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해 192위에 머물렀던 현대차는 1년 만에 순위가 159계단이나 상승했다. 일본 도요타(48위)를 제쳐 아시아 완성차업체 가운데서도 가장 높았다. 현대차보다 순위가 높은 완성차업체는 독일 폭스바겐그룹(7위)과 미국 포드(13위), 제너럴모터스(20위)뿐이었다.
국내외 불황에도 2년간 매출 23.2% 증가
타임은 매출성장률, 임직원 만족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라는 3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매년 ‘세계 최고 기업’ 1000곳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기업 평가 및 선정에는 독일 글로벌 정보 플랫폼 스태티스타가 참여한다.매출성장률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실적으로 평가한다. 이 기간 매출성장률이 크지 않으면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없다. 가령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애플은 이번 ‘세계 최고 기업’ 목록에서는 빠졌다. 애플은 올해 7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하면서 2021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지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매출 감소 탓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 3년간 뚜렷한 실적 성장을 나타냈다.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량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현대차 매출은 2022년 142조 원에서 2024년 175조 원으로 올라 2년 동안 약 23.2% 상승했다(그래프 참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조8249억 원에서 14조2396억 원으로 약 45% 급증했다. 현대차는 실적 성장 원인에 대해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증가, 글로벌 수요 회복, 친환경차 확대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임직원 업무 만족도 역대 최고
타임과 스태티스타는 ‘세계 최고 기업’ 선정을 위해 임직원 만족도를 산출할 때 전 세계 20만 명 넘는 임직원에게 노동 환경, 급여, 평등성 등에 대해 질문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다. ESG 관련 평가에서는 탄소배출 강도 및 감소율, 이사회 내 여성 비율, 인권 정책 유무, 기업의 사회적책임 보고서 유무 등을 고려한다.현대차 임직원들은 현대차가 매년 시행하는 임직원 업무 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 역대 최고점인 79.4점을 줬다. 지난해 국내 임직원의 자발적 이직률도 0.39%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현대차는 기업 활동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지난해 한국, 미국, 인도 등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ESG 관련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사외이사회 신설,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제도 운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도 키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10월 20일 출시한 ‘2026 GV70’. 현대차그룹 제공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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