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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仁術의 큰길’ 가천대 길병원

임상·진료 등 최고의 연구 중심 병원으로 발돋움

‘仁術의 큰길’ 가천대 길병원

‘仁術의 큰길’ 가천대 길병원

긴급환자 이송을 위해 길병원 옥상 헬기장에 착륙한 ‘닥터헬기’.

충남 당진의 한 제철소에 다니는 20대 후반 안모 씨는 새해를 불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작업 중 기계에 오른팔이 빨려 들어가면서 쇄골하동맥 파열과 함께 폐가 손상되고 늑골과 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급히 근처 지방 병원으로 후송된 안씨는 응급처치와 수혈을 받았지만, 대량 출혈을 막고 대수술을 받으려면 시급히 대형 병원으로 이송돼야 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응급의료용 헬기를 타고 인천 길병원으로 이송된 안씨는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여러 차례 대수술 끝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 안씨가 새 삶을 살 수 있었던 건 지방 병원에서 길병원까지의 이송시간을 대폭 단축한 헬기 덕분이었다. 이날 안씨를 이송한 헬기는 ‘하늘 위의 응급실’이라고 부르는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의 ‘닥터헬기’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를 도입해 운영 중인 길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전국 4대 권역별 응급의학센터 가운데 하나인 서해권역센터로, 1999년 개원해 서해안과 수도권 지역 응급환자를 진료한다.

길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외상전문팀과 외상전문수술실을 갖춘 것은 물론 인천에서 처음으로 소아 전용 응급실도 신설해, 중증외상환자 등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전력해왔다. 병원 측에 따르면, 국내 병원 가운데 드물게 선진 시스템을 구축한 덕에 보건복지부가 10년 연속 이 병원을 전국 최우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했다. 현재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응급의학 전문의 8명과 전공의 22명이 24시간 상주하며 응급의료체계의 핵심 구실을 한다.

국내 5위 대형병원으로 성장

1958년 인천 중구 용동에서 이길여 산부인과로 출발한 길병원의 본원 로비에 들어서면 반세기 넘게 숨 가쁘게 달려온 병원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이 눈에 띈다. 병원 개원 이후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심장센터, 여성전문센터, 안·이비인후센터, 치과병원 등을 차례로 설립해 독립된 전문 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1400여 병상을 갖춘 길병원은 병상 및 외래 환자, 처방전 발행건수 등 객관적 규모에서 서울에 위치한 소위 ‘빅5’ 대형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국내 5위 대형 병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최초로 심장·폐 동시 이식수술을 시행하고, 심근성형술 등 첨단의술을 선보인 심장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심장 및 혈관질환 전문기관으로 손꼽힌다. 또한 뇌과학연구소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가천뇌건강센터는 길병원만의 독보적인 검진시스템으로 주목받는다. 이에 힘입어 뇌질환 관련 센터로는 세계 최초로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비정부·비영리 기관인 JCI는 전 세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 등 평가기준별 심사를 거쳐 인증서를 준다.

지난해 개원한 암센터는 민간의료기관 가운데 최초로 보건복지부의 지역암센터로 선정됐다. 길병원 암센터는 환자 중심의 실질적인 치료서비스를 위해 환자 한 명을 여러 전문과 의사가 동시에 진료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뿐 아니라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 암 치료기 가운데 정밀도가 가장 높은 ‘노발리스 티엑스(Novalis Tx)’ 같은 첨단 의료장비를 아시아 최초로 도입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와 함께 암 환자 교육, 지속적인 암 환자 관리를 위해 암 전문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다.

암센터에 이어 5월 개소한 유전상담클리닉은 희귀난치성 질환자와 그 보호자를 위해 유전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질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특수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클리닉이다. 유전상담클리닉은 유전질환에 대한 상담에 그치지 않고, 임상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진단과 치료, 예방이 동시에 이뤄지게 하는 데 역점을 둔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유전상담클리닉은 희귀난치성 질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길병원은 유전상담클리닉을 신설하려고 미국에서 의학유전학 전문가로 임상 및 연구 활동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김현주 교수를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평생을 유전질환 관리와 예방에 헌신해온 김 교수는 지난해 한국의학원에서 발간한 ‘우리나라 의학의 선구자’에서 ‘희귀질환의 대모’로 선정됐다. 김 교수를 비롯해 길병원은 최근 각자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명의 4명을 잇따라 영입했다.

세계적 권위자 잇따른 영입

‘仁術의 큰길’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

세계적 핵의학 전문가이자 ‘암 방사면역 검출법의 개척자’로 불리는 김의신 박사는 지난 31년간 미국 텍사스대학 MD앤더슨 암센터에 몸담았다가 퇴임과 함께 가천대 석좌교수로 위촉됐다. 미국 체류 시절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of America)’에 두 차례 선정된 김 박사는 세계 최고 의료선진국 미국에서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인 공적을 인정받아 우리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한편 당뇨내분비센터장을 맡은 김광원 교수는 1999년 12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인슐린 분비세포를 이식하는 췌도 이식에 성공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당뇨 환자 입원교육 프로그램과 성인당뇨캠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국내 ‘내분비내과의 개척자’다.

영상의학 분야, 특히 중재기술과 MRI, CT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이숭공 교수는 2011년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 레딩에 있는 세인트요셉메디컬센터에서 인터벤션영상의학 전문의로 재직했다. 2003년 미국소비자연구위원회(Consumers’ Research Council of America)가 ‘미국 최고 방사선 전문의’로 선정했다.

영상의학과 박재형 교수는 다양한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해 최소 침습으로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인 ‘인터벤션(intervention) 영상의학의 권위자’다.

교수와 의료진 등 우수 인력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길병원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외 최고 명의가 잇따라 길병원에 둥지를 틀자 국내 대형 병원들은 길병원의 다음 행보에 주목한다. 길병원은 여기에서 한걸음 나아가 최근 대외협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0월 서울대학교병원과 길병원은 임상시험센터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임상시험 관련 학술대회 및 교육 참여 기회 제공, 임상시험 인력교육 지원, 기술자문과 견학 등을 실시하고, 공동연구와 시스템 개발 등에서도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할 국제 임상시험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도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길병원은 올해 개원 54주년을 맞으면서 ‘화합과 도약’을 주제로 ‘큰길(BIG GIL)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캠페인 슬로건은 ‘사회를 위한 이익 환원(Benefit for the Society), 혁신(Innovation), 세계적 병원(Global Hospital), 세계적 대학(Global University), 통합(Integration), 리더십(Leadership)’으로 세계 의학사에 ‘큰길’을 내자는 의미를 담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여하는 2012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상한 이명철 원장은 “길병원과 가천대는 임상, 연구, 진료, 교육, 기술을 융합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 뇌과학연구소,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기관과 전 방위 협력 체제를 유지하면서 세계 최고의 연구 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간동아 2012.10.29 860호 (p38~39)

  • 박은경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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