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환상 궁합 화이트 와인계의 ‘벤츠’
프랑스 와인과 이탈리아 와인의 특징을 각각 고급성, 다양성이라 규정한다면 독일 와인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 애석하게도 무명성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알고 보면 독일 와인은 전문성이 특징이라 할 수 있…
200709252007년 09월 28일입에 착 감기는 게장, 진짜 밥도둑이군!
‘요리사는 길러지는 게 아니라 타고난다.’ 한금호 씨와 마주 앉아 얘기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좋은 요리사가 되려면 요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즐거운 마음에서 정성이 나오고 손맛이 나온다. 또한 요리사는 야박하면 곤란하다. 인…
200709182007년 09월 12일두렵고 설레는 ‘공포의 블랙홀’
산새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로 지저귀고 폭포를 배경으로 뛰노는 사슴들의 한가로운 모습 뒤로 낙락장송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서 있다. 코스 가운데로 꽃배가 떠다니고 도담삼봉이 우뚝하다. 렉스(REX)는 라틴어로 킹(king·왕)을 뜻한…
200709112007년 09월 05일저급 이미지 옛말, 개성 담긴 다양한 맛
로미오와 줄리엣도 사랑을 속삭일 때는 와인을 마시지 않았을까. 그것이 화이트였다면 아마도 소아베(Soave)였을 것이다. 소아베는 그들의 고향 이탈리아 베로나 근처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원형극장으로 유명한 베로나 아레나(Ve…
200709112007년 09월 05일바다의 귀족… 여름 보양식으로 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그래도 여름은 간다. 아직까지 보양식 한 그릇 못 먹었다면 올 여름을 잘 보내지 못한 거다. 삼계탕 한 그릇이라도 먹은 사람들은 다행이겠지만, 삼계탕도 마음 놓고 먹기 어려운 게 요즘 세상이다. 삼계탕에 들…
200709042007년 08월 29일‘유리알 그린’ 스코어가 운다 울어!
우리나라 골프장 중 가장 빠른 그린 스피드를 자랑하는 송추CC는 프로 퍼팅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365일 3.5mm의 그린 스피드를 유지한다. ‘유리알 같다’는 미국 PGA(남자프로골프협회) 마스터스 오픈 그린 3.17…
200708282007년 08월 22일다뉴브 잔물결 닮아 상큼하고 순수
오스트리아 와인 기행의 하이라이트는 명산지 바하우(Wachau). 영어식으로 읽으면 ‘와차우’다.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을 타고 흐르는 물결은 뭍에서 보면 고요하고 얌전해도 속에는 거대한 힘이 흐른다. 가공할 물결의 힘이 오랜 세월…
200708212007년 08월 14일음식이 맛있으면 그만인 것을
올해로 우리 음식문화를 전문으로 취재한 지 15년 정도, 맛 칼럼니스트란 이름을 달고 활동한 지 딱 10년 됐다. 맛 칼럼니스트는 10년 전 모 시사주간지에 칼럼을 연재하면서 담당기자(지금은 승진해 편집장)가 작명한 것이다. 처음엔…
200708212007년 08월 14일시원한 국물, 쫄깃한 면발 침 도네
우리는 지금의 보편적이고 일반화된 사실을 두고 예전에도 그랬을 것이라 짐작하는 버릇이 있다. 예컨대 우리 민족과 고추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보고 웅녀가 동굴에서 마늘, 쑥 외에 고추도 먹지 않았을까 여긴다. 그런데 고추는 임…
200708142007년 08월 08일맛없는 식당 음식? 어서 투정해
나는 암행취재를 원칙으로 한다. 대놓고 취재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은 뭔가 대접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고 나도 반찬 하나라도 더 나오면 글 쓰는 데 부담이 된다. 우선 음식을 먹고 난 후, 또는 먹다…
200708072007년 08월 06일남이 먹는 음식, 비도덕일 순 없다
참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고 있다. 지난 호 맛칼럼에서 내가 개고기를 먹는다고 했더니 누리꾼들이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칼럼 댓글이면 천박한 인터넷 문화 탓이려니 하고 넘어가겠는데 메일까지 보내며 욕설이다. 경찰에 고소할까 생각 중…
200707312007년 07월 25일숯불로 화끈하게 익힌 고기 죽이네!
요즘 외식업계에 ‘분자요리학’이 유행하고 있다. 분자요리학은 음식 재료를 자르고 굽고 끓이고 튀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분자의 물리화학적 반응을 연구해 음식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런 개념으로 요리하는 것이 각광받으면서 ‘분자요리’…
200707242007년 07월 18일쫄깃하고 야들야들 보양식 중 으뜸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집에는 늘 개가 있었다. 도사견, 스피츠, 진돗개, 푸들…. 결혼 후 분가해서도 개를 길렀다. 요즘은 요크셔테리어를 기른다. 식구들 모두 개에게 쏟는 애정이 대단하다. 나도 그렇다. 어쩌다 이놈들이 죽으면…
200707172007년 07월 16일자갈땅 미네랄 흡수한 ‘자연의 맛’
빈티지만 좋으면 무슨 와인이든 이름을 다 맞힐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식도락가가 있다. 와인에 대한 소양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속물 근성의 캐릭터다. 또 이 식도락가의 입맛을 사로잡을 귀한 와인을 무진장 저장하고 있는 컬렉터가 있다.…
200707102007년 07월 09일입맛 당기는 구수한 감칠맛 못 말려
장마 지나면 피서철이다. 바다도 좋고 산도 좋지만, 중늙은이가 다 돼가니 계곡에 발 담그고 앉아 수박 참외 옥수수 등 여름 과실 먹는 재미가 최고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장흥, 송추 계곡도 좋다. 이런 계곡 근처의 음식점에 가면 늘…
200707102007년 07월 09일자연이 키운 맛, 인공이 당할 수 있나
“모르고 먹는 게 약이야.”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다가 음식재료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동행이 있으면 가끔 하는 말이다. 식당 음식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가 때로는 얄밉기까지 하다.…
200707032007년 06월 27일세상에, 비린 생선으로 국을 끓인다고?
예전에 연립주택이 다닥다닥 붙은 동네에서 살 때였다. 집주인이고 세입자고 살림이 넉넉지 않은 시절이었지만 이웃간 정만은 차고 넘쳤다. 남자들은 밥벌이 나가느라 얼굴을 익히기 어려웠지만 여자들은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헤아릴 …
200706262007년 06월 20일무통 로쉴드 1945 ‘맛보기 전엔 죽지 마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산이다. 2월 말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 가격인 31만700달러에 낙찰된 샤토 무통 로쉴드 1945 빈티지다. 이전까지는 1985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샤토 라피트 로쉴드 …
200706192007년 06월 13일저가 식자재 ‘그 참을 수 없는 유혹’
‘주간동아’ 588호(2007년 6월5일자) 커버스토리에 중국산 캔 쇠고기로 만든 쇠갈비탕 갈비찜 꼬리곰탕 기사가 실렸다. 그날 ‘맛칼럼’에 쇠갈비구이에 대해 썼는데, ‘그놈의 쇠갈비 마음 놓고 뜯어야 할 텐데’라는 제목이 붙었다.…
200706192007년 06월 13일발효 음식엔 막걸리가 딱이지!
맛 칼럼니스트 가운데 와인에 푹 빠져 지내는 이가 있다. 와인은 그 종류만큼 제각각 개성적인 맛과 향, 색깔을 지니고 있어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그 오묘한 붉은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게 돼 있다. 그런데 그에게서 와인의 단점을 들은 적…
200706122007년 06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