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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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뽑았던 서울, ‘내란 종식’ 이재명에 승리 안겨

서울 10개 구 표심 바꿔… 영남 일부도 국민의힘 등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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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5-06-04 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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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이 확실해진 6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이 확실해진 6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6월 3일 21대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은 2022년 20대 대선과는 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p 차로 졌지만, 이번엔 8%p 이상 차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이겼다(그래프1 참조).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 당시 서울에서도 윤 전 대통령에게 5%p가량 뒤졌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5%p 이상 차로 김 후보를 따돌렸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도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보다 득표율이 상승했다.

    영남서 득표율 오른 李, 수도권서 궤멸한 金

    이재명 대통령은 영남에서 20대 대선 때보다 득표율이 1.62~2.02%p 올랐다(그래프2 참조). 20대 대선은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양자 대결이었던 데 반해, 이번엔 ‘이재명-김문수-이준석’ 3자 구도 상황이었음에도 이 대통령 득표율이 상승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21대 대선 득표율은 20대 대선보다 경남에서 2.02%p, 부산에서 1.99%p, 울산에서 1.75%p, 경북에서 1.72%p, 대구에서 1.62%p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영남권 득표율은 크게 하락했다(그래프3 참조).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75.14%(119만9888표)를 얻었던 국민의힘 강세 지역 대구에서조차 이번 김문수 후보 득표율은 67.62%(110만3913표)에 그쳤다. 김 후보 득표율은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보다 경남에서 6.25%p, 부산에서 6.86%p, 울산에서 6.84%p, 경북에서 5.89%p 낮았다.

    김 후보는 수도권에서도 참패했다.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 손을 들어줬던 서울 표심이 이번엔 김 후보가 아닌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한 것이다. 20대 대선 당시 서울 득표율은 윤 전 대통령 50.56%(325만5747표), 이재명 당시 후보 45.73%(294만4981표)로 4.83%p 차(31만766표)였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 47.13%(310만5459표), 김 후보 41.55%(273만8405표)로 이 대통령 득표율이 더 높았다. 득표율 차도 5.58%p(36만7054표)로 20대 대선 때보다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역에서 이 대통령이 앞섰다. 그중 10개 구(종로·중구·성동·광진·동대문·마포·양천·영등포·동작·강동구)는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모두 우세했다.



    경기 표심은 서울보다 김 후보에게 더 냉정했다. 경기에서는 20대 대선 때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1위(50.94%, 442만8151표)를 했지만 2위 윤 전 대통령(45.62%, 396만5341표)과 득표율 차이가 5.32%p로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이번 대선에서 경기 지역 득표율은 이 대통령 52.20%(482만1148표), 김 후보 37.95%(350만4620표)로 14.25%p 차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 45개 구·시·군 중 성남 분당구·과천·여주·연천군·양평군·가평군 등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6곳에서만 김 후보에게 득표율이 밀렸다.

    인천 표심도 경기와 마찬가지다. 20대 대선 때 인천에서 1위를 했던 이재명 당시 후보의 득표율은 48.91%(91만3320표)로 2위인 윤 전 대통령(47.05%, 87만8560표)과 1.86%p 차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21대 대선에서 인천은 13.23%p라는 큰 차이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 대통령 득표율은 51.67%(104만4295표), 김 후보는 38.44%(77만6952표)를 기록했다.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김 후보가 앞선 곳은 강화군과 옹진군 2곳뿐이다.

    이준석 득표율 한 자릿수 그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김 후보의 단일화 요구를 거절하고 대선을 완주했지만 한 자릿수 득표율을 얻으며 선거비용을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8.34%(291만7523표)로 선거비용 보전 기준인 10%를 넘지 못했다(그래프4 참조).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9.94%(65만5346표)로 가장 선전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이면 선거비용의 절반을, 15% 이상이면 선거비용 전체를 보전받을 수 있다.

    임경진 기자

    임경진 기자

    안녕하세요. 임경진 기자입니다. 부지런히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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