가 암 투병 중에도 허허 웃으며 윤시내의 ‘열애’를 부르던 모습을 기억하는가. 그는 이 세상과 뜨겁게 열…
20120618 2012년 06월 18일 -
서쪽 마녀?…‘오즈의 마법사’ 비틀기
공연예술이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란 쉽지 않다. 간혹 그 일을 해내는 작품이 나오는데, 뮤지컬 ‘위키드’(스티븐 슈워츠 작곡·작사, 위니 홀즈맨 극본)가 대표적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평단의…
20120611 2012년 06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