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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어렸을 때 아빠를 떠올리면 누워 계셨던 기억밖에 없어. 평일에는 늘 늦었고 토요일도 야근이었지. 고작 하루 쉬는 일요일에는 종일 안방에서 주무셨어. 놀아달라고 방에 들어갔다가 주무시는 아빠 얼굴만 빤히 바라보다 나왔던 기억이 나.…
20120109 2012년 01월 09일 -
현대 무용과 탱고로 만나는 에바 페론
뮤지컬 ‘에비타’는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작품이다. 이 뮤지컬 음악은 1978년 영국 런던에서 뮤지컬이 초연되기 전부터 히트를 칠 만큼 호소력을 지녔다. ‘돈 크라이 포 미 …
20120102 2012년 01월 02일 -
화려한 아이돌, 실소 터진 연기력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이 뭐 어떠냐. 잘하면 되지!” (뮤지컬 ‘에비타’ 이지나 연출) “아이돌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한 배역에 4, 5명씩 겹치기 캐스팅하는 것은 건강한 시스템이 아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요즘 뮤지컬계의…
20111226 2011년 12월 26일 -
그래 맞아, 딱 우리 이야기야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는 케이블TV에서 인기리에 방송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이영애’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동명의 스타 여배우와 사뭇 다른 외모 탓에 주변의 놀림감이 돼왔다. 그는 뮤지컬 넘버의 가사처…
20111219 2011년 12월 19일 -
양희은·희경 자매 매력의 재발견
가수 양희은의 인생은 굴곡지다. 수많은 민주화운동이 그의 음악으로 시작됐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 30여 곡이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개인적 아픔도 많았다. 아버지의 외도로 유년 시절 새엄마를 맞아야 했고, 학창 시절에는 …
20111212 2011년 12월 12일 -
억압 부르는 사회가 한 가족 파괴
조명이 켜지면 평범한 중산층 가족의 일상이 그려진다. 그런데 주부 다이애나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 살짝 흥분한 것도 같고, 다른 가족과의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은 것도 같다. 갑자기 그는 바닥에 식빵을 잔뜩 펼쳐놓고 샌드위치를 만든다…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한반도 고대 문화 기원을 찾아서
유목민 스키타이족은 기원전 6세기 남부 러시아 초원지대에 제국을 건설했다. 전사들은 말을 잘 탔고 화려한 궁술을 뽐냈다. 말안장에 발을 거는 등자( 子)를 발명한 것이 스키타이족이다. 등자는 말에 발을 고정해 활과 창을 정확히 …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젊은 피 두 명이 만드는 새로운 전통
솔개는 날 수 있는 동물 가운데 가장 오래 산다. 유치환이 시 ‘소리개’에서 묘사했듯 “동물성의 땅의 집념을 떠나서, 모든 애념과 인연의 번쇄함을 떠나서” 날아다니던 솔개는 40세에 생애 첫 위기를 겪는다. 솔개의 날카로운 발톱은 …
20111121 2011년 11월 21일 -
조승우 검술에 묻힌 조로 캐릭터
뮤지컬 ‘조로’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요소를 두루 갖췄다. 내로라하는 스타 배우의 출연, 친숙한 스토리와 캐릭터, 스펙터클한 활극, ‘집시 킹스’의 플라멩코 음악, 고향에 돌아와 배신자를 처단하고 자신의 지위와 사랑하는 여인을 …
20111114 2011년 11월 14일 -
‘방황하는 청년’ 햄릿이 왔다
원작자 셰익스피어가 뮤지컬 ‘햄릿’을 본다면?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장황한 대사를 제거한 뮤지컬 ‘햄릿’에 다소 섭섭해하면서도 “아니, 사람들이 내 작품을 이렇게 재밌어 하다니! 조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잖아!” 하고 놀라지 않…
20111107 2011년 11월 07일 -
창의적인 10가지 연극 맛을 보세요
대학로는 실험적 창작극의 산실로, 한국 공연예술의 비전을 만들어온 곳이다. 현재는 적잖게 상업화 물결을 타지만 아직도 많은 창작자가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하고자 대학로에서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대학로 외의 공간, 즉 ‘오프 대…
20111031 2011년 10월 31일 -
화끈한 모험… “두 시간 정말 짧다”
때는 17세기 프랑스 파리. 시골뜨기 달타냥은 총사가 되겠다며 무작정 상경한다. 소매치기를 잡다 우연히 마주친 삼총사에게 겁도 없이 결투를 신청한다. 한편 왕은 탄신일 1주일을 앞두고 행방불명되고, 리슐리외 추기경의 여간첩 밀라디는…
20111024 2011년 10월 24일 -
현실 고발과 실험정신 무대 오르다
가을이면 서울 대학로가 다양한 공연예술제로 풍성해진다. 특히 9월 말 시작한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연극, 무용, 복합장르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페스티벌이다. 개막작인 ‘홀리 이노센트 : 기이한 파티’(하이디 압더할덴·롤프 압더할덴 연…
20111017 2011년 10월 17일 -
DJ DOC 나, 이런 사람이야
3인조 힙합그룹 ‘DJ DOC’는 ‘가요계의 악동’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몇 차례 폭행사건에 연루됐고, 2000년 발매한 5집 앨범은 ‘가사에 욕설이 많고 특정 직업을 모독한다’는 이유로 ‘19세 이하 판매 금지’ 처분을 받…
20111010 2011년 10월 10일 -
시원한 가을밤 ‘재즈 샤워’ 어때요?
지산밸리록페스티벌부터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까지. 1년 내내 이어지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새삼 ‘한국 음악의 발전’을 실감한다. 야외 음악 페스티벌은 음악 감상이 가장 진화한 형태다. 그 이전 음악은 듣거나 관람하는 ‘대…
20110926 2011년 09월 26일 -
뻔한 해피엔딩 그래도 웃음 빵빵 터져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라지만, ‘웬수’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연극 ‘머쉬멜로우’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관객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이유는 연인이라면 겪을 법한 갈등을 소재로 한 덕분이다. 찐득찐득 하얀 …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로맨스와 코미디’ 그 명성 그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형’이라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다. 뮤지컬 황금기인 20세기 중반(1943~6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고전’들이다. 이들 작품은 이전 뮤지컬에 비해 드라마 완성도가 높고, 음악과 스토리의 조합이 뛰어나다…
20110822 2011년 08월 22일 -
흰 고래, 음악에 즐겁게 실려 왔다
유례없는 폭우로 수많은 사람이 수해를 입었다. 이번 물난리는 환경 파괴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인재(人災)이기도 하다.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는 인류가 고민해야 할 화두다. 동명 소설이 원작인 창작뮤지컬 ‘모비딕’(대본·작…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탄탄한 구성 … 불어라 한류 바람
뮤지컬 ‘잭더리퍼’는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을 모티프로 한다. 노동자, 창녀, 걸인이 뒤섞여 사는 런던 ‘화이트 채플’에서 매춘부 5명이 잔인하게 살해됐다. 1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
20110801 2011년 08월 01일 -
아빠, 클래식 음악 들으러 가요?
여름방학이다. 중학생 때 방학 숙제로 빠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클래식 공연 보고 티켓 제출하기’였다. 방학 내내 빈둥빈둥 놀다가, 막바지에 헐레벌떡 공연을 보러 갔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3층에서 바라본 무대는 멀었다. 바이올린, …
20110725 2011년 07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