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心을 사로잡는 남자의 동성애
뮤지컬 ‘쓰릴 미(Thrill Me)’는 2007년 국내 초연 당시 제목만큼이나 낯선 내용과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작품은 밝고 대중적인, 그리고 쇼적인 뮤지컬과는 거리가 멀다. 남자 2명만 출연하는 2인극이…
20100830 2010년 08월 30일 -
딸 남자친구가 일흔 살? 웬일이니!
학벌, 연봉, 외모…. 아무리 따져봐도 나보다 ‘스펙’ 좋은 남자친구. 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그를 가자미눈으로 쳐다보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트집이다. 20년 넘게 애지중지 키운 딸을 시커먼 놈에게 주기 싫은 소심한 투쟁이랄까. 그…
20100823 2010년 08월 23일 -
2시간 천만불짜리 감동 선물하자
아버지는 우리 3남매를 1년에 세 번, 어린이날과 여름·겨울 방학에 세종문화회관에 데려갔다. 어린이날에는 아동극, 여름·겨울 방학에는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날만은 원피스를 차려입고 차 뒷자리에 앉아…
20100809 2010년 08월 09일 -
고전적인 맛으로 한국 관객 길들이기?
뮤지컬에서 고전을 재구성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배경과 캐릭터를 동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거나 러브 라인 중심으로 이야기 전체를 훑을 수도 있다. 때로는 극중극을 활용하는데, 이 경우 고전의 일부를 취사선택해서 매끈하게 배치할…
20100802 2010년 08월 02일 -
친구야, 우린 언제부터 틈 생겼을까?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의 죽음을… 좋은? 오래된? 가까운? 빈칸은 나중에 채우자.”친구 앨빈의 장례식을 앞두고 토마스는 그를 위한 송덕문(頌德文·죽은 사람의 인생, 업적, 덕을 칭송하는 글)을 쓴다. 일곱 살 때부터 친구였던 둘은 …
20100726 2010년 07월 26일 -
또 관객 눈물 빼는 노희경의 설득력
노희경의 드라마는 화면에 작가 이름을 써놓기라도 한 것 같다. 작가 특유의 감성과 톤 때문이기도 하고, 피부로 느껴지는 진정성 있는 대사와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독보적인 까닭도 있다. 언뜻 냉소적인 듯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자…
20100705 2010년 07월 05일 -
신나게 짜릿하게 록 음악으로 샤워
1999년 ‘한국판 우드스탁’을 꿈꿨던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이 야속하게 퍼붓던 폭우 속에 실패로 돌아간 후, 이 땅에 제대로 된 록페스티벌이 탄생하기까지 7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2006년 제1회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 열리면서…
20100628 2010년 06월 28일 -
어처구니없는 갈등과 분쟁 고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피터 브룩(Peter Brook, 1925~)은 서구의 현대연극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거장이다. 브룩은 자신의 저서 ‘빈 공간’(1968)에서 이야기했듯 ‘살아 있는 연극’을 추구해왔다. 상상력이 배제된 지루…
20100614 2010년 06월 14일 -
21세기 가장 빛나는 별이 온다
현재 팝음악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누굴까.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어셔(Usher)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흑인음악 위주로 돌아가는 팝음악 시장의 중심부에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출…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기괴한 웃음에서 묻어나는 절망감
작가 히라타 오리자와 작가 겸 연출가인 박근형은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관객이 정보 없이 작품을 접하더라도 그들의 작품인지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때문에 히라타 오리자의 희곡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를 박근형이 무대화한다는…
20100524 2010년 05월 24일 -
산울림 김창완 그 걸출한 아티스트
밥 딜런은 1959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총 34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밥 딜런이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대중음악의 환경 변화에 따라 자신의 음악도 조금씩 변화시키며 작품세계를 유지하고 MTV의 부흥,…
20100517 2010년 05월 17일 -
하드록 전설은 세월을 거스른다
짙은 자줏빛, 딥 퍼플(Deep Purple)은 아직도 그 빛을 다하지 않았다. 하드록의 전성기인 1970년대 레드 제플린과 함께 록계의 판도를 양분했던 딥 퍼플은 ‘붉은 비행선’이 비행을 마치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뒤에도 도도…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세미클래식 선율에 실린 복수혈전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1845)을 각색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스토리는 강렬하면서도 달콤하다. 이 작품은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모’와 ‘복수’ 그리고 ‘사랑’을 다룬 멜로드라마다.촉망받는 선원 에드몽에게…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플뤼겔호른 선율에 춤추는 봄날
플뤼겔호른은 접하기 쉽지 않은 악기다. 재즈에서 솔로 악기로 가장 주목받는 관악기를 들라면 누구나 색소폰과 트럼펫을 꼽고, 굳이 하나 더 찾으라면 에커 빌크나 시드니 베쳇 등의 명인이 존재하는 클라리넷 정도를 얘기할 것이다. 하지만…
20100504 2010년 04월 26일 -
장르와 매체의 경계가 어딨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예술가가 ‘경계’를 넘어서는 표현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연극, 무용, 미술, 건축 등을 융합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테크놀로지도 활용한다. 굳이 포스트모던, 포스트드라마, 해체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
20100420 2010년 04월 15일 -
감성 울리는 서글픈 켈틱 선율
켈틱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그 중심지인 아일랜드 더블린에 취재를 간 적이 있다. 한이 서려 서글픈 아일랜드 음악은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다. 아마도 아일랜드가 오랜 기간 영국의 지배를 받은 역사적 배경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20100413 2010년 04월 08일 -
통렬한 현실 비판, 유쾌한 웃음
변소는 ‘배설’의 공간이다. 신진대사로 인한 배설뿐 아니라 가슴에 쌓아놓았던 감정과 억압돼 있던 정신활동을 해방시키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런 곳을 배경으로 하는 도발적인 작품이 있으니, 바로 연극 ‘B언소’다.‘B언소’는 중의적인…
20100330 2010년 03월 23일 -
올 봄 포크 팬들 가슴 설렌다
20세기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가 밥 딜런(Bob Dylan)이다. 196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데뷔 앨범으로 존재를 알린 그는 이듬해, 역사상 뛰어난 포크 음반 중 하나로 평가받는 ‘Freewh…
20100323 2010년 03월 18일 -
가족은 또 그렇게 이어진다
연극 ‘늙은 자전거’(이만희 작, 안경모 연출)에는 자전거 하나를 굴리며 장돌림으로 연명하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등장한다. 할아버지 강만은 의절한 아들이 객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듣도 보도 못한 손자 풍도를 만나게 된다. 강만은 풍도…
20100309 2010년 03월 04일 -
봄을 재촉하는 환상의 기타 선율
지난해 발매된 수많은 음반 가운데서 멜로디 가르도트(Melody Gardot)의 ‘My One And Only Thrill’은 단연 돋보였다. 이 앨범은 싱글 히트한 ‘Baby I’m a fool’을 비롯해 ‘Your heart i…
20100302 2010년 0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