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하던 10세 몰티즈가 미용을 한 뒤 온몸에 피멍이 생기고 기운도 없다며 한 보호자가 내원했습니다. 진단 결과 병명은 ‘면역매개성 혈소판 감소증(IMT)’이었습니다. 이 질환은 워낙 생소하고 증상도 흔치 않다 보니 발병 시 보호자가 크게 놀라곤 합니다. IMT는 혈액 내 혈소판이 정상보다 모자라 생기는 질환입니다. 혈소판은 포유동물 혈액에서 혈액 응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형 성분인데요. 그 수가 너무 적으면 면역매개에 이상이 생겨 전신 출혈, 멍, 혈변, 혈액성 구토 등이 발생하고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IMT가 잘 발병하는 반려견 종도 있습니다. 푸들(스탠더드·미니어처 모두), 비숑 프리제,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코커스패니얼 등은 통계상 IMT 발병률이 다른 견종에 비해 높습니다.
IMT 치료는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전신 및 국소 부위에서 보이는 출혈을 관리하는 등 다방면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치료 계획은 발병 원인, 증상 심각성, 반려견 건강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IMT 완치를 위해서는 꾸준한 추적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금방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에 수주 내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 심한 경우 평생 질환을 관리하면서 지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때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용량과 용법에 맞게 규칙적으로 투약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혈소판 수, 빈혈 등 전반적인 호전 정도를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을 조정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보호자는 일상에서 출혈 발생 위험이 높은 반려견의 활동을 제한해야 합니다. 격렬한 운동, 부딪히거나 넘어질 수 있는 환경은 IMT를 앓는 반려견에겐 치명적입니다. 신체 외부뿐 아니라 위장관에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딱딱한 음식 또는 장난감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배뇨, 배변 시 출혈이 있다면 바로 반려견을 데리고 내원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출혈로 병원을 찾아야 할 때를 대비해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면역매개성 혈소판 감소증(IMT)’의 주요 증상은 출혈, 멍 등이다. GETTYIMAGES
비정상적 면역 반응으로 발생
그렇다면 반려견에게 IMT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 수의학적으로 발병 원인이 완벽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수술·외상 시 과다 출혈로 혈소판이 대량 손실됐거나, 양성 또는 악성 종양 탓에 혈소판 생성이 부족해졌거나, 세균·바이러스 감염 등 면역매개 질병으로 혈소판이 스스로 파괴되는 것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IMT를 유발하는 세균·바이러스로는 흡혈성 살인 진드기, 전염성 파보바이러스, 심장사상충, 렙토스피라 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 특수 약물, 기저질환, 환경 요인 등도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일으켜 IMT로 이어질 수 있죠.IMT가 잘 발병하는 반려견 종도 있습니다. 푸들(스탠더드·미니어처 모두), 비숑 프리제,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코커스패니얼 등은 통계상 IMT 발병률이 다른 견종에 비해 높습니다.
IMT 치료는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전신 및 국소 부위에서 보이는 출혈을 관리하는 등 다방면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치료 계획은 발병 원인, 증상 심각성, 반려견 건강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비숑 프리제는 IMT 발병률이 높은 견종 중 하나다. GETTYIMAGES
꾸준한 추적검사 매우 중요
비정상적 면역 반응은 면역체계가 혈소판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식별하고 그에 대한 항체를 생성할 때 발생합니다. 이를 억제하려면 일단 면역 반응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스테로이드 단독 처방으로 효과가 없거나 장기간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면역 억제 약물이 더 처방될 수도 있죠. 세균·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글로불린(IVIG)을 직접 체내에 투여하고, 혈소판 수치가 지나치게 낮은 경우 수혈을 하기도 합니다.IMT 완치를 위해서는 꾸준한 추적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금방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에 수주 내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 심한 경우 평생 질환을 관리하면서 지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때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용량과 용법에 맞게 규칙적으로 투약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혈소판 수, 빈혈 등 전반적인 호전 정도를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을 조정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보호자는 일상에서 출혈 발생 위험이 높은 반려견의 활동을 제한해야 합니다. 격렬한 운동, 부딪히거나 넘어질 수 있는 환경은 IMT를 앓는 반려견에겐 치명적입니다. 신체 외부뿐 아니라 위장관에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딱딱한 음식 또는 장난감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배뇨, 배변 시 출혈이 있다면 바로 반려견을 데리고 내원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출혈로 병원을 찾아야 할 때를 대비해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