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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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귀환… HBM 매출 증가 기대감

수요처 엔비디아 호실적 기록… 증권가 목표주가 ‘30만 원’ 제시

  •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5-06-2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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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월드IT쇼’에서 관람객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4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월드IT쇼’에서 관람객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엔비디아 주가가 낮아지지 않으면 SK하이닉스는 다음 주 안에 30만 원 언저리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4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는 종목이다. 20만 원대인 지금이 최저가다. 자루에 퍼 담아야 할 주식이다.”

    6월 17일 SK하이닉스 주주들이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 글들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6월 17일 사상 처음으로 26만 원을 달성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7월 11일 장중 기록한 24만8500원이다. 증권가에선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0만 원까지 올려 잡고 있다.

    HBM 매출액 10% 증가 전망

    SK하이닉스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약 3개월 동안 장기적 하향 추세를 그렸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거시경제가 악화해 세계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SK하이닉스 주가는 4월 9일 장중 16만2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그래프1 참조). 4월 중순 들어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성능 반도체 H20을 수출 규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제품 출하 비중이 큰 6월 환율 약세 속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 기존 전망치(8조8000억 원)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9조 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직전 분기 대비 19.5% 증가한 8조8940억 원으로 예측하면서 “(올해 2분기) HBM 매출액은 1분기 대비 10% 증가한 7조3240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은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2~4월) 실적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하면 SK하이닉스 실적도 증가하는 흐름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5월 28일(이하 현지 시간) 매출 440억6000만 달러(약 60조7600억 원), 주당순이익(EPS) 0.96달러라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각각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 기준 전망치인 433억1000만 달러(약 59조7000억 원), 0.93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정부의 H20 수출 규제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중국 외 지역의 수요를 숫자로 입증한 것이다.

    “SK의 HBM 시장 독주 이어질 것”

    4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SK하이닉스의 호실적 기대감을 키운다. 엔비디아, AMD, TSMC 등 나스닥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지수화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월 18일 5251.023에 장을 마쳤다(그래프2 참조). 4월 7일 종가(3694.946) 대비 42% 상승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지금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 류 연구원은 6월 18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리면서 “인공지능(AI) 제품 시장에서 한 번 잡은 주도권은 쉽게 꺾이기 어렵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기술 주도권을 기반으로 주요 거래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HBM4 시장에서도 선도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 10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제시하며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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