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수꽃들의 지극한 사랑
“흠! 흠! 이게 뭔 냄새지? 어디서 나는 거야?”6월 접어들면서 시골에서 맡게 되는 묘한 냄새. 바로 밤꽃 냄새다. 밤꽃은 겉보기에는 수수하다. 하얀 꽃이 실처럼 가늘게 필 뿐이다. 하지만 냄새는 강렬하면서도 묘하다. 말로 설명하…
201506012015년 06월 01일은밀하게 나긋하게! 비단결 신방 차리다
관음증(觀淫症)이라. 옛날 사람들도 관음증이 있었다. 신방을 훔쳐보려고 문풍지에 침을 발라 구멍을 뚫고, 그 작은 구멍으로 첫날밤을 훔쳐봤으니까. 하지만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요즘의 노골적인 관음증에 비하면 점잖다고 할 수밖에. 내…
201505182015년 05월 18일볼품없지만 사랑스러운 꽃
첫인상이 좋았다면 그 뒤에도 관계가 잘 풀리기 십상이다. 사람 사이 관계도 그렇지만 자연과 만남에서도 그런 것 같다. 그것도 어린 시절부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 더 말해 무엇하랴!내게는 바로 뽕나무가 그런 보기라 하겠다. 어린…
201505042015년 05월 04일열매를 위한 희생 그래서 더 아름답다
요즘 세상살이가 참 복잡하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회의도 많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다. 시골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선택과 집중을 하고 살아서 얼마나 빨리…
201504202015년 04월 20일달달 아삭 노란색의 유혹
우리가 기르는 채소 가운데 배추만큼 즐겨 먹는 게 있을까. 어느 집 밥상에서나 배추김치는 기본이요, 배추를 국이나 겉절이, 쌈으로도 즐겨 먹으니까. 게다가 김치냉장고가 일반화하면서 사시사철 배추김치 없는 밥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
201504062015년 04월 06일붉게 물드는 내 안의 ‘자유의지’를 보다
딸기를 떠올리면 입에서 침부터 고인다. 고 새콤달콤함이란! 시골에 집을 짓고, 이듬해 봄 아내는 앞뜰에 딸기를 심었다. 아이들이 집을 들락날락하면서 그때그때 열매를 따 먹으라고. 딸기는 땅이 척박한 곳인데도 제법 잘 자라, 꽃을 피…
201503232015년 03월 23일우리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꽃
우리 식구가 서울 살다 산골로 내려온 지 올해로 20년째.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사이 변화가 많긴 하다. 먼저 눈에 띄는 내 모습이라면 흰머리가 부쩍 늘고, 주름살도 자글자글. 세월 앞에 당할 장사가 없나 보다.겉으로는 늙…
201503092015년 03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