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물결 쪽빛바다 춤추는 절경
밤새도록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던 도초도의 하늘에는 동틀녘까지도 구름 한 점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출항시간이 가까워지면서부터 새털구름이 드리워지고 잔잔하던 바다도 거세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7시 정각에 화도선착장을 …
200010052005년 06월 23일남성미 물씬 풍기는 ‘가히 살 만한 곳’
우리나라의 최서남단 섬인 가거도는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145km, 뱃길로는 126마일(233km) 가량 떨어져 있다. 가거도 뱃길의 중간쯤에는 흑산도가 위치하는데, 예전에는 일단 흑산도까지 가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 6시에 출항하는 …
200012282005년 06월 13일천태만상 기암이 반기는 ‘환상의 섬’
3년 만에 소매물도를 다시 찾았다. 세번째 찾아가는 길인데도 눈길 닿는 풍경마다 처음 본 듯 낯설고 마음은 초야(初夜)를 맞는 새색시처럼 설레기만 한다. 아마도 너더댓 해 전쯤에 처음 그 섬을 찾은 이후로 언젠가 다시 그 품에 안겨…
200011302005년 06월 01일불 밝힌 밤바다 고기잡이 장관
섬은 바다 위에 위태롭게 떠 있는 작은 뭍이다. 아니, 몇 개의 뾰족한 봉우리와 짤막한 마루금(稜線)만 간신히 남겨둔 채 반쯤 바다에 잠긴 산이다. 그래서 섬들이 오롱조롱한 대도해를 항해할 때면 바닷길을 가는 게 아니라 어느 첩첩산…
200011022005년 05월 17일다도해에 살포시 내려앉은 새 같은 섬
남도의 어느 들녘을 가로지르거나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늘 아늑하다. 너른 논밭과 야트막한 산자락, 은빛 물결 일렁이는 호수와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그 들과 산과 호수를 따라 기분 좋게 구불거리는 황톳길…. 발길 닿는 곳마다…
200102222005년 03월 21일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서해의 해금강’
백령도는 가깝고도 먼 섬이다. 가장 가까운 육지인 황해도 장연땅과의 거리는 불과 10여km. 바다 저편의 빤히 바라보이는 뭍에서는 인기척이 들릴 듯하고, 동틀 무렵이면 ‘장산곶의 닭울음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올 법’하다. 하지만 오늘날…
200101182005년 03월 09일신이 빚은 풍광 ‘제주의 보물섬’
우도(牛島)는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3.8㎞ 가량 떨어진 섬이다. 성산포항이나 종달리와 하도리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면 마치 소 한 마리가 남쪽으로 머리를 두고 드러누운 듯한 형상이다. 바다 건너편의 성산일출봉은 수면을 박차고 거칠게 …
200104172005년 02월 28일타는 그리움, 동백꽃 잔치로 초대
이맘때쯤의 거문도는 곱디고운 동백섬이다. 봄빛 무르익은 3월이면 남해바다의 섬들은 죄다 동백섬으로 탈바꿈하게 마련이지만, 숲의 규모와 꽃빛깔의 화사함에서 거문도를 능가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거문도에서는 어딜 가나 잘 자란 동백…
200103292005년 02월 21일때묻지 않은 비경… 황홀한 ‘해넘이’
파아란 하늘과 검푸른 바다 사이의 섬들은 띠처럼 드리운 해무(海霧)에 반쯤 잠겨 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섬마다 바다에 떠 있는 게 아니라 구름 같은 안개 위에 떠 있는 듯하다. 삽시도 가는 뱃길, 꿈속처럼 몽환적인 풍경이 끝없이 펼…
200106142005년 02월 02일팔손이나무 반겨주는 ‘섬의 낙원’
다사로운 봄날의 햇살 아래 비진도(比珍島)로 향하는 뱃길은 나그네의 여심(旅心)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한려수도의 서정적인 풍광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통영 앞바다의 어느 섬을 찾아가는 여행에서는 목적지보다도 그곳까지의 …
200105172005년 01월 27일파도가 온몸으로 빚은 ‘바위의 향연’
섬여행을 하기에는 역시 다도해(多島海)가 으뜸이다. 홍도를 떠나 목포항으로 나오는 배에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접시 물처럼 잔잔한 바다, 그 이름처럼 많은 섬들…. 홍도에서 머무는 2박 3일 동안의 날씨는 퍽…
200108302005년 01월 20일신선도 놀랄 절경… 여기가 ‘섬 중의 섬’
전북 군산(群山) 앞바다에는 고군산(古群山)이 있다. 말 그대로 ‘옛 군산’이다. 원래 군산은 지금의 군산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아우르는 지명이었다. 바다 위에 삐죽삐죽 솟은 수많은 섬들이 마치 연이어진 산봉우리를 닮았다 해서 …
200108092005년 01월 17일바다… 갯바위… 태초의 풍경에 ‘눈멀미’
승봉도(昇鳳島)는 서해 경기만의 작은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면 약 1시간 30분 만에 닿을 수 있고, 서울로 치면 춘천만큼이나 가깝다. 그래서 섬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도시에서 멀지 않으니 사…
200107122005년 01월 06일