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 청년과의 애잔한 전설 간직
산야의 나무는 단풍으로, 풀은 가을꽃으로 변신해 아름답습니다. 색깔 따라 일렁이는 마음도 주체하기 어렵네요. 더없이 좋은 푸른 하늘 아래의 가을볕 따사로운 풍광도, 촉촉한 가을비에 젖어드는 풍광도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가을 …
201211052012년 11월 05일‘그윽한 향기’ 누구와 비교하리
가을은 국화의 계절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국화과 식물의 계절입니다. 고개를 들면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든 단풍잎들이 하늘을 가리지만, 고개를 숙여 숲가를 둘러보면 산국, 감국, 구절초, 쑥부쟁이, 해국 등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고…
201210292012년 10월 29일보라색 꽃송이… 방아잎, 맞습니다
숲에서 식물을 만나는 방법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를 느끼며, 감촉으로 인지하기도 하고 때론 미각으로 알기도 하지요. 가을이 되면서 눈은 이미 가지가지 물드는 단풍 빛과 들국화들의 향연으로 황홀경에 이르렀습니…
201210222012년 10월 22일탐스러운 연보라꽃 마당에 꼭 심고 싶어
꽃으로 치면 요즘이 1년 중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싹이 삐죽삐죽 올라오고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꽃이 가득한 봄도 좋지만, 서늘한 가을바람 한 자락에 은은한 들국화 향이 섞이는 이즈음도 참 좋습니다. 무성한 초록빛도 …
201210152012년 10월 15일나물뿐 아니라 흰 꽃도 일품
일주일 만에 숲에 나가니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성큼성큼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절로 알겠더군요. 아직은 초록이지만 그 때깔은 한풀 죽어 은근함이 깊어지고, 가지 끝에서는 성급한 나뭇잎 몇 장이 노랗게 혹은 붉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201210082012년 10월 08일손대면 톡… 날 건드리지 마세요!
‘손대면 톡 터지는’ 봉선화는 참 친근한 꽃입니다. 여름날 손톱에 곱게 물들이는 봉선화, 울 밑에 서서 고향을 떠오르게 만드는 봉선화는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살아온 역사가 그리 오래된 식물이 아닙니다. 고향이 인도인 식물이라서 섭…
201209242012년 09월 24일장하다, 씩씩하고 아름다운 네 모습
독도에 다녀왔습니다. 식물을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래전부터 언제 한번 제대로 조사해보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갑작스레 토종 식물에 관심이 고조되어 여기저기 다니고 조사하는 일이 많다 보니 차일피일 탐방을 미루…
201209172012년 09월 17일한여름 뜨거움 간직한 ‘주홍빛 하트’
바람도 비도 지나가고 선뜩선뜩 가을 기운이 느껴집니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는 걸 절실히 느끼는 와중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나이가 들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저는 거기에 더해 올여름 놓치고 만 꽃구경 생각을 하면 아쉬움이 더욱 …
201209102012년 09월 10일연못의 처녀, 한약재로도 좋아라
평생을 풀이나 나무를 찾아 산과 들을 누비는 저 같은 식물학자들은 책상머리에 앉아 있다 보면 이 땅 이곳저곳에서 피고 지고 있을, 이런저런 꽃 생각으로 마음이 절로 간절해지곤 합니다. 막상 여름이라는 계절을 보내려 하니 물가에서 자…
201209032012년 09월 03일산나물의 제왕 노란 꽃도 황홀
“봄도 아닌데 웬 곰취!”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곰취 하면 아이 손바닥막한 잎이 떠오릅니다. 곰취는 주로 봄에 난 싱싱한 새 잎을 쌈으로 먹는 대표적인 산나물입니다. 쌉쌀하면서도 오래도록 입안에 남는 향기가 일품이죠. 그래서 사람들…
201208272012년 08월 27일그 고운 이름을 불러주세요
산과 들에 철철이 피는 우리 꽃, 마음을 열고 보면 지천에 꽃이 가득합니다. 때론 소박하고, 때론 풍성하고, 어떨 땐 소박하면서 요염하기도 한 우리 꽃들이 말입니다. 세상의 많은 일이 그러하듯 이러한 꽃들은 마음을 연 만큼 눈에 보…
201208202012년 0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