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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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삼시세끼’ 수혜 품목 식기세척기, 틈새 제품에서 필수템으로

위메프 18배, 전자랜드 5배 판매 증가 비결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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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0-05-0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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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콕으로 집에서 삼시세끼를 먹다보니 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이 많이 버겁더라. 그래서 지난달에 식기세척기를 구입했다. 한 달 정도 사용했는데, 대만족이다. 프라이팬의 기름기까지 말끔하게 씻어주고 뜨거운 물로 소독까지 해줘 손으로 설거지하는 것보다 깨끗한 느낌이다.”-서은정(36·여) 씨 

    “결혼 후 30년 동안 도맡아온 설거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식기세척기를 구입했다. 그릇 세척은 물론 보송하게 말려주고, 그릇에 밴 음식물 냄새까지 제거해줘 주방일이 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 일 잘하는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느낌이다.”-박상희(57·여) 씨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집콕’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만큼 집 안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도 관심이 높아져 ‘편리미엄’ 트렌드 확산 속도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보다 편리함을 더 따지는 소비 트렌드. 소비자는 옷 관리를 위해 200만 원이 훌쩍 넘는 의류관리기를 구입하고, 설거지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며 식기세척기를 흔쾌히 산다. 공기 질을 체크한 뒤 스스로 작동하는 공기청정기, 집 밖에서 실내 온도를 확인한 뒤 작동할 수 있는 에어컨, AI 기술로 상황에 맞춰 화질과 사운드를 최적화하는 TV 등 첨단기술을 탑재한 편리미엄 가전이 ‘집콕’ 라이프에서 빛을 내고 있다. 다양한 편리미엄 가전 중 코로나19 ‘집콕 라이프’에서 가장 잘 나간 품목은 바로 식기세척기다. 

    e커머스 위메프는 올해 3월 한 달간 편리미엄 가전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식기세척기는 18배 늘었다고 밝혔으며, 전자랜드에 따르면 1~3월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했다고 한다. 에누리 가격비교는 1분기 기준 식기세척기 판매량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9%, 198% 증가했으며, 지난 3월 한 달간 판매량과 매출도 각각 2배, 198%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 30만 대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왼쪽부터)4인 이하 가족에 적합하도록 디자인된 삼성전자 식기세척기. 
식기의 습기와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보쉬 지오라이트 식기세척기. 
빌트인 설치 없이 주방 조리대 상단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쿠쿠 6인용 식기세척기.

    (왼쪽부터)4인 이하 가족에 적합하도록 디자인된 삼성전자 식기세척기. 식기의 습기와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보쉬 지오라이트 식기세척기. 빌트인 설치 없이 주방 조리대 상단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쿠쿠 6인용 식기세척기.

    주 소비층은 워킹맘과 오팔세대

    편리미엄 가전의 주 소비층은 일분일초가 아까운 3040 워킹맘과 오팔세대(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다. 2019년 12월 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워킹맘(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일하는 여성)은 282만7000여 명이다. 오팔세대는 고령화 사회의 주축으로 떠오른 엑티브 시니어로 총 1208만8406명(2020년 3월 기준)으로 총인구의 26%를 차지하는 막강한 소비층이다. 1970~1980년대 고도성장기에 청장년기를 보낸 오팔세대는 경제력이 있고 소비 성향도 강하다.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던 식기세척기가 요즘 필수템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틈새가전으로 인식됐던 식기세척기가 ‘집콕 라이프’에서 필수생활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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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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