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불패의 법칙
5년 전쯤인가. 당시 서른 살 동갑내기인 친구 둘과 함께 ‘300’이라는 책을 내볼까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두 친구와 제가 소개팅을 한 횟수가 각각 100회씩, 총 300회가 넘어가더군요. 300여 명의 남성을 만나면서 겪었던 각…
201105092011년 05월 06일역겨운 공포의 집합
온몸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4월 24일 한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랬습니다. 코너의 제목은 ‘공포의 집합’. 경기 용인에 소재한 모 대학교에서 일어난 구타사건 이야기였습니다. 방송은 대학교 실내 체력단련실에서 일어난 일을 보…
201105022011년 05월 02일일과 죽음 그리고 멀고 먼 보상
조모(43) 씨는 2년 전 남편과 사별했습니다. 매일 오전 7시까지 출근해 밤 12시가 넘어 퇴근하던 조씨의 남편 권혁태 씨는 어느 날 회식자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으로 사망했습니다. 중학생, 초등학생 딸 둘을…
201105022011년 05월 02일지방대의 소리 없는 아우성
학생과 교수의 자살로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열음을 내는 데가 그곳만은 아닙니다.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학생들도 들고일어났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해 순천향대를 찾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어느…
201104182011년 04월 15일알고 보면 ‘뷰티풀 수학’
등비수열, 탄젠트, 닮은꼴 삼각형…. 학부모를 상대로 ‘수학? 그리고 배움!’을 강의한 서울대 수학교육과 최영기 교수는 분위기가 지루해질까봐 수학용어 언급을 최대한 아끼더군요. 그러나 웬걸요. 넌더리 나던 수학공식도 10년 만에 들…
201104182011년 04월 15일우리의 일그러진 주민 자치
“아파트 경비원 감시에 주민끼리 의견 교환도 못합니다.”북한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잘나간다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가 아닙니다. 지방 사립대 총장, 서울대 단과대 학장, 대기업…
201104112011년 04월 08일‘굴욕의 추억’에 대하여
3월 31일 대낮 서울 강남의 한 호프집에서 칼부림이 일어났습니다. 30cm 칼에 10여 곳을 찔린 피해자 B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죠. 멍하니 서 있던 가해자 A는 경찰의 타이름에 정신을 차린 듯 칼을 떨어뜨리며 이렇게 말했다고…
201104112011년 04월 08일여전한 공포의 질주
취재를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버스가 정거장에 멈춰 서자 백발의 노인 한 분이 올라탔습니다.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는 순간 버스는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은 채 내달렸습니다. “우당탕탕.”1초도 안 되는 순식간에 일…
201104042011년 04월 04일혹시 오디션 본 적 있나요?
몇 년 전 저는 오디션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살사를 배운 지 1년여쯤 됐을 때 동호회 파티에서 공연할 단원을 모집했는데, 그때 공연단 오디션에 지원했습니다. 당시 여성 3명 선발에 10명이 나섰으니 나름 경쟁률이 높았죠. 꽤 오랜 …
201104042011년 04월 04일연예인 인터뷰의 진화
정치인과 경제인, 심지어 기업총수보다도 인터뷰가 어렵다는 게 바로 톱스타급 연예인입니다. 2000년 이후 연예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공고해지면서, 회사(연예기획사)가 상품(소속 연예인)을 알려야 할 필요(소속 연예인이 출연한 영화나 …
201103282011년 03월 25일‘콜팝’을 쏘는 초등학교 선거
3월이면 전국의 초등학교는 유난히 시끌벅적해집니다. 새 학기를 맞아 반장, 전교회장을 뽑는 선거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비록 꼬마들의 선거지만 후보로 나섰거나 한 표를 행사하는 어린이 모두 민주주의를 학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지요.…
201103282011년 03월 25일고독死 막는 처방전
지난 음력설 연휴에 인사드린 뒤 처음으로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렸습니다. “할머니, 손자입니다” 한마디를 건네자 “아이코 손자야. 어쩐 일이고” 하며 반가운 목소리가 전해왔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밥…
201103212011년 03월 21일내진설계 안 된 곳에서 살기
2010년 3월 한 서울시의원에게서 ‘1992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 중 내진설계 안 된 아파트 목록’을 입수한 기자는 경악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사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아파트가 바로 그 목록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14층 높이의…
201103212011년 03월 21일‘희’망찬 ‘언’론 신고합니다
어릴 적부터 이름이 제대로 적힌 우편물을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제 이름이 어렵기 때문일까요. 꼭 한두 글자 ‘오타’가 나서 오더군요. 고등학교 때 외부 대회에서 받은 상장에도 이름이 틀리게 적혀 있어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103142011년 03월 14일대기업의 문화예술 결핍증
“만약 CJ가 없다면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조차 없을 겁니다.”지난 호 커버스토리인 뮤지컬 산업을 취재하면서, 여러 명의 관계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종합 콘텐츠 기업을 표방한 CJ E·M(이하 CJ)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
201103142011년 03월 14일오늘도 꿈꾸는 사람들
2월 28일 종영한 KBS 드라마 ‘드림하이(Dream High)’를 보신 적이 있나요? ‘드림하이’는 출신과 배경이 다른 아이들이 가수 육성학교인 기린예고에 입학해 ‘가수’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주요 출연진은 …
201103072011년 03월 07일청학서당 훈장님 말씀
“환자는 내가 퇴근한 후에 죽어라.” “담당 환자가 죽어서 오늘은 편하게 잠잘 수 있겠다.”한 중국 간호사가 ‘망언 종결자’로 등극했습니다. 광둥성 산터우 시 한 병원 내과 간호사가 오명의 주인공인데요. 2월 22일 그가 자신의 중…
201103072011년 03월 07일세상 바꾸는 SNS의 힘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풍이 중동 전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이번 중동 민주화 혁명의 일등 공신은 단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입니다. 시민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광장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이런…
201102282011년 02월 28일“우리를 잊지 말아달라”
2007년 2월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사건을 기억하십니까? 당시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10명이 화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건 1년 뒤 그들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꽤 크게 들리더니 4주년인 올해는 잠잠합니다. 기자도 그들의 죽음을…
201102282011년 02월 28일인간을 이해한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는 엔지니어인가요? 마케터인가요?”며칠 전 중소 IT업체 대표와 식사 도중에 나온 얘기입니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병세가 심각해 6주밖에 못 살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인물평으로 흘러갔습니다. “…
201102212011년 0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