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흔드는 연애의 추억과 목적
통화를 끝낸 J가 비탄에 잠긴다. 종적이 묘연한 애인을 찾기 위해 흥신소에 의뢰 비용을 물었더니 200만원을 부르더란다. 애인은 J에게 J와 결혼을 약속했던 얌전한 남자친구를 버리도록 종용해놓곤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 버렸다. 하지만…
200507052005년 06월 30일내가 그분에게 마음을 주는 이유
마음만 먹으면 세상 모든 남자들을 ‘후릴 수’ 있는 ‘안녕, 프란체스카’의 안성댁이 하필 백치 ‘켠’을 사랑하는 이유라면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아쉬울 것 없는 조건과 능력을 갖춘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여자들에게는 사실 비슷하게…
200506142005년 06월 09일난, 혼자 살라고 권한 적 없다
지인들끼리 진행하는 출판 프로젝트의 하나로 싱글 생활의 지침을 함께 짚어가는 자리, 나는 갑자기 멍해진다. ‘둘보다 만족스러운 하나를 선택’한 처지에서 싱글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과연 내 상황이 그렇게 주체적이고…
200505242005년 05월 20일여성은 ‘일과 사랑’ 다 잘할 수 없나
30대 중반의 디자이너 A는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걸고 일한다. 대중매체에서 성공한 싱글 여성을 포장할 때 묘사하는 식으로 호화로운 주거공간이나 명품을 누리는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수입으로 다양한 취미를 즐길 만큼은 된다. 게…
200505032005년 04월 28일봄처녀, 결혼을 꿈꾸다
노처녀 가슴에도 봄이 찾아온 걸까. 주말을 이용한 소개팅 자리에서 ‘필이 꽂혀버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누드부터 떠올린다는 남자들의 반대편에서 나는, 그 남자에게 상상의 연미복을 입혀보기 바빴다. 야호…
200504122005년 04월 08일밤과 거리를 가족 삼는 즐거움
부모님과 함께 살던 20대에는 통금 시간이 밤 10시 반이었다. 어쩌다 11시를 살짝 넘길 때면 두 테이블 건너의 귀먹은 노인들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도록 전화기 너머로 소리치던 엄마의 호통은 다음과 같았다.“결혼해서 밤 늦게 싸…
200503222005년 03월 17일탐욕과 위선의 사생아 ‘X파일’
스포츠 신문에 수상한 연예계 뉴스가 날 때면 나에게 전화를 걸어 ‘A양의 정체’를 확인하려 드는 지인들이 꽤 된다. 물론 나는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방송 관계자도 아니다. 그저 소싯적부터 이런저런 경로로 즐겨왔던 가십이 …
200503012005년 02월 24일새해 다짐, 더 늦기 전에
을유년 새해가 벌써 보름 남짓 지났다. 더 늦기 전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첫 페이지처럼 나도 올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과 ‘꼭 해야 하는 일’을 추려 새해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2004년엔 유난히 후회스러운 기억이 …
200501252005년 01월 19일순진하지 않은 싱글들의 연말연시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는 ‘곰 인형이 싫다고 했을 때부터 이미 나쁜 애였던’ 악동들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준다. 그렇게 순진하지 않아 귀엽지 못한 아이였기…
200501112005년 01월 05일수능보다 어려운 문제 ‘유혹과 性’
하루 이틀의 뉴스거리로 그칠 줄 알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 사태가 결국 사상 초유의 교육 스캔들로 기세를 확장한 채 다음 해를 바라보게 됐다. 조직적인 문자메시지 커닝에서 성과급 대리시험까지 다양하게 동원되었던 부정 수법은 응시자…
200412302004년 12월 23일프리랜서 생활 경쟁력의 발견
넉넉한 원고료를 받고 연재하던 작업 하나를 1년 만에 정리하게 됐다. 애초 예상했던 기간만큼 일한 셈이지만 상당한 수입원이 뚝 끊긴 만큼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일하는 동안 돈을 모으기보단 씀씀이만 키워놓았기 때문이다. 큰돈이 들어…
200412022004년 11월 26일‘그들만의 사이좋은 월드’
어렸을 적 어머니는 돈 걱정을 하며 한숨 쉬곤 했지만 나는 우리 집 형편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설이나 TV 드라마에 나오는 ‘부잣집’의 조건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계 상황에 끝없이 곤란해했던 사연…
200411182004년 11월 12일난 연애와 결혼의 법칙 구경꾼
디즈니의 뮤지컬 ‘미녀와 야수’에서 관객들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대목은 야수가 인간으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갈등이 극적으로 해소되는 지점이기도 하지만 마법에서 풀려 왕자로 변신하는 배우의 모습이 관객들에게는 영 낯설었던 모양…
200411042004년 10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