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진달래향 … ‘술술’넘어가네
이른 봄부터 진달래 피기만을 기다렸다. ‘진달래꽃을 수매한다’는 말 때문이었다. 쌀이나 보리처럼 꽃을 수매한다니, 그 광경을 지켜보고 싶었다. 전국에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야 창녕의 화왕산, 여천의 영취산, 마산의 무학산, 대구의 비…
200005112005년 11월 01일가을에 먹는 천연 비타민 ‘감’
감은 크게 단감과 떫은 감으로 나눌 수 있는데, 단감은 일본에서 많이 나고 떫은 감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대부분 난다. 단감은 익으면 그대로 먹을 수 있지만, 떫은 감은 그대로 먹을 수 없다. 떫은 감은 완전히 익혀서 홍시로 먹거나…
200510252005년 10월 24일날카로운 화살 같은 맛 … 어, 취하네
충청남도 금산에서 축제가 열린다. 8월25일부터 9월3일까지 열리는 인삼 축제다. 올해로 20회가 되었는데, 금산에서 인삼이 처음 재배된 것은 15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백제시대에 진악산 기슭의 개안(開眼)이란 마을에 강처사(姜處…
200008312005년 10월 14일섬유소 풍부한 고구마 ‘천연 변비약’
나는 매년 6월경에 고구마 모종을 심고, 가을철에 손님이 오면 가장 먼저 고구마밭에 들어가 고구마를 캐서 준다. 손님이 올 때마다 고구마를 캐서 주다 보면 막상 10월에 수확할 때 남아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올해에는 아예 심…
200510112005년 10월 10일고품격 접대, 여기가 제격!
100% 야채 한정식 코스요리채근담 2002년 사찰 음식 대가 선재스님의 자문을 받아 문을 연 채식 코스요리 레스토랑. 강남의 웰빙족들에겐 잘 알려진 숨은 맛집이다. 채식주의자, 식이요법 중인 사람, 살찔 걱정 없이 좋은 음식을 마…
200510112005년 10월 05일무공해 메밀은 ‘혈관 지킴이’
내가 처음 이곳 농가로 이사 왔을 때 우리 집 뒤편의 밭에서는 메밀이 재배되고 있었다. 그래서 이후 몇 해 동안은 늦여름에서 가을까지 방의 뒷문만 열기면 하얀 메밀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메밀은 땅이 메마르거나 가뭄이 심해도 잘 자…
200510042005년 09월 30일추석 음식 화려한 변신!
송편 떡을 좋아해 넉넉히 만들었을 경우엔 차례상에 올릴 양만큼만 찌고, 나머지는 빚은 상태 그대로 밀폐한 용기나 지퍼백에 한 줄로 넣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먹고 싶을 때마다 쪄 먹는다. 아니면 찐 상태에서 김이 빠지면 솔잎이 붙은 …
200509202005년 09월 14일조상님, 웰빙 추석상 차립니다
추석 차례상에는 조상의 덕을 기리고 한 해의 수확에 대해 감사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의미를 담을 수 있다면 어떤 상차림도 무방해야겠지만,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정해져 있다. 글로벌 시대라고 해서 중식이나 일식, 이탈리아식으…
200509202005년 09월 14일‘옥수수’ 하모니카 건강 멜로디
옥수수 하면 가장 먼저 뻥튀기가 떠오른다. 뻥튀기는 값이 싸고 길거리에서 쉽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이 허전해서 뭔가 먹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내 아내가 좋아하는 군것질 거리 중 하나도 뻥튀기다.…
200509132005년 09월 09일술잔에 담긴 여름 마셔볼까나
경상북도 김천은 교통이 좋다. 경부선 철로가 지나고, 경부고속도로가 지난다. 동서로 뻗은 3번 국도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4번 국도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교통보다 더 좋은 게 있다. 김천 물이다. 물이 좋아, 샘에서 금까…
200008102005년 09월 05일미국에서도 잊지 못한 ‘부추의 맛’
내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25년 전 미국 유학 시절부터다. 당시 유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채소 중 하나는 부추였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부추를 잘 먹지 않아 슈퍼마켓에서 부추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200508302005년 08월 26일‘호박’을 빼고 다이어트 논하지 말라!
우리 집 앞마당은 잔디를 심지 않고 그냥 풀들이 자라게 두고 있다. 잔디를 예쁘게 가꾸면 보기에는 좋으나, 가꾸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가꾼 뒤에 먹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마당을 풀밭으로 둔 채 잡초만 뽑아주면 풀밭에는 민들레, 질경…
200508162005년 08월 12일“장수? 비타민 寶庫 감자 드세요”
감자는 보통 3월 중순에 심어 6월 말에 수확하는데, 올해는 7월 중순이 지나서야 수확했다. 올봄에 날이 가물어 싹이 늦게 나 더디게 자란 데다,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됐기 때문이다.내가 농사를 처음 지었을 때 감자를 많이 심고 …
200508022005년 07월 28일맛에 한잔 ‘쭉’…향에 또 한잔 ‘쭉’
지난 봄에 섬진강 하류를 여행했다. 매화와 산수유를 보기 위해서였다. 코끝을 간질이는 매화향에 취해 강변을 오르내리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매실주 공장이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매실을 수확하는 농민들이 공동 출자하여 만…
200007202005년 07월 26일살 줄이고, 피는 깨끗이 … 토마토 ‘짱’이오!
우리 집 텃밭에서는 요즘 방울토마토가 한창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토마토 모종을 심은 5월 이후 토마토가 익기를 몹시 기다려왔기에 요즘엔 새벽 5시에 일어나 이슬이 맺힌 신선한 방울토마토를 따먹는 재미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가끔 …
200507192005년 07월 14일기력 돋우고 성격 다잡는 仙食
‘동이주막’(東夷酒幕)의 ‘대롱밥’은 청학동(靑鶴洞)에 걸맞은 이름이다. 지리산 삼신봉 아래 첫 동네 동이주막에서 파는 신선주(神仙酒) 또한 말이 된다. 주주객반이라는데 어찌 술이 따르지 않을 수 있으랴. 술은 끓어 넘치고 대롱 속…
200010262005년 06월 30일코와 혀 사로잡는 진한 사과향기
녹두주(鹿頭酒)라고 있다. 사슴의 머리를 삶아서 짓찧어 낸 즙으로 담근 술이다. 밤에 헛것을 보거나 기가 허한 사람들을 위한 약술로 마셨다고는 하지만, 인간이 모질다는 생각이 앞선다. 아마도 사슴이 흔했던 지방에서 담았던 술이겠거니…
200010262005년 06월 30일혀끝에 아려오는 황홀한 맛
‘영암 어란‘은 호박색 혹은 반투명의 흑보석색으로 그 빛깔이 곱고 연하다. 영암 어란은 지금과는 달리 옛날에는 한지를 펴고 석작에 넣어 명주보자기에 싸서 진상했던 토산품이다.요즘도 힘깨나 쓰는 양반들의 선사품이고 보니 자린고비처럼 …
200010192005년 06월 28일얼얼하고 달착지근한 ‘5味’
비빔밥은 혀끝이 살아 움직이면서 얼얼하고 달착지근한 5미(味)가 종합되어 나오는 맛이 일품이다. ‘전주 비빔밥’이 부드럽고 유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모든 음식은 깡통 속으로 들어가면서 맛과 멋이 죽는다. 그래서 계절음식이 따로 없다…
200010122005년 06월 27일ㅈ·냥 정신 깃들인 ‘제주 참맛’
제주 향토음식은 대략 500여 가지로 추정된다. 그중에서도 떡의 종류가 무척 많은데 명절 때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는 3편과 5편을 마련한다. 3편은 백사리(백설기), 둥근 흰떡(쌀떡), 빙떡을 말하며 5편은 참떡 곤떡 절편 새미떡 …
200010052005년 0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