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71

2013.01.14

이삿짐

  • 정현종

    입력2013-01-11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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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삿짐
    이삿짐은

    모든 이삿짐은

    도무지 거룩하기만 해서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다.

    뭔가 꽉 차 있어 마음 디딜 틈이 없는 시다. 허공에 마른 붓으로 적어놓은 것 같은 투명한 느낌의 문장. 몇 번 이삿짐을 싸고 풀고 하면 휙 지나가는 인생살이. 내가 똑같은 문장을 쓴다고 해도 이런 울림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대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오늘 나를 움직인다. 자, 여기에서 저기로 ‘이사’를 가자. ─ 원재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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