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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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이 진중권 책을 ‘보수 필독서’로 꼽은 이유

“과거 집착 버리고 ‘세력으로서 대안’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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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1-03-09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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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가 지난해 5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포럼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가 지난해 5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포럼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보수 멘토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진중권 보수를 말하다’를 출간하며 보수정당의 방향성에 대해 화두를 던진 진 전 교수는 2월 27일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가 주최한 온라인 북토크에서 다시금 국민의힘에 조언했다. 진 전 교수의 목소리에 호응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그의 책을 보수진영 ‘필독서’로 꼽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이날 북토크에 참석했다. 

    하 의원은 3월 1일 ‘주간동아’와 전화 인터뷰에서 “진 전 교수의 핵심 메시지는 보수정당이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정당은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해왔다. 그 증거가 ‘빨갱이 비판’이다. 오늘날 상대를 빨갱이로 낙인찍으면 비판자가 소수가 된다”며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보수정당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전부터 야당을 향해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진중권 보수를 말하다’에서도 “보수는 진보가 실패한 지점에서 대안 서사를 써야 한다”며 “(여당에는) 정책적 상상력을 가진 이가 딱히 눈에 띄지 않고, 정치적 기획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기득권을 가졌기에 변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1월 16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독후감을 하자면 보수 집권 전략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의 필독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보기에 국민의힘은 지금껏 상대 당을 비판하기만 할 뿐 대안 제시로 나아가지 못했다. 대북정책 역시 비판에 치중하다 보니 ‘북한과 전쟁하자는 거냐’고 상대가 되물으면 말문이 막혔다”며 “복지나 일자리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안심하고 정권을 맡길 정도로 국민의힘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생 현안에 관한 공약을 제시해 실천하면 보수정당이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 의원은 “가장 중요한 사안은 일자리와 부동산 문제다. 보수는 지금껏 ‘규제를 풀고 시장에 맡겨라’고만 했다.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일자리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재인 정권의 낭비성 일자리 만들기와 차별되는, 생산적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시장 보완자로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한 “야당 맏형 격인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함은 물론, 야권을 통합해나가며 ‘세력으로서 대안’임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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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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