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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 김녕만 사진전 ‘생명의 땅, DMZ’

금지의 땅에서 낙원을 보다

금지의 땅에서 낙원을 보다

금지의 땅에서  낙원을 보다
한반도 허리에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진 지 63년. 그사이 총연장 248km에 넓이 907km2의 광활한 비무장지대는 생태계 보고이자 국토의 허파 노릇을 하는 생명의 땅이 됐다. 9월 22일 경기북부 DMZ 일원의 자연생태교육 및 생태관광의 거점이 될 ‘DMZ생태관광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DMZ 방문객에게 이 지역 자연생태환경의 보전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살아 있는 생태 교육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DMZ 관련 공연과 전시회도 마련돼 있다. 특히 개관과 함께 시작된 김녕만 사진전 ‘생명의 땅, DMZ’에서 미공개 DMZ 사진 52점을 선보인다.
금지의 땅에서  낙원을 보다

천연기념물 제243-1호로 지정된 독수리가 비무장지대를 지나 남쪽으로 날아오고 있다(왼쪽) . 강화도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는 숲속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남북 대치의 긴장 너머 자연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돼가는 DMZ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무성해진 숲과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이 주인공인 사진 52점은 역설적으로 얼마나 오랜 세월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DMZ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그어놓은 금지의 땅이지만 환경생태적 측면에선 오히려 사람의 간섭이 없어 본래의 원초적인 대지로 회귀해가는 낙원입니다.”
금지의 땅에서  낙원을 보다

강원 철원군 승리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비무장지대. 황톳빛 북방한계선이 보인다.

김녕만(67) 작가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23년간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근무했으며 ‘월간 사진예술’ 대표와 상명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특히 80년대 초부터 동아일보 판문점 출입기자로 분단 현장을 취재하며 ‘판문점’ ‘시대의 기억’ 등 사진집 11권을 펴내고, ‘분단의 현장에서 희망을 읽다’ 등 개인전을 10차례 열었다. DMZ 철책선을 붙들고 있는 노인을 촬영한 ‘실향민’은 제7회 다큐멘터리국제영화제 포스터로 쓰인 바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분단 현장을 취재하면서 초기 그의 카메라는 남북 대치 상황에 초점을 맞췄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의 자연으로 눈을 돌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기명 씨는 “김녕만의 사진을 통해 DMZ의 하늘과 땅과 물길 속에서 소중한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을 본다”고 설명한다. 김 작가도 “전쟁의 흔적을 지우면서 숲을 이루고 꽃을 피우는 대지의 복원력에 희망을 건다”면서 “남북관계도 언젠가 한 민족으로 복원되고 통일을 이루리라는 희망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금지의 땅에서  낙원을 보다

북한 마을과 산이 한눈에 보이는 강화도 최북단 접경지역. 모내기 준비 작업을 하는 동안 백로 떼가 먹이를 찾고다 있(왼쪽). 2015년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DMZ평화음악회.

입력 2016-09-30 16:27:30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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