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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숙청설에 대한 진실
2013년 12월 필자는 현송월이 북한의 일부 연예인과 함께 공개 처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몇몇 기자가 확인 요청을 해왔다. 조사해보니 관련자 일부는 처형되고 또 일부는 살아남았는데 현송월은 숙청되지 않았다는 첩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는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의 관심 속에서 만들어진 모란봉악단장으로 건재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당시 북한은 2013년 7월 27일 소위 ‘조국해방전쟁 승리 60돌’을 맞아 이를 경축하는 대규모 1호 음악회 행사를 준비했다. 이 공연을 위해 출중한 실력의 배우들이 4개월간 합숙을 했다. 이들 청춘남녀는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매일 훈련했다. 한 달에 두 번 귀가하는 것을 빼면 매일 함께했던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이전에 함께 공연했던 이설주에 대한 뒷얘기를 했고 김정은 얘기까지 나온 것. 이 사실을 이춘일이라는 성악가가 자수해 밝힘으로써 숙청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때 숙청된 인물은 9명. 문명삼, 강정훈, 김경호 등 은하수관현악단 성악가수들과 은하수관현악단 현악조 조장을 맡고 있던 정선영 바이올린 연주자, 왕재산예술단 관악조의 색소폰 연주자 3명, 여성 무용배우 등이 공개 처형됐다.
현송월은 2012년 모란봉악단에 선발되기 전까지 은하수관현악단 메인보컬로 활약했다. 즉 숙청된 배우들과 친분이 있었던 것이다. 이 공연에 참가한 현송월도 불려가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공개 처형 방청자로 참가한 관계자들에 의해 현송월이 연루됐다고 소문이 났고 이것이 퍼져 우리 언론에까지 오르내리게 된 것이다.
현송월은 2015년 12월 중국 베이징 공연 때 모란봉악단장으로 참가해 그의 건재가 확인됐다. 당시 공연 내용 중 미사일 관련 내용을 수정하라는 중국 측 요구에 “토씨 하나도 고칠 수 없다”고 거부하고 아예 공연을 취소해버렸다.
현송월은 김정은의 애인이 아니라 오히려 김정일과 더 가까웠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1978년생이라는 설과 1976년생이라는 설이 있다. 현송월은 은하수관현악단 메인보컬로 활약하기 전 금성학원을 졸업하며 인민보안부 산하 협주단에 선발됐다. 이 협주단의 합창단 배우로 있으면서 평양음악대(현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 성악과를 다녔고 졸업 후 가수로 데뷔했다고 한다.
당시 이 사실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현송월이 인민보안부 협주단 가수로 있을 때 ‘준마처녀’라는 북한의 히트곡을 처음으로 부르면서 김정일의 1호 공연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특히 2009년 봄 김정일의 음악심리치료 차 만들어진 은하수관현악단 메인보컬로 서은향과 함께 선발되면서 김정일이 귀여워했다고 한다. 이 관현악단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이 김정은이기 때문에 김정은도 현송월을 자연스럽게 눈여겨봤을 것이다. 물론 이 관현악단에서 보컬로 함께 활동했던 이설주와 관계도 있었을 테다.
특히 뒤에서 따로 설명하겠지만 현송월의 남편이 김정은보다 여덟 살 많은 1976년생인 것으로 보아 현송월은 1978년생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김정은은 2005년 무렵 ‘김철수’라는 가명으로 38선 중부전선의 5군단 산하 초급병사로 복무했다. 북한 내부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당시 김정일과 친모 고영희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 시기 김정은은 북한 평민들의 언어나 생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그런 김정은의 뒤를 봐준 황해도 출신 직속 분대장이 있었다.
현송월의 남편과 김정은의 관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방남 이틀째인 1월 22일 오후 북한예술단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5a/6a/db/03/5a6adb03105ed2738de6.jpg)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방남 이틀째인 1월 22일 오후 북한예술단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러한 인연으로 현송월과 그의 남편은 김정은과 매우 친밀한 사이라고 봐야 한다. 현송월은 2012년 무렵 아들을 둔 유부녀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었다는 것은 소문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현송월은 급조된 것으로 보이는 삼지연관현악단장으로 이번에 방한하기 전에는 모란봉악단장으로 있었다. 모란봉악단은 기존 국방위원회의 직속부서로 사실상 김정은의 건강 및 안정을 위해 존재하는 최측근 악단이다.
현송월의 남편, 즉 김정은의 옛 분대장은 김일성대를 졸업하고 현재 국무위원회 최측근으로 김정은을 보좌하는 간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집에 김정은과 핫라인 전화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